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카르윈의 한나는 누가 죽인거에요?
...... 글쎄? 한나를 사랑한 나머지 질투심에 폭발한 어느 바보가.
그 사람이 누구에요?
................... 은발머리 녀석.
나쁜 사람은 아니었을거에요, 아닌 것 같아요.
그 녀석을 믿는 사람은 너 밖에 없을 걸.... 슬픈 사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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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유이의 한 순간의 말 실수로 싸늘했던 밤이 지나가고,
지긋지긋한 월요일 아침의 해가 밝았다.
유이는 낯선 환경에 적응을 못한 탓인지, 꽤나 일찍 일어났고
삐져서 침대 가장자리에서 자는 카르윈을 한 번 쏘아보았다.
자기가 뭔데, 그렇게 성질이래?
용이면 다야? 늙으면 다냐고!
참나 - 그렇게 소중하면 따로 보관 해 놓지 않고서!
마음 속의 말들을 중얼거리고 난 후에
유이는 황금문을 활짝 열고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영영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서 조금 슬프긴 했지만 말이다.
" 유은아! 꺄핫- 월요일은 정말 상쾌한 요일인 것 같지 않아? "
" 상쾌는 무슨 - 난 월요병 때문에 죽을 것 같다. 은아, 근데 너 화난 얼굴이다? "
" 화? ...... 누.구.때.문.에. 하지만 너희들 때문은 아니니까 쓸데 없는 걱정 안 해도 돼. "
교복을 입고 인상을 잔뜩 찌푸린 유이의 얼굴은
다른 사람들이 피할 정도로 검은 오로라를 풍기고 있었다.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가 걱정 되었는지, 분위기를 잔뜩 띄우려고 노력했다.
교문에 막 들어설 무렵, 학생들의 웅성거림은 극에 달했다.
외제차를 타고 누군가가 학교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스타인 마냥, 경호원도 아주 많았고, 학교 경비원들의 학생 제지도 엄격했다.
" 뭘까? " / " 아주 멋진 스타가 타고 있는 거야!! "
" 그건 아닌 것 같은데.... " / " 뭐라도 우리와는 관계가 없잖아. 그냥 가자. "
" 잠깐. 거기 긴 검정머리들? 뒤돌아보실까요? "
나긋나긋하면서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가 유이와 친구들을 불러세웠다.
그녀들은 뒤돌아보자, 각각 색다른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친구들은 경악과 존경의 눈빛을, 유이는 뭐야, 라는 눈빛이었다.
" 오우-, 네가 유이? "
" 유이? 유이가 누구야? 유은아, 네 이름이랑 비슷한데? "
" 음... 내 가명. "
" 반가워. 난 렌이라고 해! "
그 매혹적인 붉은 머리카락의 소유자인 예쁜 미인이, 자신을 렌이라고 소개하였다.
남녀를 불문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연예인도 아닌데, 스타인 마냥 아이들은 즐거워하고 있었다.
유이는 그런 아이들을 이상하게 생각 할 수 밖에 없었다.
평범한 인물은 아니겠지만, 연예인도 아니고, 단지 얼굴과 몸매가 좀 되는 여자일 뿐인데....
아. 돈도 좀 많겠구나. 하지만 그게 뭐가 어때서지? 우리학교에도 그런 애들이 있잖아? 라는 생각 뿐이었다.
" 이봐, 카르윈. 빨리 내려. "
" 카르윈?!!! "
카르윈이란 말에 유이는 그 쥐죽은 상황에서 소리를 질렀다.
드래곤도 인간 세계에서 활동 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 드래곤도 폴리모프라는 걸 하면 멀쩡한 인간이니까!
나도 폴리모프한 카르윈과 사는 거잖아? 진정해, 진정하자!
" 유은아, 아는 사람이야? " / " 올- 천하의 유은이 저런 꽃미남을 알다니... "
" 외국인인데? 너 유학 갔다 온 거야? "
정말 말이 많은 친구들이었다.
유이는 오늘따라 말 많고, 활기찬 친구들이 귀찮을 뿐이다.
" 유이. 누가 내 허락도 없이 함부로 학교를 가라고 했지? "
" ... 하지만, 자고 있었잖아요! 그 때 일어나서 가지 않으면 지각한다구요! "
그런 시끌벅적한 소동이 있은 후, 한동안 패닉상태에 빠져있던 유이를,
렌과 카르윈이 다짜고짜 양팔을 붙잡고 옥상으로 끌고 올라왔다.
카르윈은 옥상에 도착하자마자 유이를 추궁하기 바빴고.
렌은 그런 카르윈을 흥미있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상황파악 안 된 유이는 그대로 카르윈의 잔소리를 들으면서 속으론 카르윈을 씹고 있었지만,
드래곤은 사람의 마음을 읽는 재주가 있는지,
씹지 말라면서 유이에게 타박을 준다.
" 아니, 그러면 말이죠. 목욕하는 것도 카르윈의 허락을 받고 해야 하나요?
뭐. 볼 일 보는 것도, 친구 만나는 것도 모두 다? "
" 나의 명령 없이는 함부로 행동하지 마라, 유이. "
" 난 심각하다구요!! "
" 풋, 푸하하하하하하.... "
갑작스럽게 렌이 웃음을 터뜨리자, 유이가 갸우뚱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렌은 배를 잡고, 눈물까지 흘려가면서(그야말로 온갖 추태를 다 부리면서) 웃었다.
여자가 웃을 수 있는 선을 지나, 남자가 웃을 수 있는 선까지 넘으려 하는 렌을
카르윈이 제지했다.
" 렌. 그만. "
" 아하하... 하지만 웃긴 걸 어떡해. 카르윈.
아, 유이. 내 소개를 잠깐 할까? 아까도 말했다시피, 내 이름은 렌이고,
레드드래곤이지. 카르윈놈과는 소꿉친구라고 하면 좋겠네!
카르윈이 한나 이외에 관심을 보이는 건 네가 처음이야...
풋, 아무튼 한나만 끔찍이 여기던 애가 ...... 아, 미안 카르윈. "
" 한나? 한나는 ... 그 황금문에 새겨져 있던 여자를 말하는 건가요? "
" 오우- 스마트 걸인데? 맞았어. 너도 봤구나? 나도 그걸 봤다고 욕 엄청 먹었지. 후훗.
지금 보면 한나는 너랑 판박이야. 판박이. 그래서... 카르윈이 널 ..... "
" 렌. 그만하라고 했을텐데. 정도껏 해야 내가 본체로 돌아가지 않는다. "
" 알았어, 알았다고! "
유이는 렌의 말을 듣고, 그 문의 여자가 자신과 닮았는지 생각을 해봤다.
그 여자는 오똑한 코에, 붉은 입술, 하얀 얼굴, 커다란 눈동자.....
머리색은 나와 같은 검정색. 하지만 눈 색은 파란색.......
자신이 그렇게 예쁠 리가 없다고 판단한 유이는 렌의 말을 가볍게 넘겼다.
" 아. 근데 렌...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
" 언니? 오우, 정말 고마워! 나도 유이같은 예쁜 동생이 생겨서 기뻐!! "
" 근데 렌 언니, 학교에는 무슨 일이에요? "
그렇다. 카르윈과 렌은 잠시동안 학교에 온 진짜 목적을 깜빡 잊고 있었다.
사실 렌과 카르윈은 이쪽 세계에서는 외국인 모델로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한 것이고, 평소 모델에 관심이 전혀 없었던 유이는 몰랐던 것이다.
카르윈은 렌이 끌고 온 이유도 있지만, 유이를 보기 위해서였고, ........ 그렇담 렌은?
" 나? ....... 나도 귀여운 내 신관을 보러 왔지! 우후훗, 얼마나 귀여운지 모르겠어! "
" 여자에요? "
" 네버! 남자야. 그 아이도 이 학교를 다닌다고 들었어. 그래서 보려고, 너도 알 수도 있겠다. "
오래된 옥상 문이 열리고, 한 남자아이가 걸어온다.
유이는 궁금한 표정에서 점점 기뻐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 가람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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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서 그만 할까 합니다. 조금 짧죠? ㅎㅎ
진짜딸기우유님, 코리아만세!!님, 땟찌♡님 감사해요♥
과연 가람이는 유이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ㅎㅎ 다음 편에 계속-
첫댓글 선-
재미있네요^^잘봤습니다
재밌어요~다른 인물이 등장했군요^^다음편도 기대할께요
;; 한편에 두명의 인물이 새로 등장하죠 조금 빠른 것 같아요 ,.,
엄허 신관???유이가 다니는곳에???엄므엄므!! 담편 너무 궁금해요!!
소재의 한계를 느끼다가 그런 이야기가 생각나서 ;;;
꺄~~ 재밌어요. 담편 기대할게요~~^^
^^ 기대가 클 수록 부담은 더 해가는 것 같아요 ㅜ-ㅜ 무플보단 낫지만...
왠지 렌이 맘에 든다는;; 약간 이상한 것이 나랑 닮은...;; 하핫! 다음편 너무 기대되요!!^^
천사사랑님이랑 렌이랑 성격이 닮았다구요 오... 님의 성격은 활발하시군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건필하겠습니다
가람이라는 남자애...혹시 유이의 소꼽친구?!<
재밌었어요~~-0- 거참 기대되게 만드는소설이넹/.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가 된다니요 이런...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뤈!!! 여기서 끊어 버리다니요!!
와..가람이랑 무척친해보이는것같네요
호~~ 드래곤들이 전부 신관을 데리고 있다는 건가요+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