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편
"아씨, 재수없게.."
또다시 부딪쳤다. 그리고 그 이름모를 사람은
그저 나를 벌레보듯 바라보곤 재수없다는 말을 남기고 재빨리 걸어간다.
언제나 이런식이다. 난 언제나 혼자였다.
"왜 이제 들어와? 손님들 벅실대는거 안보여?!"
미미언니가 날 향해 소릴 빽 지른다. 그리곤
천천히 다가와 코끝을 감싸 쥐더니 말한다.
"아썅, 이년 또 술먹었나 보네.ㅡ_ㅡ^"
"....히히....미안해 언니.^-^"
난 또 웃는다. 똑같은 대사를하며, 똑같은 거짓 웃음을 지으며......
그런 내 이름은 지아다. 가명이지만 그런데로 내 이름이라 말한다.
"3번방 가봐라, 글구 오늘은 제발 일좀 저지르지마."
"헤헤, 미안해 언니.^-^"
난 언제나 사고뭉치였다. 밖에서도 여기서도.........
난 남자가 싫다. 아니, 단순히 싫은게 아니라 징그러울 정도다.
그러나 여기 오는 놈들은 하나같이 스킨십을 걸어오고
난 그런 새끼들을 죽여버리려 여러명 패봤다.
정말........죽여버리려고
"야, 지아야."
"아, 왜요?"
웨이터 오빠가 날 부르더니 조용히 귓속말로 말한다.
"조용히 노래만 불러 그러다가 놈들이 치근덕 대면
아예 화장실간다고 노래끊고 나와."
그 방법을 내가 안써봤나? 웃음만 짓고 돌아서려는데
갑자기 또 날 붙잡고 말한다.
"야, 그럼 애들 잔뜩 있는데 가라!ㅇ0ㅇ"
"네?"
"지금 그 년들 4번방에 몰렸어! 4번방에 생긴게 기생오라비같은 놈이
하나 왔걸랑.ㅡ_ㅡ^"
인상을 찡그린채 욕까지 섞어가며 말하는 오빠.
"새끼, 지평고 다니는 놈인데! 존만한게 까져서는 지 친구 여럿데리고
여기와서 지랄이잖냐.ㅡ_ㅡ^ 그나저나 저년들 딴손님은 어쩌고....ㅡ_ㅡ"
"하하, 얼마나 생겼나 보러갈까나?^-^"
"ㅡ_ㅡ.........니년까지."
장난스럽게 말을 건네 받던 나는 바쁘다는 오빠에게 손을 흔들고
4번방으로 향했다.
안이 잘 안보이는 문을 덜컹 열고 들어갔다.
"어, 지아구나?하하....^-^"
술을 따르던 주나언니가 당황한듯 인사를 건넸다.
아참, 잊고있었다.
언니들은 날 절대 이방엔 못들어오게 한다.
아니, 좀 생긴새끼들 있는 방말이다.ㅡ_ㅡ;;
그래도 내가 좀 생겼다는 이유로 난 억울하게 남자구경을 몬한다.
"야!"
나가려는데 누군가의 소리가 날 붙잡는다.
"너, 이름이 뭐냐?ㅡ_ㅡ"
뒤돌아보니 왼쪽 끝에쯤 자리잡은 안생긴 놈이 먹던 오징어로 날
가리키며 말한다.
"지아..........지안데요"
"여기와라.ㅡ.,ㅡ"
놈이 지옆의 여자를 밀치고선 자리를 툭툭치며 말했다.
넘어진 언니는 날 노려보았고 나는 눈치를 보다가
주나언니가 앉으라는 눈빛을 주자
터벅터벅 걸어갔다.
#또각또각
구두소리가 나고 옆에 털썩 앉자
나의 어깨에 손을 척 얹어 버리는 그 안생긴 노마.ㅡ_ㅡ;;
"그래, 지아 넌 어쩌다 여런데 왔냐?"
".............."
"나이도 비슷한거 같은데?"
"...........술이나 줘봐."
놈은 허허허 웃더니만 내 술잔을 채운다.
난 단숨에 들이 마셔 버렸다.
목이 따갑다. 가슴이 따갑다. 괜히 기분이 나빠진다.
"지아? 너 이름이 지아라고?"
".....어."
"야! 단아야! 지아누님이름이랑 같다?"
안생긴놈이 가운데쯤 앉아 여자에게 둘려쌓인 놈에게 말한다.
"그러게, 재수없게"
............................
........재수없게...................재수......없게........
..............
개새끼놈. 좀 생겼다고 지랄이네, 지랄.
"야, 지아야 너 노래 부를려고?"
난 마이크를 잡아들고 일어섰다.
그리고 번호를 척척 누르고 그냥 시작을 눌러버렸다.
곡명이 뜬다.
'클레멘타인'
"넓고 넓은 바닷가에!!!! 고기 잡는 배한채~!!"
난 눈을 감고 계속 부른다. 언제나 그렇다
기분이 나쁘나 좋으나 언제나 나는 '클레멘타인'
"내사랑아~ 내사랑아~나의 사랑! 클레멘타-인
늙은 아비 혼자두고 어딜 떠나 가느냐~!!"
노랠 다 부르고 자리에 털썩 앉았다.
다시 술한잔을 부어 마신다.
또, 다시 한잔.........또 한잔.
그러자 옆의 안생긴 놈이 말한다.
"야, 얘야, 지아야~ 너 와 그려? 야야"
말리는 손길을 뿌리치고 또 한잔을 부어마신다.
또 한잔......하지만 마시지 못했다.
술병을 턱 붙잡고선 뺏어가는 누군가.
고갤 들어 노려 보았다.
그놈이었다. 가운데쯤 앉아있는 그 재수없는 놈.
"재수없는 년은 술도 못마시냐?"
난 꽤나 감정들어간 목소리로 소릴 질렀다.
그러자 다른 언니들이 놀란 눈으로 날 보고
오직 주나언니만이 그런 나를 차갑지만 결코 차갑지 않은 눈으로 본다.
".............재수없게."
".........니가 더 재수없어! 술 내놔!"
".......재수없어."
".......개새끼야, 내노라고!"
"재수없게...........닮았잖아.........."
"개새끼야!"
"그만해라."
"개새끼야!!!!!!!!!"
"........"
아무말 없던 놈이 지놈 옆의 여자를 일으켜 세우고는 밀어버린다.
그리고 빈 그자리를 한번 쳐다보곤 내게 말한다.
"앉어라"
"싫다, 술내놔"
"앉으면 주께"
"...............내놔, 술."
내가 꿈쩍않고 있으니깐 지놈이 벌떡 일어난다.
그러더니 안생긴 놈을 일으켜 세우고는 지놈이 거길 앉아버린다.
그리곤 내 손목을 잡더니 앉혀버린다.
"개새끼."
"재수없는 년."
"개새끼."
"씨뱅년"
"개새끼.........."
"............"
놈은 이제야 들고잇던 술병을 내려놓고선 내 잔을 채워준다.
하지만 난 마시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놈은 웃기다는 듯 코웃음을 치더니 말한다.
"지랄하지마라, 재수없는년."
"....................."
"왜그러냐? '개새끼'안하냐? 지쳤냐?"
"...................."
"왜? 나랑 말도 안하려고? 그래 너 잘났다~"
"................"
놈은 그 술을 지놈이 벌컥 마시고는 '탁' 소리나게 놓고선 말한다.
"너.......집은 있냐?"
"............."
"없냐?"
"..............."
"없으면......."
"................"
"우리집에 와라."
"................"
놈이 또다시 내 잔에 술을 채운다.그리고선 입을 연다.
"나랑 살자"
난 술잔을 들고 놈의 얼굴에 술을 뿌리고선 말햇다.
"개새끼. 넌 살아도 개새끼, 죽어도 개새끼, 눈떠도 개새끼, 눈감아도 개새끼"
"............그러는 너는 살아도 뒤져도 재수없는 년이게?"
".........난 살아도 죽어도, 눈떠도 안떠도! 장비윤이야!"
"그러냐? 내이름은 윤단아다."
"뭐?"
"반갑다 장비율"
"장....비....윤!이다! 개새끼야!"
"...........피식"
개새끼........
쳐웃기는 ........씨뱅놈이
난 취기가 올라 뜨거워진 볼을 감싸며 말했다.
"집.........가고 싶어."
"집없구나?"
"있어, 개새끼야"
"그럼 가."
".......미친놈. 이제보니 미친거네, 니놈."
"............있어도.......못가는 거냐? 있는데..........안가는 거냐?"
"두개.........다.....뭐가 다르냐?"
난 웃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놈은 웃긴 대답을 한다.
"두번째꺼는 행복한 거고..........첫번째꺼는 좆같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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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연재]
##클레멘타인##-제 1편 "나랑 살자"
홈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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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07 21: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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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밌어요 이힛.
고마워요 우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