사는 게 뭔지
비가 오면 맨발로 라도 어딘가로 가고 싶은 건 나만 그런 걸까?! 그 비 오는 날에는 누군 빈대떡에 막걸리가 간절히 생각 난다고도 했는데.. 후후!
383. 행복.2
지난 토요일 비도 오고, 덥기만 한 여름 밤을 무료하게 또 어떻게 보내나?! 하며 마음이 뒹숭 생숭 하던 차에, 마침 아는 노(나이 든) 배우가 인사동에 소극장을 차린 후배가 있는데 한 달에 한번 음식을 차려 지인들과 즉흥 공연도 하고 술도 한잔을 하는 파티를 한다고 같이 그 극장에 가자고 연락을 해 두말 안고서 따라갔었다.
낙원동 낙원 떡집 앞에서 만나 후배들 먹일 떡을 좀 사가지고 간 극장은 작아도 너무나 작은 말 그대로 소극장이었다. 한편에 무대도 물론 있었지만 관객이 앉을 자리가 겨우 이십 석이나 될까?!. 결혼 한지 얼마 안 됐다는 얼굴에 웃음을 잔뜩 먹음은 극장 주인의 부인인 새색시가 맛깔스럽게 안주를 한 상 차려 내왔고, 한 잔 술에 자리를 같이 한 글쟁이, 소리 쟁이(가수)들, 악기 연주자(북, 바이올린, 아코디언)들, 춤 쟁이들, 연극배우들이 적당히 취기가 올랐을 때 소리 쟁이들의 노래가 몇 자리 있은 후 자리를 같이 했었던 춤 쟁이 부부의 현대무용 춤 공연이 이어졌었다. 나야 무뢰한이라 솔직히 춤에 더구나 난해한 현대무용에 대한 내용은 잘 모르겠었지만 무척이나 진지한 얼굴 표정에 온 몸이 땀이 번벅이 된 열심이었던 춤이 였어서 박수를 아낌없이 많이 쳐 주었다.
문뜩 “참! 행복한 사람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좋아 하는 일을 부부가 같이 저렇게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게.. 옆에 앉아 있었던 같이 간 혼자 사는 노 배우도 부러운 듯이 “저게 행복인데!” 라고 해서 “그렇지요!”라고 나도 마치 뭘 아는 것처럼 맞짱구를 쳐주었다. 하긴 행복이 뭐 별 건가?! 돈 같은 통속적인 물질보다 그저 두 내외가 건강히 같이 좋아 하는 일을 하면은 그게 바로 행복이지?! 하하!
일산 내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뜬금없이 “나도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이렇게 비 오는 멋진 여름 날 밤! 행복한 사람들을 보러 다닐 수가 있으니 말이다. "감사 합니다! 아멘! 할렐루야! 아미타불!" 후후!
글. 고사리
첫댓글 벽두부터 몸살중이에요.
지난해 너무 열심히 살았나봐요 ㅎㅎ
집이 추운가요?! 그나저나 몸살끼가 너무 오래 가시면, 코로나 검사도 해보시는 게.. 요즈음 너무 많아요. 코로나 감염자가... 아무튼 빨리 쾌차하시길요! 난방 너무 아끼지 마시고 넉넉히 틀구요!
@고사리 집은 따뜻해요. 감기는 아니고 몸살인 듯 해요.
엄마네 엘리베이터교체중이라 가서 11층까지 오르내리며 며칠 놀아주고
동생이랑 경희궁 일대 오르막길을 마구 돌아다녔더니 진이 빠진듯.
한약 부탁드려 챙기먹고 있어요. 한 30년 절 돌봐주시는 분이라 전화만 하면 또 한 해를 살게 해주시지요.
고사리쌤도 행복하신 분 맞습니다! 저도 이렇게 눈 뜨면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요!
새해도 이렇게 함께 수다 떨며 행복을 가꾸어 가 보지요ㅎㅎ
건강하세요!
@종다리 빨리 쾌차 하시길요. 저도 늘 감사 합니다. 늘 사는 게 뭔지에 답을 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