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창뜸
돌비는 낡아지고 금잔디 새로워라
덧없이 비와 바람 오고가고 하지마는
한줌의 향기로운 이 흙 헐리지를 않는다.
梨花雨 부르다가 거문고 비껴 두고
등 아래 홀로 앉아 누구를 생각하는지
두 뺨에 젖은 눈물이 흐르는 듯 하구나.
羅衫裳 손에 잡혀 몇 번이나 찢었으리
그리던 雲雨도 스러진 꿈이 되고
그 고운 글발 그대로 정은 살아남았다.
※ 참고
1. 매창뜰은 국문학자인 가람 이병기(1891-1968)가 지은 시이며,
이매창이 묻혀있는 전북 부안의 산기슭 지명이기도 하다.
2. 돌비는 돌비석
3. 梨花雨(이화우)는 이매창의 대표적 시조(초장, 중장, 종장으로 된 우리 고유의 정형시)로
시조는 기생이건 선비 사대부이건 거의 다 한글(한자 단어 혼용)로 쓰였다.
4. 羅衫裳(나삼상)은 적삼
5. 雲雨(운우)는 직역하면 구름과 비 인데 보통 男女간의 육체적인 어울림을 말함.
6. 이것으로 이매창 한시는 끝냅니다.
첫댓글 그동안 올려주셨던 이매창의 한시 잘읽었습니다. .... 한시가 주는 묘한 매력이 있네요^^ 다음에도 좋은글 부탁할께요.... 그럼 열심히 들러 발자욱 남기고 가겠습니다
네.. 그럽시다.. 다음주에 다시 한시가 나갑니다..
오늘에서야 발견을 했답니다.. 읽을때 마다 다른 느낌들.. 한시의 매력 이겠지요.. 가슴이 아파오구요.. 황진이가 기다려 집니다.. 몇편의 시만으로 저의 가슴이 아렸던 기억이 나는군요..고맙습니다. 모두 스크랩하려 합니다. 괜찮겠지요!!
네.. 전부 다 가져가셔도 괜찮습니다..
모두 59편의 시를 올리셨군요.. 한꺼번에 모아 두니 배부르고 등 따스한 기분에 절로 웃어집니다... 오늘부터 읽어 봅니다... 스크랩하느라 손가락 아프고 어지럽사옵니다^^
제가 자주가는 카페로 스크랩을 해뒀더니 울 카페지기님이 저보다 먼저 쓰고 있네요^^ 제 플래닛으로 다시 스크랩했네요^^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갈 길은 그 보다 더 멉니다.. ^^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그러십시요..
한시는 언제 보아도 깊이가 있어 좋습니다. 늘 따뜻한 마음 내어 주셔서 감사 함으로 다녀갑니다.^_^
하얀연꽃님.. 메리크리스마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지수사랑님 한참만에 오셨군요.. 늘 님께 감사하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