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사랑은 어떤 것일까?
좋은 일로 사랑을 보여주시기도 하지만
나쁜 일로 사랑을 주시기도 하는 것 같다.
10여 년 전에 사정상 외국(중국)으로 가서 6년간 온 가족과 생활을 하고 돌아왔다.
그 6년은 나에게 신앙적으로 참으로 힘든 시기였다.
출국하기 전에는 본당에 여러 봉사직을 영위(?)하고 있었다.
타국으로 가면서 그 지역 한인성당을 찾아나서 임시교적을 등록했다.
300여명의 신자들은 대부분 이민자 수준의 오래된 한국인 들이었다.
(중국은 아직까지 이민자를 받지 않는다)
수개월이 되어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해도 형식적인 목례뿐이다.
내 스스로 나의 성격은 외향적, 사교적이라고 자부하지만 나도 더 이상 그들에게 가까이 갈수가 없었다.
그래서 성당은 주일미사만 간신히 참례하고 거의 성당 공동체 활동은 하지 않았다.
재미없었다...
물론 사목위원, 단체장, 봉사자들과는 어울리지 못했지만 조용한 몇몇 신자들과는 약간의 술자리도 했었다.
(같은 처지의 사람들 이랄까? ㅎㅎ)
그래서 6년의 시간은 거의 외인들과 어울려 보내왔다.
6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기 3일전에 사목위원과 단체장들은 물론 신부님도 참석하셔서 요란하지 않은 거창한(?) 송별식을 해 주셨다.
의외였다....
신부님과는 몇 번 식사나 운동을 같이 한 적이 있었지만 사목위원이나 단체장들과는 대화 자체도 힘들었던 터라 정말 의외였다.
그들은 정말로 높으신,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참으로 뻣뻣한 성당의 간부들이었기 때문에....
오래지않아 나는 알게 되었다.
주님께서 나를 고통으로 사랑하셨구나....
나는 그 6년을 통해 병점 본당에서의 생활을 알게 되었다.
많은 것을 느꼈다.
많이 울고 반성했다.
주님께 감사드렸다.
그동안의 나의 모습을 다른 이들을 통해 보여 주신 것이었다.
봉사자.....한없이 낮아지고 낮아져야한다.
봉사직은 힘이나 잘남이 아니다.
낮고 낮은 사람들이 자신의 등을 내주어 많은 이들이 주님을 잘 알고 주님처럼 살아가도록
내 등을 밟고 가도록 해주는 것이다.
우린 언제든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자.
봉사할 준비 내어줄 나의 등을 말이다.....
첫댓글 울지마세요~~중복인데요^^
교황님께서 복날에 개,닭 잡지말구 주님의 福을 나누라 하셨습니다 ㅎ
평화를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