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야기는 정말 길어요.가면 갈 수록....내용이 줄여지지가 않아서..ㅜㅜ... 그래도 다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4부 -동창회에서 생긴일 시즌2-(단합대회...그리고...) 2탄
강석 이야기(미운정이 더 무섭다더라....그녀의 기억이 나를 아프게 할 때....) 사람들이 그랬다. 싸우다 드는 정이 고운 정보다 더 강하다고...그래서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그녀의 상처인 기억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이....아프다...
2009년 4월5일 AM11:10 -단아 모교 강당- 오늘만큼은 하늘이 내 편이라 생각 했다. 왜냐고? 뜻하지 않게 그녀와 같은 팀이 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따라 친구들이 왜 이리 예뻐 보이던지...자식들 고맙다.
그녀는 순식간에 결정된 이 상황이 맘에 들지 않은 모양이지만...민주주의에서는 다수결의 원칙을 따라야하니 잘해봅시다...라고 속으로 말했다. 직접 가서 말하면 무슨 대답을 듣게 될지 겁나서 말이다.
2009년4월5일 AM11:20 -단아 모교 운동장- 첫 게임은 줄다리기였다. 내 앞에서 열심히 줄을 당기는 모습이 진짜 여고생 같아 보였다. 그래서 열심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말을 걸어서 당황 했지만 잘 넘겼다. 그녀의 표정을 보아하니 상대말자는 듯해서 기분이 살짝 상하려는 순간...
‘우다당탕’ 넘어졌는데 이 여자 내 다리 깔고 앉았다.
강석-아픈 건 저도 마찬가진데 언제까지 앉아 있을 겁니까? 단아-제가 앉아있든 서있든 그 쪽이 상관할 일이 아닌 거 같은데요. 아무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모르는 거 같은데 장난 한번 쳐볼까? 강석-저도 그러고 싶은데 그 쪽이 안 일어나면 저도 계속 앉아 있어야 돼서요.
내 말을 듣고 무슨 소리 하는 거냐는 표정 짓다가 당황해서 일어나는데 왜 이리 웃음이 나던지 참느라 고생했다. 하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하며 뒤돌아서 가는 모습에 참았던 웃음이 터졌다.
그런 나를 보더니 현규 녀석...... 현규-(이상하다는 듯)이긴 게 그렇게도 좋냐? 아님 넘어지면서 뇌에 충격이 심하게 가서 돈 거냐? 하더라.
두 번째 경기는 짝피구였다. 그런데 그녀의 친구들 눈치가 이상하다. 자꾸 나랑 엮으려는 듯하다. 생각지도 못한 아군이 나타난 거 같다. 하지만 친구들 등에 떠밀려 나온 그녀는 또 못마땅한 모양이다. 생각보다 뒤끝 있네. 이 여자. 게다가 나랑 있는 게 정말 싫은지.....
단아-빨리 맞아서 나가고 싶은 데요. 라고 하는데 오기가 생겨서 죽자 살자했다. 나는 당신 내 등 뒤에 오래 두고 싶거든 하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2009년4월5일 PM12:00 현규-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 모두 청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혜주-이어서 세 번째 경기를 할 건데요. 백팀 분발 해주세요. 백팀-네! 현규-그럼 세 번째 경기인 2인3각 릴레이 시작할 테니 각 팀은 3조를 짜서 나와 주세요.
단아-(팀원들 앞에 서서)이번 경기에 나갈 사람? 강석-(팀원들 앞에 서서)2인3각이니까 친한 사람들끼리 나가도 괜찮을 거 같은데 지원자 없어? 조만-(장기에게 눈치 주고서는 손드는)나랑 장기랑 나갈게 장기-(말은 못하고 울쌍만) 단아-(그런 장기 보더니 웃으며)괜찮겠어? 장기-안 괜..(조만 눈빛에 움찔하며)괜,,괜찮아... 조만-(장기를 보며 잘했어. 하는 표정 짓더니 강석 보며) 두 경기 풀로 나가는데 나 추천하면 안 되? 강석-해도 되는데 누구? 조만-2팀 추천하고 싶은데.. 단아-2팀이나? 순진-2번 경기 나가는데 2팀 선택할 권리 줘도 되지 않겠어?(주위 둘러보며)이의 있는 사람? 동창들-(순진의 눈빛에 쫄은 듯)없...어.
단아-(조만 보며)그래 그럼..누구 추천하고 싶은데? 조만-(본부석 쪽 보더니 큰 소리로)현규랑 혜주! 현규, 혜주-(자신들 이름이 들리는 것에 의아하다는 듯 쳐다보는) 단아-저 애들은 사회보고 심판 봐야 되잖아. 순진-사회야 경기 나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잠시 봐도 되잖아.(본부석에 있는 두 사람에게 손짓하는) 현규, 혜주-(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해 하며 오는) 순진-(혜주 보며)혜주야. 너 심판만 보는 거 심심하지 않아? 혜주-괜...(찮다고 하려는데 조만 경기 나가겠다. 하라고 눈치 주는)조금..심심해. 현규-(혜주 보며)심심했어요? 혜주-(사실은 아니지만...)네. 조금요. 현규-그럼. 나가요. 그런데 경기 진행도 해야 되고 심판도 봐야하는데... 순진-(1명을 옆에 세우더니)얘랑 나랑 볼게. 현규-그럼, 잘 부탁해. 순진-걱정마. (조만 보더니)한 팀 더 추천해야지.
조만-응. 남은 한 팀은...(주위를 둘러보는 척 하더니)강석이랑 단아. 단아-(황당한)또 나가라고? 조만-(아무렇지 않게)응. 순진-반장이면 모든 경기에 성심을 다해서 참석해야지. 안 그래 진아야? 진아-(이건 좀 아니다 싶지만...)그...렇지.. 단아-(진아까지 그럴 줄 몰랐다는 듯. 원망스런 눈으로 진아를 보며..)나 철인 아니야... 진아-(그런 단아에게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이..)오랜만에 왔으니 더 열심히 해야지. 단아-(거절하라는 눈빛으로 강석 쳐다보는) 강석-(그런 단아 보고는)나가지 뭐... 내 대답에 저 남자가 하는 듯 한 표정에 그냥 웃고 말았다. 웃는 얼굴엔 화도 못 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순진-(마이크 잡고)아.아. 조가 다 짜졌으면 각 팀 선수들 나와서 줄 서 주세요. 강석-(리본 끈으로 발목 묶으며)이왕 하는 거 잘 맞춰서 하자. 이번에 넘어지면 진짜 창피 할 테니까. 단아-(강석 보며)그 쪽이 협조만 잘 해주면 되거든요. 강석-(그 말에 웃으며)협조 잘 할 테니까 실력 발휘 해보자. 순진-(호루라기 입에 물고)시~작 호루라기 소리에 첫 주자인 혜주, 현규 하나, 둘 ,하나, 둘 하며 앞으로 척척 나간다. 청팀-(앞서는 현규와 혜주 보며)힘내라! 파이팅~!
현규와 혜주 반환점 돌아와서 조만 팀에게 바통 터치한다. 조만과 장기 엇박자지만 속도 하나는 빠른...어느새 두 번째 반환점 돌아서 단아와 강석 팀에게 바통 건네는 조만-(바통을 단아에게 주며)화이팅!
강석과 단아, 속으로 박자 맞추면서 뛰는데 말 안 해도 박자가 척척이라 속도가 꽤 빠르다. 결승점에 순식간에 들어오는 강석과 단아. 청팀-(환호성 지른다.)와~! 강석-(단아 보며)협조 잘해줘서 이긴 건데 할 말 없어? 단아-(강석 보며)수고하셨어요.
하더니 가버리는데....정말 너무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순간 울컥했었다. 하지만 내가 한 행동이 잘 한건 아니니까 화도 못 내겠고....첫인상을 중요시 하는 줄 알았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텐데...내 죄다.
2009년 4월5일PM12:50 현규-(마이크 잡고)세 번째 2인3각 릴레이도 청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혜주-(마이크 잡고)청팀이 계속 이기니까 좋기도 하지만 백팀 백팀-(기운 빠진 듯)네.. 혜주-힘내서 다음 경기에는 꼭 이기시길 바랍니다. 백팀-네! 현규- 그럼 다음 경기로 넘어 가겠습니다. 혜주-다음 경기는 마지막 경기인 이어 달리기입니다. 우선 여자부 경기를 한 뒤에 남자부 경기를 하고 혼합 경기를 하겠습니다. 현규-각 팀에서는 선수들을 뽑아주시기 바랍니다.
단아-달리기 잘 하는 사람? 순진-(단아 보며)너~ 단아-(지친 듯)순진아. 나 세 경기나 나갔거든. 조만-(단아 보며)너 예전에 체육대회 하면 경기에 다 나갔잖아. 단아-그 때는 그 때고... 진아-(조만 보며)그래. 단아 세 경기나 나갔는데 이번엔 딴 사람 나가라고 하는 게 좋을 거 같아. 조만-(단호한)한 번 반장은 영원한 반장 아니겠어.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해야지! 단아-(졌다는 듯)알았어. 나갈게. 세 사람 더 나가야 되는데.... 진아-(손들고)나갈게. 청팀2,4(여고)-(단아 보며)나도 나갈게. 강석-그럼 남자부 멤버만 짜면 되겠다. 나갈 사람? 청팀3(남고)-강석이 너 나가면 되겠네. 강석-나? 그러지 뭐. 대신 너도 나가. 청팀3(남고)-그래. 강석-그럼 두 사람만 더... 청팀5,6(남고)-나갈게. 강석-그럼 이걸로 다 된 거지. 나가자. 현규-여자부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선수들 나와서 서주세요. (자리에 선 선수들 보고) 시작!
여기저기서 힘내라는 응원과 함께 선수들 열심히 달린다. 어느덧 마지막 주자가 바통을 이어 받는데 청팀 마지막 주자 단아다. 강석-(딴 짓 하다 단아차례 되니까 경기 보다가 놀라는) (E:저 여자 달리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네...전생에 소림사원 이었나..!)(순간 멍해지는 E:내가 저 여자가 뛰는 걸 본 적이 있었나?)
환호성에 정신 차리니 여자부 경기가 끝나고... 청팀3-(장난스레)멍 그만 때려. 이제 나가야 되. 강석-응. 그래..나가자. 남자부 경기에 나가야 돼서 더 생각 하려다 말았다.
이 때 기억해 냈어야 했다. 바보 같은 이강석..... 남자부 경기와 혼합 경기 모두 우리 팀의 승리로 끝났다. 그리고....
2009년 4월5일PM2:20 그녀의 친구들에게 끌려와서 같이 식사하려고 앉아 있었다. 경기 나가느라 지쳤을 텐데도 다른 친구들 배려하느라 늦게 배식하는 그녈 보며 속으로 못 말린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쨍그랑’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그녀...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손을 떠는 채로 서 있는 것이다. 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그녀 친구들이 뛰어가고 나 역시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스산한 미소)내가 다녔던 학교 동창회인데 못 올 이유가 있나? 들려오는 목소리에 생각났다. 아주 오래전의 그 일이......
강석의 또 다른 이야기..... 다들 수능 공부 때문에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지만 수시1차에 붙은 나는 시간이 남아돌아 무료함에 아버지가 학교 근처에 마련 해 준 개인 도장에서 하루 종일 검도, 태권도, 바둑을 두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집에 가면 할일도 없어서 날 샐 때까지 틀어박혀 있는 날도 있었다. 남자가 맞는 거만큼 창피한 건 없다며 내게 어릴 때부터 검도와 태권도를 배우게 하신 분이라 고등학교 들어가서 부터는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하라며 학교 근처에 도장을 마련 해 주셨다. 그 후로 거기는 친구 녀석들과의 아지트로 개인 도장으로 쓰고 있었다.
1999년 10월의 어느 날...AM1:00(그녀는 모르는 이야기) 그 날도 도장에서 시간을 때우고 나오던 길이었다. 오늘도 집에 안 들어오면 아들 없는 셈 치겠다는 어머니의 말씀에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는데...근처 대성 여고에서 나오는 여고생을 봤다. 이 시간까지 공부를 하다가는 걸 보고 누군가 싶어서 봤더니... 반 친구 녀석들이 좋다고 노래 부르던 여학생이었다. 이름이...하단아라고 했었다.
성적이 꽤 좋아서 1차 수시로 넣어도 원하는 대학 갈 수 있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수능 보겠다고 했다면서 천사라느니 나더러 같은 반장인데 어쩜 이렇게 다르냐면서 본받으라고 까지 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비교 당하게 만든 장본인...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는데 저 여학생 뒤에 누가 따라 붙는 거 같았다. 자세히 보니 우리학교 교복이어서 어지간히도 한다 싶었는데...손에 든 건 뭐야?... 이상한 생각에 조심스레 뒤따라가서 봤는데....칼...?
저 자식이 미쳤나 하는 생각에 뒤따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자식... 뒤에도 눈이 달린 건지 계속 뒤를 돌아보는 것이다. 칼 든 놈한테 잘못 대응하면 큰일 날 거 같아서 최대한 조심스레 따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 어디로 간 건가 싶어서 주위를 뒤지고 있는데...그 여학생이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죽을 힘을 다해 달려와 도와 달라고 하는 것이다. 순간 다행이다 싶었다. 별일 없어서.....
그런데 뒤쪽을 보니 칼 들고 그 놈이 쫓아오고 있었다. 거리가 좁혀지면서 얼굴이 보였는데...... 강석-(굳은 표정으로)김선태.
내 입에서 이름이 나오자 얼굴이 더 하얗게 질려서는 절망에 빠진 표정을 짓는 그 여학생을 봤다. 순간 기분이 상해서 나랑 저 정신 나간 놈이랑 동격으로 보지 말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럼 쓰러질까봐 참았다.
그런데 이 자식 이 여학생을 광기수준으로 쫓아다닌다더니 정말 정신줄 놓은 모양이다. 갑자기 칼을 휘두르는 것이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죽도를 뽑아들었는데...
강석-(죽도 꺼내들더니 날아오는 칼을 받는)나이스 캐치 다행히 헛스윙이 아니라 막았다. 어쩐지 오늘따라 죽도가 손에서 안 놔진다 했더니...
어쨌든 이 여학생부터 살리고 보자 싶어서 죽도를 쥐어주고 두 번 당하기 싫으면 경찰서로 뛰어가라고 했다. 말 떨어지기 무섭게 눈 깜짝할 새 사라지는 것이다. 달리기 실력이 좋은 건지 아님 살기 위한 본능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전생에 소림사원(員) 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달리기 실력에 감탄하다가 잠시 방심한 사이에 ‘퍽’ 선태 자식이 날리는 주먹에 맞았다. 순간 머리가 조금 어지러웠다. 선태-(맞아서 머리 흔드는 강석 보며)이강석이 언제부터 남 일에 관심이 있었지? 강석-(선태에게 주먹 한방 날리며)남 일에 관심이 없이 살지만 칼 들고 설치는 너 같은 놈 한테는 관심이 가는데. 그 뒤로 나는 그 놈을 쫓아가지 못 할 만큼 때렸다. 강석-(쓰러진 선태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라.
이 말을 끝으로 내 얼굴 보고 여학생이 놀랠까봐 자리를 뜨려는데.... 경찰차 사이렌 소리와 함께..... 단아-(다급한)아저씨 여기에요. 여학생의 목소리가 들려서 근처에 숨었다. 쓰러져있는 선태자식을 연행해 가는 걸 보고 뒤돌아선 순간....
경찰2-(당황하며 큰 소리로)단아야! 정신 차려. 하는 목소리가 들려 돌아봤더니 기절해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그 여학생 옆에 서있었다. 그리고 여학생을 잘 아는 듯 한 경찰의 부탁으로 병원에 데려다 주었다. 경찰2-(난감해 하다 옆에 선 강석을 보고는)혹시 학생이 죽도 주인인가? 강석-네. 경찰2-(망설이다가)이왕 도와준 거 한번만 더 도와주면 안 되겠나? 강석-어떻게... 경찰2-(고마운 듯)이 아이 대성 대학 병원에 좀 데려다 줬으면 하는데...(강석 얼굴을 유심히 보는)간 김에 학생 다친 것도 치료받고. 강석-그러겠습니다.(하고 단아 안아드는) 경찰2-그럼 잘 부탁하네.
1999년 10월 어느 날...AM2:20 -대성 대학 병원 응급실 입구- 택시를 타고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 내렸더니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달려와 여학생을 받아 안았다. ?-(강석 보며)학생 고마워요. 강석-누구신지..... ?-단아 오빱니다. 하수영이라고 해요. 강석-(수영 보며)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수영-(강석 얼굴 보더니)다친 거 같은데...치료라도.. 강석-약 바르면 금방 나을 테니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그러고 병원을 나서서 다시 도장으로 갔다. 19년 동안 맞은 얼굴 보여준 없는 아들이 맞은 채 들어가면 걱정하실 어머니께 없는 셈 치는 아들 되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그 일이 있은 뒤 들리는 이야기들로 인해 자책감에 시달렸다. 내가 조금만 더 빨리 막았으면 그런 기억을 안고 살아가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왜 그렇게 망설였던 걸까....라는 생각에...시간이 흘러 수능이 끝나고 결과가 발표되는 시기에 나와 같은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군대에 갔다. 그리고 차츰 그 일을 흘러가는 시간 속에 같이 흘려보냈다.
2009년 4월5일 PM2:25 그녀의 친구들도 이 일을 아는지 선태 자식한테 화를 냈다. 나 역시 저 정신 나간 놈이 여기에 왜 또 나타났나하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 그리고 아직도 그 기억 때문에 저렇게 힘겨워하는 그녀 모습에....마음이..아프다.....
P.S.:조만과 순진의 작당(?) 2009년 4월5일AM11:15 조만-(강석과 현규보며 아쉬운 목소리로)아깝다. 순진-(동조하는)그러게....아...그이만 없었어도.... 조만-장기만 아니면.... 순진-그냥 확 조만-발목 붙들어 매는 건데....(하다가 단아랑 강석이 있는 걸 보고)순진아! 순진-왜? 조만-(단아랑 강석을 가르키며)쟤네들...꽤 어울리는 거 같지 않아? 순진-(유심히 보더니)그런거 같아 보인다. 조만-우리는 이미 매인 몸이라 어찌 할 수도 없고,,,, 순진-진아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조만-혜주는 현규랑 잘 될 거 같기도 한데.... 순진-단아는.... 조만-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순진-그렇다고 남자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조만-우리가 못 붙잡아서 아쉬울 만큼 괜찮은 남자가... 순진-딴 여자한테 매이는 걸 보느니.. 조만-친구한테 매이게 하는 게.... 순진-낫겠지? 조만-당연한 말이지! 하고 만담 주고받듯 대화하더니 웃으며 결의를 다지는 그녀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