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유 크림이 가득 들은 갓구워진 바게트 빵을 한가득 베어 물고는
입가에 크림이 묻는것도 신경쓰지 않은 체 맛있게 먹는데 열중했다.
지갑속엔 수표로 130만원 가량이 들어있었지만,
달리 먹고 싶은게 생각나지 않아 마치 습관처럼 이 크림바게트를
찾게 되었다.
"에엑- 이봐 각트군 빵좀 작작 먹으라고. 대체 오늘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긴 한거야?"
"(우물우물)"
"놔둬. 쟤 밥도 안먹는데 빵이라도 먹어서 탄수화물을 섭취해야지.
빵이라도 먹어주는게 다행이야."
"난 도저히 이해 할수 없다니깐~ 게다가 각트는 꼭 시내에 있는 그 뭐냐
암튼 그빵집에서만 사오라고 시키잖아."
"놔두라니깐."
별로 신경쓰지 않는 다는 듯 휘적 휘적 무언가를 찾는 이시 와 멀뚱
멀뚱 자신을 바라보며 잔뜩 볼을 부풀린 각트와 눈싸움에 몰입한
쿠마누.
겨우 목으로 빵이 넘어가자 조금 목 메인 목소리로 각트가 퉁명스레
말을했다
"먹는거 가지고 뭐라고 하지마."
"그거 맛잇냐?"
"응."
"좀 줘봐."
"싫어. 모잘라."
"익..."
쿠마누는 다시 눈에 힘을 주었지만 각트는 쉽게도 그 눈길을 피해
버렸기 때문에 쿠마누는 조금 맥이 풀렸다.
괜히 자신의 기타를 들고 점검을 시작했고, 이시는 먼지 가득 쌓인
시판되는 가요 악보를 하나 찾아 들고는 기쁜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야- 아직 버리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우물) 뭔데 그거."
"저번에 급하게 통화하느라 연락처를 다이어리에 못적고 대충 적어
놨었는데 기억이 안나더라고. 큰일 날뻔 했네."
"...당신 매니저 맞어?"
"빵이나 먹어. 참 커피 사왔다."
휙- 던지는 커피를 쉽게 받아내며 각트는 조금 불만을 토했다
"카푸치노가 좋은데.."
"좀 그냥좀 먹어라!! 엉?!!"
곧 핸드폰을 들고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이시.
커피를 뜯어 단숨에 원샷해버리곤 각트는 곧장 쇼파위로 벌러덩 누워
버렸다.
"야 소화 안되게 먹자마자 바로 눕냐-"
쿠마누의 잔소리도 신경쓰지 않은 체 각트는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tty 엔터테이먼트의 각트 전용 룸.
무시당한 쿠마누는 상한 기분을 풀기위해 괜시리 각트의 볼을 죽죽
잡아당겼다.
매니저 이시. 안경에 깔끔하게 정리된 머리와 양복이 상당히
까다로운 인상을 풍긴다.
"야 얼굴은 건들지마. 모델은 얼굴이 생명이란거 모르냐?"
이시는 잠시 휴대폰을 입가에서 떼며 낮게 외쳤다.
코디네이터 쿠마누. 손질하기는 편해보이는 잔뜩 헝크러진 회색빛 머리.
남자다운 외모완 달리 섬세한 손재주가 일품.
"내가 감쪽같이 가려줄수 있어. 멍 정도는 크크크크"
그리고 모델 각트가 그 곳에 있었다.
"하ㅡㅡㅡ암........나 잘래."
"안되! 30분 있다 인터뷰 있단 말야!! 악 그러고 보니 입술 메이크
업이 다 지워졌잖아~~ 각트 빨리 앉아!! 수정해야지-"
"쿠마누 시끄러 시끄러. 나는 잘거야."
"아아- 이시 매져- 얘 어쩜 좋아요~"
"얌마! 호칭 제대로 해!!"
"....전화....."
".....막 끊었어. 휴..."
아마도 그래도 조금이라도 중요한 사람과의 통화일텐데; 다행이다.
"이시 매니저님~ 얘 어쩌죠. 잔대요. 녜?"
"야야 각트 너 인터뷰 있다니깐? 임마. 진짜 잘거야? 참. 그리고 쿠마누
그래도 각트가 너보다 연상인데 자꾸 얘라고 하지마라."
"빌어먹을 울트라급 동안 이라니깐. 쳇. 어쨋든 그만 속썩여라 응?"
"...휴...잠도 맘대로 못자나...."
"밤에 자면 될거 아냐! 밤에!"
쿠마누의 절규 어린 외침에 문득 각트는 쓸쓸한 얼굴로 비어있는
미소를 짓고 말았다
"...밤에는...돈 벌어야지........."
"......미안."
"아냐. 메이크업 고쳐야지. 이시 매져~ 차 대기 시켜요."
아무일도 없다는 듯 일어나 앉는 각트를 향해 조금 주저 하듯 쿠마누는
메이크업 박스르 갖고 왔다.
방문을 열고 나온 이시는 안경을 고쳐 쓰곤 문득 손안에 쥐고 있던
서류뭉치를 펼쳐 보았다.
신상명세서] 이름: Gackt 나이 : 무응답 키 :180 몸무게 : 65
좋아하는 음식은 : 이탈리아식 취미 : 음악감상. 운동.
가족관계 : 2남 1녀중 둘째 ..........................
잡지 인터뷰시 기자에게 넘길 프로필 이었지만 그 어느것도 진실은
없다. 모두 허상으로 세워진 모델 각트의 모습.
하기사 그들이 원하는 것은 아름다운 그의 껍데기가 아닌가.
굳이 이 거짓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겠지.
"..휴....그래도 조금 불쌍하긴 하군..."
이시는 문득 눈발 날리던 겨울의 어두운 밤을 떠올렸다.
1년 전 어느 날을.
"이시~ 오늘 같은 날 벌써 들어간다고? 말도 안돼!"
"찡얼 거리지마. 지겨워."
"넌 정말 무드라곤 빵점이야! 그러고도 애인이야?!"
그날따라 왜그리 그녀는 칭얼 대는건지.
그 날 나는 내가 맡고있던 중년 영화배우와 크게 한판 싸우고 난 뒤라
상당히 짜증스러운 상태였다.
눈발까지 날려선 이리저리 걷기도 힘들고 사람 피하기도 힘든데 그녀는
쉴새없이 내팔에 매달려 계속 떠들어 댔다.
"저기. 난 내일부터 회사에서 잘릴지도 몰라. 그러니 제발 오늘은
날 좀 내버려 두라고."
"...오늘은 첫눈이 내린 날이야!! 이런 날 그냥 헤어지자니ㅡ"
"아아 그래 헤어져 헤어져. 정말 못참아 주겠어."
결국 난 그녀에게 뺨을 한대 맞고서 우리의 관계를 끝낼수 있었다.
조금 씁슬하긴 했지만 별 후회는 없었다. 지금은 얼굴도 기억나지 않으니.
이리저리 채이느라 망신창이가 된 기분으로 집을 향하고 있을 때
난 어두운 골목 입구 어귀에 서 서 묘한 시선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한 녀석을 만나게 되었다.
-뭐야 이녀석...
특별히 시비를 거는 눈빛도 아닌. 말하자면 정말 그저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고 있는 듯 했다. 하지만 관찰 당해 버리고 있는 입장으로선
조금 화가 났달까. 난 그날 평소답지 않게 매우 예민했었다.
"뭐야 이녀석."
"대화하는데는 만원이예요."
"뭐??"
아주 잠시 후.
난 이 꼬마가 남창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걸친 옷도 방한을 위해서라고 보기엔 부족했다.
"허 참... 우스운 놈이네."
목도리로 코까지 얼굴을 모두 감싸 감추고 있는 녀석을 뒤로 하고
다시 걸음을 떼려 할때 그녀석은 다시 나를 붙잡았다.
"나랑 관계를 하려면 비쌀꺼야..."
묻지도 않은 말.
하지만 그건 유혹의 말이라기보단 자조적인 비웃음 가득 섞인 말투.
난 의미없이 다시 그 녀석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목도리를 풀러 내리며 그녀석은 하얀입김속으로 중얼거렸다.
"행인이예요 손님이예요?"
입김이 체 가시기도 전에 난 이미 수완좋고 까다로운 매니저의 자세로
돌아가 있었다.
"....매니저야 나는."
"헤에....누구의?"
"너의."
"......."
"몇살이니?"
"아저씨... 역시나 내 얼굴?"
"...그게 싫으니?"
"......얼굴을 원하는 쪽이 몸을 원하는 쪽보단 낫네....."
눈보다 더 반짝이고 있는 외모에 난 그 불만대장 영화배우따윈 이미
머리속에서 지우고 있었다.
".............."
"드디어 매져가 정신이 나갔어.....삼가 고인의 명복을...아얏."
"장난치지마!"
"아파...."
쓱쓱 머리를 비비는 각트.. 별로 세게 맞지도 않았을 텐데 아픈척이다.
어쭈 이제는 눈물까지 그렁거린다. 어느새 연기까지 배운거야?
"하이고.. 이젠 눈물 연기도 하네?"
"크크 연습했어요."
차를 타러 가는 각트의 모습을 보며 난 하늘을 향해 약간 분노 어린
절규를 해댔다
저게 어떻게 스물 여섯 살이란 말입니까!!
젠장
생긴것만 보면 꼬~옥 갓 스물된 녀석이다
나역시 길거리에서 처음 각트를 만났을때 미성년자로 보았으니깐.
흠..
세상천지에 기대 사람이라곤 없는 몸으로
동갑내기 쿠마누와 나에겐 이제는 제법 정도 붙인 상태지만...
도저히 말을 안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누군가에게 어마어마한
빚이 있다나. 결국 남창 일을 하고 있던 것도 빚때문이라니...
그 일보단 모델쪽이 훨씬 수익이 좋다고 설득 시켜 간신히 계약을
했지만 가끔 예전 단골 손님과의 만남을 갖는 듯 했다.
빚때문에 사창가에 팔렸을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소속된 곳도 없고
단지 돈을 목적으로 모델도 승락 한것이다.
대체 얼마나 큰 빚이길래 몇년간 사창가에서 지내고 1여년 만에 최고
몸값을 받는 모델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저러는 지.
솔직히 매니저로서 그 일은 그만뒀으면 싶은데.
"이봐 메져- 안타?"
"...이 자식이 매니져 라고 매니져!!"
..뭐...계약서엔 적지 않았지만 과거일은 먼저 묻지 않기로 약속했으니.
난 매니저 로서 단지 최고의 물건을 획득한 횡재를 한것일뿐.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가쿠토소설방
소유하기엔 너무비싸 -02-
넬리야
추천 0
조회 125
03.09.07 03:14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오옷,-_-!! 그 빛 내가 갚아줄께-0-!!!!!!!!!!!!!!!!!!!!!!!!!!! 후후훗,
ㅋㅋㅋ 각군이 26살이군요 , zz 으하하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