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릇한 가슴에 봄바람이 나려거던 사랑도 없는 밤을 빠져나와 뱃전에 소금꽃 피어 구비구비 물길을 따라오고 검게 타버린 섬 동백 도발적인 입술로 허리춤 꺾어매고 기다리는 완도 청산도에 가보아라 고사리 대사리 꺾는 아낙네 봄 퍼질러 앉은 대봉산 아래 섬집들은 바람앞에 엎드려 산철쭉은 기막히게 흐드러지고 내 찾아간 선창가 막걸리집에서 젓가락 장단에 흥겨운 노래 가락도 취한 술잔 함께 기울어 다시오지 못 할 이봄 더불어 꽃피는 세월에 어울려보자 사월 훈풍 종다리 뛰어 오르는 보리밭 북소리 둥둥 떠돌이 풍각쟁이 난봉난 봄바람과 넘어진들 탓할이 누가 있으랴 믿지 못 할 사랑에 눈멀어도 넘어야 했던 송화의 한스런 소릿길 서편제 판소리 한대목에 하얀 무명천 길어진 한삼자락 두팔에 감기는 설움을 풀어던지면 한숨처럼 길어지던 진도 아리랑 아리리 난장 봄빛 고운 남도 길 섬담쟁이 촉수를 더듬는 돌담길 감옥처럼 가두고 싶었던 사랑이 여기도 있었던가 허리굽은 저 외줄기 에돌아도 가보자 장다리꽃 그리움 싣고 오는 먼 은빛 파고 파고를 넘어 에메랄드빛 바다를 향하여 샛노랗게 손짓하는 그 곳에서 유채꽃 속에 한마리 꿀벌로 잠적해도 좋다면 봄바람 드세게 불어 더 좋은 날 바람을 빌미 삼아 한번 쯤 청산도에서 잊지 못 할 추억을 저질러도 보자
첫댓글 우리도 한번 잊지 못할 추억을 청산도에서 저질러 보자*^^*
보리밭 풍경이 너무 좋아요^^
안녕하세요 글 너무 잘쓰셨내요 프로 수준으로 보이는대 제가 낚시르 좋아해서 청산도는 겨울에 함가볼까합니다 사진도 잘찍으셨내요 수준이 상당하십니다 즐거웠습니다 마음과 저 두눈이 ,, 윤영금 입니다 남자이고요 미혼,,자랑거리는 못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