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이 잘 형성된 사거리 같은 곳을 흔히들 ‘목이 좋다’고 한다. ‘목’이란 두 기운이 마주치는 곳을 말한다. 인체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몸에서 ‘목’은 입과 위, 코와 폐, 뇌와 척추 사이의 연결부가 있을 뿐 아니라 심장과 뇌 사이의 중요한 혈관들이 담겨 있다. 인체의 온갖 물질과 정보의 연결통로인 목을 보호하기 위해 목에는 여러 근육들이 겹쳐 있고 7개로 된 목의 뼈들도 아주 정교한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다.
목은 기능적으로 중요할 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여러 가지 이미지를 준다. 굵고 짧은 목은 웬지 고집스러워 보이고 가늘고 긴 목은 연약하고 외로운 느낌을 준다. 남녀를 불문하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목을 갖기 위해서는 머리와 목, 어깨의 균형 있는 발달이 필요하다. 경추는 가벼운 C 자형의 굴곡을 이루고 있다.
이것이 목에 유연성을 갖게 하고 머리의 무게를 받쳐주며 스프링처럼 충격을 완화시켜준다. 목의 정상적인 전방굴곡이 줄어들거나 상실되면 목에 오는 모든 충격이 척추를 통해 전달되고 특히 추간판이 대부분의 힘을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디스크가 발생하기 쉽다. 잠을 잘못자거나 테니스 골프와 같은 운동 중에도 목을 다치는 수가 있다. 혹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목이 아픈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사진을 찍어보면 목의 굴곡이 소실되어 똑바로 곧아있는 경우(flat neck)가 많다.
목이 곧아지면 항상 목 주위가 뻣뻣하기 쉽고 두통이 잘 온다. 근육이 만성적으로 긴장되고 굳기 때문에 운동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 그뿐 아니다. 목의 굴곡이 없어지면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목에 힘을 주게 되어 자칫 거만하게 보일 수 있다. 그리고 상체보다 머리를 앞으로 내민 자세(head forward posture)가 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어색해 보일 수 있다. 또, 앞뒤로의 굴곡이 없어진 것을 보상하기 위해 고개가 옆으로 기울어지는 사람도 있다. 목의 이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알맞은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 구체적인 목 운동법
목 운동은 처음에는 작고 가볍게 시작해야 한다.
1. 먼저 양 어깨를 들쑥들쑥 들어 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한다. 이때 무릎에 반동을 주어서 같이 움직이면 척주(脊柱) 전체 운동이 된다.
2. 목을 한바퀴 돌릴 경우 턱을 돌린다고 생각하면 무리한 움직임을예방할 수 있다.
3. 이제 준비가 되었으면 본격적인 목운동이다. 양발을 어깨 넓이로 안정되게 벌리고 선다. 양팔을 허리, 장골 위에 올리면 준비 자세.
4. 목을 앞쪽으로 숙여주는데 인사하는 기분으로 하되 목의 힘을 빼 고 한다. 머리 위에 책을 한권 올려 놓고 이것을 멀리 던진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움직이면 쉽게 할 수 있다. 제대로 되면 목이 자연스럽게 여러 차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5회)
5. 목을 뒤로 젖히기. 어깨를 이용하지 않고 목을 뒤로 젖히면 대부분 경우에 시원함보다는 통증이나 찌뿌둥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것을 예방 하며 목과 등을 시원하게 해주려면 어깨를 먼저 움직이면 된다. 양 어깨를 견갑골이 서로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하게 뒤로 젖힌 상태에서 목을 뒤로 넘기고 지긋히 뒷목을 누르면 저절로 아 시원하다 하는 느낌이 생긴다.(5회)
6. 좌우 목 운동은 귀와 어깨 관절이 닿는 모습이다. 이 동작은 약간 빠르게 할 때 더 쉽게 된다. 중심에 놓인 목을 좌/우 어깨에 최대한 가까이 닿게 눌러주고 그 탄력으로 목을 제 자리에 도로 갔다놓는 동작이다. 너무 급하게 서두르면 좌에서 우로 지나치는데 가급적이면 중심에서 멈출 수 있어야 한다.(좌/우 5회씩)
7. 목운동을 끝내면 다시 어깨를 들썩여 주어서 근육의 피로를 덜어주어야 한다.
8. 목 운동 시에 심한 통증이 있으면 무리해서 하지 말고 전문의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 응급 조치로는 차가운 찜질은 먼저 해주는 것이 좋다.
신성구 집사 (만나교회, 경기 오렌지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