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아속의 아침은 아침 식사 준비로 시작합니다,
5시부터 스님의 법문이 있지만,
법문을 듣는것은 의무사항이 아니라, 선택사항입니다,
타이말로하는 법문을 새벽부터 들으며 "맞습니다"며 고개만 끄덕일 필요없이
일어나고 싶을때 일어나면 됩니다,
우린 아침 6시 30분부터 아침 식사준비를 거들러 갑니다,
할머니들이 껍질을 벗겨준 노란호박을 잘 썰고,,
학생들이 아침을 먹으러 왔습니다,
매일 새로운 얼굴들이 보이네요,
우리도 이렇게 푸짐하게 먹습니다,
시작할때는 조금만 먹어야지,,,
생각하는데, 너무 맛있어서 도저히 조금만 먹을수가 없습니다,
한번만 먹고 그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아직까지 한번에 그치지 못할만큼 맛이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사람이라고
평화학교에서 남기고간 김치를 준비해줬지만,
태국음식이 훨 맛있네요,,
먹다가도
공양게송을하면 모두 두 손을 모으고,,
밥먹고 난 후에는 각자 자기가 먹은 그릇을 씻습니다,
이렇게 4단계를 거치는 설거지입니다,
집앞에서 동생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어린이,,
처음에는
사람수에 비해 너무 많은 밥과 반찬을 준비하는것을 보고,
책임자가 없어 인원수 계산이 안되어 버리는 음식이 많겠구나,,,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와서 먹는 사람보다 가져다가 먹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이곳에 사는 80가구의 주민들은 와서 먹기보다는
음식을 가지고가서 아무곳에서나 모여서 이렇게 먹습니다,
이 사람들은 가족이 모여서 식사중인듯 싶은데요,,
식사를 마친 할머니 혼자서 손톱정리중,,
우린 시원한 그늘에서 커피 한잔,,,
평화학교에서 주고간 씨앗인듯한데,
아수교장선생님이 어떻게 할지를 몰라 물어보길래
우리가 심어 보기로 했습니다,
아속에서 도보 10분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농장으로 왔습니다,
구멍을 깊게 파고 심으려 하기에
그냥 우리가 심기로하고 다 달라고해서 씨앗을 심어 봅니다,
농기구를 안 가져와 막대기로 가로로 얕게 판후에 씨앗을 심습니다,
마눌이 심고간 자리를 내가 덮어 줍니다,
심다보니 여기서부터 저쪽 끝까지 한고랑 가득입니다,
차를 타고 갔던 길을 걸어서 돌아 옵니다,
걸어서 다니면 차로 다닐때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수 있습니다,
이런 원두막을 만나면 쉬어 가기도하고,
원두막옆의 파파야나무에 달린 파파야,
이건 뭘까요?
나무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먹는 종류는 아닐듯 싶고,
고무나무 수액이 아닌가 싶네요,
이런 나무숲의 나무마다 수액받는 통이 달려 있습니다,
앗! 지구상의 과일중 가장 크다는 잭푸릇,,
인터넷이 안된다고하자
아수교장선생님이 함깨 깐따라락으로 가서 핸드폰에 갈아끼울 유심칩을 사도록 해 줍니다,
유심칩은 Dtac 매장에서 한달 사용에 399밧, 보증금이 50밧해서 450밧에
한달 무제한 사용으로 살수 있었습니다,
작은 마을인줄 알았던 깐따라락은 이렇게 큰 매장이 있는 도시네요,
우리를 태우고간 아수교장선생님의 차,,
30년 되었다는데
시동이 영~~~안 걸립니다,
겨우 시동을 걸어서 타고 왔는데,
가는길에 오토바이가 앞에서 걸리적거리자 시동이 꺼져서 안 걸립니다,
내가 내려서 밀고 밀어서 겨우 성공~~~
야~~호!!
그래도 노~~프러브럼입니다,
아수의 어머님댁에를 들렀습니다,
아수가 가는길에 혼자 사시는 어머니에게 야채를 가져다 드리러 왔습니다,
어머니께서 아수에게 용돈 1,000밧934,000원)을 주십니다,
아수는 무릎을 꿇고 어머니의 손등에 입을 맞추고 그 돈을 감사히 받습니다,
아수는 월급을 받지않는 자원봉사자입니다,
그래서 수입이 전혀 없는 딸이 마음에 걸린 어머니께서는 가끔 딸에게 이렇게 용돈을 주신답니다,
가슴 뭉클한 장면이어서 사진을 꼭 찍고 싶았지만,
카메라를 꺼냈을때는 상황종료,,,
다시 재연하라고 할수는 없고,
그냥 어머니와 한컷,,,
보람있는 일,
꼭 하고 싶은 일,
정말 세상에 필요한 일들이 때로는 어머니의 가슴을 아프게 하더라도,
하고싶은 일은 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그것을 가지고 야단을 한다면,
미안하다고 사죄를 드리고 그냥 하면 됩니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것이고,
어머니의 뜻과 다른길을 가는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도 어머니에게는 미안함은 가져야하고,
그래서 늘 "미안하다"고 말할수 있어야 합니다,
아침 준비를 하는 시간,
어린 어이가 라면 봉지를 자르고 있습니다,
"하루 일하지 않은자는 하루를 굶으라"
중국 백장선사의 말이지요,
나도 버섯이라도 다듬습니다,
아수가 한국음식을 만들어 보라고 하는데,
이곳의 태국음식이 너무 맛있어 섯불리 음식을 만들수가 없네요,,
월요일아침,
못보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왔습니다,
학교에서 급식을 먹는 것인지,
어디를 다녀온 아이들인지,,
물어볼수가 없으니 그냥 짐작만 합니다,
작은 아이들은 할머니 한분의 지도로 기도하고 아침을 먹습니다,
토요일, 일요일은 그냥 먹었지만,
보통은 아침을 절에서 스님 법문을 듣고 발우공양을 합니다,
모두가 참여하는것이 아니라,
참여하고 싶은 사람만 참여하는듯
법문이 계속되는 동안에 한명씩 모여들어서 20여명이 법문을 듣습니다,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강요하는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모든일은 이루어 집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누구도 뭐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스님의 법문이 끝난후에는
두줄로 마주보고 앉아서 음식을 기다립니다,
음식은 바퀴달린 작은 상에 놓여 스님앞을 지나 사람들 사이로 밀려 옵니다,
사람들은 음식상이 자기앞을 지나갈때 먹고 싶은 음식을 담으면 됩니다,
맨 먼저 밥이 스님을 지나게 밀려오고,
한쪽에서는 기다린 반찬을 담은 상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을 지나가는 음식의 종류가 하도많아 무엇을 먹어야 할지를 모르겟네요,,
한국의 발우공양은 아주 조금 먹습니다,
발우-응량기 = 꼭 필요한 만큼의 음식을 담는 그릇-공양은
음식의 소중함과,
그 음식을 먹고 자연과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다짐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발우공양은 아주 조금 먹고,
음식을 먼지 한조각도 남기지 않는데에 치중합니다,
이곳은 일단 푸짐하게,,,
음식은 끝없이 밀려 듭니다,
이렇게 밀려드는 음식을 아주 조금씩만 담아도
주체를 못할만큼 많네요,,,
그러다보니 조금씩 담은 음식이 이만큼이나 되어 버렸습니다,
종류별로 아주 조금씩,,,그나마도 그냥 지나친것도 많은데,,,
이걸 어찌 다 먹지~~~ㅋㅋ
음식상의 끝이 지나갑니다,
음식을 다 받았으면
뒤로 돌아 앉아서 먹습니다,
뒤로 돈 이유는 시사아속에 유일한 TV가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TV에서 노래자랑을 보느냐하면 그것이 아니라,
다른 스님의 법문을 녹화한것을 들으며 먹습니다,
이 법문을 듣는것도 의무사항은 아닙니다,
법문을 안 들을 사람은 그냥 식판을 들고 나가서 먹기도하고,
일찍먹고 그냥 나가버리기도 합니다,
정말 아무런 통제도 찾아볼수가 없는 곳입니다,
우린 그 많은 음식을 다 먹었습니다,
옥수수 반토막은 방으로 가져가서 먹기로 합니다,
지나오는 마을에는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서 밥을 먹고 있습니다,
그냥 법문 안 듣고
이렇게 밥만 가져다가 먹어도 아무 문제될것이 없습니다,
마을사람들은 밥을 따로 안하고
모두 가져다가 이렇게 먹습니다,
마을에 있는 작은 학교,,
태국의 절에서 운영하는 아속은 태국에 8군데가 있답니다
그중 재정자립도가 시사아속이 가장 좋은 편이라는데요,
이곳에 머무는것은 누구를 막론하고 모두 무료입니다,
이곳에서는 머무는 사람에게 보시를 하라고하지도 않고, 받지도 않습니다,
재정은 이곳의 허브농장, 버섯농장등에서 생산한 물건들의 판매와
마트의 운영등의 수익으로 운영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스님들이 계십니다,
스님들은 정신적 지주로서 사람들에게 평화로운 마음을 심어줄 뿐입니다,
스님들은 이 숲속에 삽니다,
숲속의 집들이 제법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보면,
아주 작은 평상에 판자벽과 지붕을 씌운 모습입니다,
아마도 이곳의 집들중 가장 작고 보잘것없는 집들인듯 합니다,
시사아속을 운영하는 실질적 지도자격인 스님이 사는 집입니다,
너무 작고 보잘것없는 가장 허름한 집에서 삽니다,
"스님, 법문을 들려 주십시요"
"법문은 이미 하지 않았느냐?"
"아니, 언제 법문을 하셨단 말입니까?"
"이놈아, 너하고 차를 한잔 마셨으면 그게 법문이지,
따로 무슨 법문을 찾는단 말이냐"
이 허름한 판자집에서 생활하는 스님의 모습을 보며
"밥먹고 물마시고 똥싸는것이 법문"이라던 선사의 말씀을 생각합니다,
고고한 법문을 하지 않아도,
알아듣지도 못할 어려운 말들을 늘어놓지 않아도,
그냥 사는 모습이 그대로 법문이되고,
규칙을 정하고,
그대로 따르지 않아도,
음식을 만드는곳이 따로 있고,
밥먹는곳이 따로 있다고 정하지 않아도,
그 무질서함이 가장 질서있는 모습으로 보여지는것은
그 안에 사는 모든이의 얼굴에 평화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아속(고통이 사라진 평화롭고 자유로운 세상)입니다,
우린 수많은 규칙과 질서속에서 얼마나 평화를 간직하고 살고있는 것일까요?
당신은 오늘 평화로우신지요?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첫댓글 정말 평화로운 곳입니다
특히 스님들께서 거처하시는곳이 너무 맘에듭니다
삶이 법문이 되는 집이지요
스마트폰으로 보다가 오랜만에 컴퓨터로
봅니다, 가보고 시퍼지는 곳이네요..
내나이 하고는 제자신을 돌아 봅니다.
덕분에 너무 평화로운곳을 알게 되었네요.
오늘도 덕분에 즐겁습니다............................
이곳은 나이 무지 많은 할머니들이 많이 사신답니다
채소를 심었으니 그 누군가 수확을 하겠지...
인연... 자유... 평화... 如如
나는 다만 심을 뿐이지요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곳이군요.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듣고 갑니다
두분 건강하게 여행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건강하게 잘 다닙니다,
수행자도 되셨다가 가이드도 되셨다가 농부도 되셨다가 한량도 되셨다가 폭식(ㅋㅋ)자도 되셨다가
침이 꼴깍꼴깍!! 언니와 제육볶음에 된장끓여 밥을 먹었음에도(밤운전이 싫다며 자기 강아쥐만 보고 밥만 얻어먹고 그득한설거지와 아픈강아쥐를 보모에게 맡기고 토낌ㅋ)
사진보다 보니 입이 심심~ 비빔국수를 삶아먹을까...내면 갈등 중 아~고작 먹을것에 꽂혀서는 ㅋㅋ 아직 수행이 덜된듯합니다.
심심하지않게 배려해주는 좋은 언니를 두셨군요,,,ㅋㅋ
동남아의 식사 생활도 잘 보았습니다....감사해요...
열심히 빠른 속도로 보시는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