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보기
박정남
반보기는 반달 같은 울어머니
온달 같은 저를 두고
어릴 때 브르던 노래 가사처럼
강을 아주 건너가지 못하고
돌아보시는 반쪽의 얼굴
청도 화양읍 유등리 연꽃 호수
군자정 마루바닥을 말갛게 닦아 놓았습니다
한가위를 즈음해서, 하루쯤 말미를 내어
시집간 딸과 친정 어머니가 만났다는 중간 지점
친정길을 반만 간다고해서
다른 가족들은 만나볼 수없다고 해서
눈물이 앞을 가려 친정 엄마의 얼굴이
반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반보기의 유둥연지 군자정에는
그리운 얼굴들로
연꽃이 그득 피어났습니다
《시와표현》2019년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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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보기 - 박정남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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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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