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여름!
찐한 여행!
2차 졸업여행으로 13기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여름여름한 송정해수욕장을 다녀왔습니다.
입교을 일주일 앞두고
아이들도 은근히 학교가고 싶어하는 눈치였습니다.
날짜를 참 잘 정한 것 같습니다.
만나기만 해도 반가운데
모래랑 파도랑 함께하는 해수욕장이라니
재미가 없을수가 없습니다~^^
전망좋은 파라솔과 바다 가까이 있는 몽골텐트를 잡기위해
이른 아침부터 원영이엄마가 수고해주셨습니다.
6번 망루를 지나다보니
민박집에 짐을 부려놓고
서둘러 6번 망루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놀기에 좋은 날입니다.
일찍 도착한 원영이엄마와 세진이가 패들보드에 바람을 넣고
바다로 패들을 타러 나갔네요.
이번 여행은 원영이엄마 덕분에 다양한 놀이를 을 할수 있었습니다.
행여 지치지 않을까 염려도 됐지만
역시 강철체력, 멋지다!!!
원영이엄마에게 당일치기로 강습받은
패들의 신흥강자가 나타났다.
바로 민경이엄마.
초보답지 않게
방향전환도 자유자재,
나중엔 일어서서 타고 싶었다는데
수영도 못하고 구명조끼도 없어서
그냥 앉아서 탔다는...
나중에는 동훈이엄마에게 패들을 가르치기도 했다는!
아이들은 바다에 들어가 놀다가
간식으로 치킨도 먹고, 수박도 먹고,
다같이 시원이 아빠를 시원하게(?) 모래로 묻어드리기도 했습니다.
(깜짝 놀라셨죠? 안 본 눈 삽니다ㅎㅎ)
한참동안 아이들은 모래성을 쌓고 놀았습니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튜브타고 파도타기를 즐겼습니다.
워터파크 파도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유로움이 있었습니다.
튜브타고 둥둥 떠나니며 하늘을 바라보니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저도 몇십년만에 처음 바다에서
날개죽지가 결리도록 놀아봤네요ㅎㅎ
이제 서핑하러 갈 시간.
원영엄마 지인이 운영하는
<데이서프 숍>에서 서핑강습을 받기로 했어요.
옷을 갈아입고 본격적인 강습을 받은 후
바다로 고고고!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타더라구요.
구경하던 우리들은 보드에 올라타기만 해도 탄성이 절로 나왔죠ㅋㅋ
아버님들도 처음에는 어리버리하다가
두번째부터는 감을 잡고 탔지만
결국 체력에서 아이들에게 밀리더라구요.
뭐든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 건 멋진 일인것 같아요.
튜브만으로도 파도타기가 즐거웠는데
보드위에서 느끼는 파도타기는 얼마나 짜릿할까요?
물속에서 놀아서 에너지 소모가 많았나봐요.
배가 고파요.
민박집에 들어서니
맛난 제육볶음과 된장국이 기다리고 있어요.
13기 아버님들은 어쩜 솜씨가 이리도 좋은지
꿀맛입니다.
특히.
고기를 맛나게 양념해주신 동훈이아빠,
야채지옥에서 열나게 야채를 썰어주신 성훈이아빠,
고맙습니다.
쌈싸서 맛있게 먹고
누룽지까지 후식으로 먹고
입가심으로 소주, 맥주까지.
항상 그렇듯
13기는 잘 놀고, 잘 먹습니다ㅋㅋ
허겁지겁 먹느라 단사도 못 찍었네요ㅠ
아이들은 저녁을 먹고 휴식시간을 가진 후
노래방에 가고
다녀와서 마피아게임을 합니다.
어른들은 모여서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그러다
달이 빛나는 바닷가에서
시원이아버님은 전력질주 바다로 뛰어들고,
다같이 세호아버님의 기타반주에 맞처 노래도 부릅니다.
대학시절 모꼬지도 생각나고
주한이아버님은 주한이어머님과의 연애사도 들려줍니다.
송정밤바다, 사람을 아주 낭만적으로 만드나봅니다.
저도 낭만적으로 시하나 올려볼까요.
사람이니까 괜찮다
사람은 괜찮다
넘어지지 않고는
걸음마를 배울 수 없으니
사람은 괜찮다
잘못 걷지 않고는
나의 길을 찾을 수 없으니
사람은 괜찮다
잃어보지 않고는
귀한 줄을 알 수 없으니
상처받고 실패하고 잘못하고
사랑하고 슬퍼하고 분노하고
그래도 너와 함께라서 좋았다
사람은 괜찮다
사랑은 괜찮다
-박노해-
다음날 아침,
13기 아버님들의 간디식당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어머님들은 근처 카페에서 모닝커피타임을 가졌습니다.
여자라서 행복합니다.
아침메뉴는 카레와 계란후라이입니다.
어제 저녁도 맛있더니
또 맛있습니다.
아침을 먹고 숙소정리를 한 후
기장 아홉산숲으로 출발했습니다.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 <군도>의 촬영하기도 했었네요.
날씨가 더워 대나무숲에 가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바람이 없어 더웠습니다.
가볍게 산책이나 하려나 했는데
어쩌다보니 극기훈련이 되어버렸습니다.
어제 체력소모를 많이 한 탓인지
아이들도 어른들도 지쳤습니다.
날은 더웠지만
쭉쭉 뻗은 대나무숲을 보니
초록초록합니다.
눈이 시원합니다.
아홉산숲을 끝으로
우리의 2차 졸업여행도 끝났습니다.
1박2일이 아닌
9박10일 이어도
헤어지기 아쉽기는 매 한가지일듯 합니다.
3차 졸업여행은 고령, 산청, 대구, 마산, 진주 팀이 준비해주시기로 했습니다.
13기는 놀면서도 놀 궁리만 합니다.
다음 여행은 얼마나 재밌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세호가 고등학교 진학준비로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마지막 인사하러 왔습니다.
비록 학교는 그만두지만
13기와 계속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세호부모님께 고마웠습니다.
세호가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2차 졸업여행을 준비해주신 부산팀에게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
특히 원영이어머님 허현정님께 더 감사드립니다.
11월에 만나요~~~^^
첫댓글 1박 2일이 이렇게 알차다니 놀라워요 서핑 동영상은 늦더위를 식혀줄 만큼 시원해요 그리고 밤바다와 기타는 정말 잘 어울려요~ 부러워요 13기
내년 여름, 15기 모임
송정해수욕장 강추합니다~^^
그날의 여름이 다시 느껴지네요. ^^
너무 부러워서 말이 다 안나올지경~~~ ㅠㅠ
사진과 글만으로도 그 날의 행복함과 즐거움이 막 막 느껴지네요~ ^^
아...후기~기다리던 후기^^알차고 즐거웠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바다와 산을 다~즐길수있는 시간이여서...13기와 함께여서 즐거웠습니다🤗
이 여름의 끝을 잡고~~~생각만 해도 입꼬리가 스르륵~~올라갑니다. 준비해준 부산팀~특히 현정언니. 그리고 13기 멋진 아부지들~ 마지막 후기 연희언니~고맙습니다.
이제서야 보네. 그날이 생생하게 떠올라 기분이 좋아지네요.
교육받으러 왔다가 이제서야 글을 보네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항상 감동인것같아요^^
현정언니 수고많으셨어요~
형우오라버니, 진원오라버니, 순욱 오라버니 준비해주신 음식은 사랑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