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미사에 다녀 왔다.
구본영 바오로 본당 신부님께서 미사와 강론을 맡으셨는데, 그 특유의 강론 말씀이 오늘따라 가슴에 와 닿듯 좋았다.
귀갓길에 오늘 독서를 읽은 전 구역장 미카엘 젊은이를 태우고 오면서 잠시 환담을 나눌 수 있어서 반가웠다.
그리고 오늘은 나의 시골 초등학교 동기 동창생 친구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압구정 광림교회 평생대학 초청 특강이 있는 날이어서 오전 10시경 그 곳에 도착하여 지난 5월 하순 부터 카톡이나 문자로만 접촉해 왔던 평생대학 학장이며 책임 장로인 S 씨를 반갑게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무척 반가웠다.
그리고 1층 카페에서 김지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고향 J 원로회의 부의장과 고향 임고면 선원포럼 J 이사장 그리고 나의 초, 중학교 동기 동창생 친구인 J 도 와서 차 한 잔 마시며 그가 오기를 기다린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길이 엇갈려 사회봉사관 건물 5층 제3세미나실로 먼저 들어 가는 바람에 뒤따라 가서 자리를 잡고, 학장으로 부터 소개를 받은 후 강의가 시작되어 이를 유심히 경청하였다.
강의장 안은 평생대학생이신 어르신들이 약 120여 명이 가득 메우고 있었고, 고향 분들은 예상 보다 적어 보였다.
파워 포인트에 의한 강의는 알맹이가 있어 금새 청중들을 사로 잡았고, 쥐 죽은 듯 고요하면서도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배정된 1시간이 언제 지나 갔는지 모를 지경으로 다들 몰입하였던 듯 하다.
박수도 여러 차례 받으면서.
성공작이었던 것이다.
강의를 마친 후 교회측에서 준비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1층 실로암홀로 이동하였는데, 고향 선배들과 친구 J 와 함께 VIP 룸으로 안내 받아 교회측 주요 인사들과 함께 뷔폐식 한식으로 오찬을 들 수 있어서 좋았다.
교회 봉사자들의 친절이 새삼 고마웠던 것이다.
식사 후 몇 커트의 기념 사진 촬영을 마치자마자 그는 청와대 앞 천막 농성장에서 어느 선배가 와서 기다리고 있다며 순식간에 자리를 떠 버렸고, 남은 고향 선,후배 6명은 교회측 인사들에게 깎듯이 하직 인사를 한 후 압구정역 부근 커피 전문점에 가서 차 한 잔씩 나눠 마시며 후일담들을 나누다가 각자 자기 갈 길로 뿔뿔이 흩어져 온 것이다.
나는 목요 천자문 한문 강의를 수강키 위해 을지로 3가로 오고.
그런데 한문 수강생 4명 중 내가 늦게 온데다가 한 명이 결석을 하게 되니 또 다른 한 명이 성원이 안 된 상태에서 진도를 나가기 무엇하지 않겠느냐며 자기도 볼 일을 보러 가 버리는 바람에 엉거주춤 휴강 사태로 발전이 되고 만 것이다.
나의 중학교 동기생 R 은 굳이 내게 새로 시작하는 사업을 생면부지의 고객 앞이라 생각하며 소개를 하라고 하여 그와 J 교수 두 명을 앉혀 놓고, 칠판 앞에 서서 현재 까지 아는 범위 안에서 강의 아닌 강의를 하였으며, 끝나자 그는 회원 가입을 해 주었으나, J 교수는 이 네트워크 사업에 대한 안 좋은 기억 때문에 회원 가입을 안 하는 대신(?)에 물건 5만원 어치를 구입해 주어 감사하였다.
마친 후 지하 당구장에 내려 가 약 1시간 정도 게임을 즐기다가 사당역 부근에서 있을 중학교 동기생 정례 친목 모임에 친구 R 과 함께 이동하였다. 금정역 부근에 사는 J 교수와 함께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이동해 간 것이다.
사당역에서 J 교수와 헤어져 단골 식당에 가니 이미 10여 명이 착석.
곧 식사와 일잔이 시작되었는데, 폭탄주를 한 두 잔 마시고 있는데 지방에 사는 친구 한 두 명이 더 와 오늘은 오래간만에 13명이나 모여 화기애애하게 회식이 진행되었던 것이다.
오늘의 식대는 아들이 미국 샌디에이고 USC 대학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을 자축한다며 친구 S 가 거금을 쾌척하듯 지불하여 미안도 하고, 고맙기도 하였던 것이다.
식대가 너무 많이 나와 다들 몸 둘 바를 몰라 해 했던 것이다.
회식이 끝난 후 그 건물 지하에 있는 노래방으로 가서 밤 10시경 까지 전원이 한 두 곡씩 노래를 불러 가며 모처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우정을 나눈 것이다.
다들 헤어지기 아쉬워하면서 10시 조금 넘어 해산.
밤 11시 59분 부산행 심야 고속버스편으로 내려 간다는 친구 R 과 강변역까지 같이 동행해 주다가 그를 내려 보낸 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 타고 귀가하였다.
꾀 늦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저런 사정으로 교회측 관계자들이나 향우회와 강남 대형 단체 카톡방 등에 인사를 제대로 해야 할 타이밍을 놓치게 되어 아쉬웠던 것이다.
오늘은 아주 긴 하루였던 셈.
육신이 좀 고단하다..
그러나 보람된 하루였지 싶어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바친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