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기고＞ 재경 구림초 52회 동창회를 마치고

[황명묵(50회)]

<향우기고> 재경 구림초 52회 동창회를 마치고

데스크승인 2011.07.07  13:50:51

영암신문 | yasinmoon@hanmail.net

6월 23일 저녁7시 재경구림초 52회 2/4분기 동창회를 사당동 가마솥 순두부집에서 가졌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벌써 41년이란 세월이 흘러서 강산도 4번이나 변하였건만 우리 친구들의 순수한 마음과 웃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많은 네온사인 간판들이 번쩍거리는 밤거리는 오늘도 우리를 맞이한 듯 더욱 강한 빛을 발산하고 있었으며 고무신 신고 흙먼지 날리는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봄이면 벚나무에 올라가 입술이 까맣토록 버찌를 따먹고 놀던 그 시절·그런 꿈과 향수를 달래기 위해 30여명의 친구들이 모든 일을 제쳐놓고 달려와 행복한 시간을 같이 하였다.
　
세상에 태어나 부모형제와의 만남을 빼고는 초등학교 때 맺은 인연이 가장 순수하고 오래된 만남의 인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젠 자식들이 결혼하여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고 있지만 모두들 초심을 잊지 않고 함께한 시간이야말로 우리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재경52회 한동희 동창회장은 초등학교 시절 느꼈던 순수한 마음을 영원히 지속될 수 있도록 더욱 뜻 깊은 만남과 더불어 재광동창들과 함께하는 자리도 마련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해 왔으며, 이주형 총무는 우리들의 소중한 우정을 한결같이 지켜나가며 건강하자고 목에 힘을 주어 건배제창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분위기에 취하고 벅찬 가슴으로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시간속에서 오리고기에 한잔씩 마시는 술잔에 추억이 가득 담겨있었고 홍어 삼합에 한잔씩 나누는 막걸리 잔에는 향수가 묻어나는 시간으로 깊어만 갔지만 우리의 마음에 불꽃은 활활 타오르는데는 여지가 없었다,

이주형 총무는 며느리가 사주었다는 넥타이 자랑에 여념이 없었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흐르는 시간을 감당할 수 없이 젖어만 가고 있었다.
　
이번 모임에서는 신임 박연재 총동문회장님의 취임에 발맞추어 총동문회 활성화 위해서 소통의 장을 열어 가는데 마음을 같이 하고자 우리 동창회에서는 선후배간 마음을 나누고자 동문회장님을 초대하게 되었다.
　
인생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남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년 봄 졸업 40주년을 맞이하여 광주·전남 친구들을 포함해 구림초 52회 친구들이 도갑사 산장호텔에서 우정을 과시하며 밤새 시간을 보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일이 바빠 이번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었고 손주 때문에 시간을 낼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검정 고무신 신고 비포장 신장로를 뛰어 다니고 새끼줄로 줄넘기를 하며 놀던 그 추억들이 이제는 역사속에 한 추억이 되어 버렸지만 지금도 우리의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기에 행복해 하는 것은 아닐까.

글쓴이: 구림52회동창 카페장 전동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