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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지혜 스크랩 왜 여기는 여성용 자전거를 많이 탈까? - 광진구 자양동의 자전거 문화
†커플사지기♡㏇ 추천 0 조회 156 08.03.06 13:12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사무실이 광진구 자양동에 있다.

여기에 터전을 잡은지는 1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이 곳에 자리를 잡으면서, 하고 있는 일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서 다행이다.

 

 

자전거를 많이 타는 자양동, 그 중에서도 여성용 자전거가 대세

 

그 전에는 이 곳에 올 일이 별로 없어서 몰랐는데, 처음에 다른 지역과 굉장히 다른 인상을 받았다.

우선, 내가 살고 있는 영등포구에 비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신양초등학교 사거리에 낮에 잠깐이라도 서 있게 되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주머니, 아저씨, 젊은 학생들, 할아버지들 인구분포도 다양하다. 교복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거나 하교하는 학생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 곳 광진구에서는 '여성용 자전거'가 유행한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고생, 여중생들이나 아주머니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서인가? 아니다. 남학생들도 대부분 '여성용 자전거'를 타고 있다. 여기서는 클래식한 분위기가 나는 빈티지 스타일의 자전거, 좀 더 엄밀히 이야기하면, 탑튜브(자전거의 안장과 핸들바 사이의 자전거 프레임)가 없는 L튜브의 여성용 클래식 스타일 자전거를 선호하는 것 같다.

 

광진구 자양동, 신양 초등학교 사거리의 최고 멋쟁이 자전거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무턱대고 사진 찍기에는 소심한지라, 이른 아침 건물 앞에 세워져 있는 자전거 무리들을 찍어보았다.

 

한 눈에도 여성용 자전거가 많아 보인다.

 

한 낮에는 빽빽히 주차되어 있지만, 이른 아침이라 좀 듬성듬성한 상태이다.

처음에는, 이 앞에 자전거 가게에서 여성용 자전거 특판 세일로 세워 놓은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것...

 

왜 그럴까?

 

이 지역에서 사람들이 자전거를 많이 타는 이유는, 내가 생각하기에는,

 

1) 이 지역은 평지로 구성되어 있다.

강건너 강남과 달리, 전체적으로 언덕이 없이 평탄한 지역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자전거를 쉽게 타는 것이다.

 

2) 이 지역의 대중교통이 남다르다.

강남처럼 블록이 크지 않지만, 나름 이면도로가 잘 구획되어 있고, 블록도 큰 편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신양 초등학교에서는 마을버스를 잘 볼 수가 없다. 작은 블럭들을 연결해주는 대중교통이 잘 구성되어 있지 않고, 간선도로 위주의 버스와 지하철로 연결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1000원 남짓한 돈을 주고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는데,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려들지 않는 것 같다. 건대입구역에서 구의역 방향으로 평탄한 도로를 잠시 걸어도 그만인데, 지하철이나 버스를 돈주고 탈 이유는 없지 않았을까.. 아주머니들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것도 그런 이유인 것 같다.

 

3) 자전거 도로가 나름 잘 구축되고 있고, 자전거 주차시설도 왠만큼 구색이 맞춰 조성되어 있다.

뚝섬유원지역에서 스타시티, 광진구 문화회관, 구의역까지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뚝섬유원지 역 밑에는 주차시설이 200여대분이 있는 거 같은데, 항상 빼곡히 차있어 이용률도 좋은 편이다.

 

4) 한강 자전거 전용도로로 진입하는 관문이다.

우리 나라에서 한강자전거전용도로는 자전거 타기에는 상당히 좋은 조건인 편이다. 주말 등 여가 시간에 한강자전거도로로 진입하기 좋다는 것은 자전거 생활의 큰 도움이 된다.

 

내가 가끔 가는 회사 앞의 미용실의 아저씨는 건대근처에 사는데,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건대 근처에서 신양초교까지 마땅한 마을버스도 없고, 걸어도 그만인 거리라 돈들이느니 자전거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 분은 자전거를 4대나 잃어버렸다. 그래서 지금은 삼천리에서 나온 유사 스트라이다인 '이지바이크'를 구해서 타고 있다. 12시쯤 자전거로 출퇴근해서 자전거를 접어 미용실 구석에 세워두신다. 가게 앞에 세워두워도 훔쳐간다니, 이건 심각한 문제이긴 하다.

 

자양동에서 여성용 자전거가 많은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특히, 남학생들도 여성용 자전거를 많이 탄다는 것이 더욱 신기하다. 보통 남학생들은 '여성용 자전거'를 타기보다는 새끈한 MTB를 타고 싶은게 인지 상정이 아닌가?

 

궁금해서, 주변의 자전거 가게를 찾아가보았다.(조그만 4거리 주변으로 자전거 가게가 3개나 있다.)

아저씨 말씀으로는, 여기만 있는 특이한 현상이라는 건데, 그 분이 말씀하시기로는, 처음에 아주머니들이 자전거를 많이 샀고, 그 어머니 자전거를 아이들이 낮에 타고 다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아.. 그렇구나.

처음에 아주머니들이 장을 보거나, 은행을 가고, 동네 마실을 다닐 때, 교통비가 아깝고, 걷기엔 힘들 것 같고 해서 바구니가 달린 실용적인 여성용 자전거를 구매했다. 평지이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으리라. 그 다음에는 아이들이 학원에 가거나, 놀러다닐 때, 어머니 자전거를 타고 나오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여성용 자전거'가 일반화되었고, 약간의 빈티지 스타일의 자전거가 대유행을 하여, 학생들도 빈티지 스타일의 여성용 자전거가 '간지난다(생동감 있게 표현하기 위해)'고 생각하게 되어 많이들 타게 되었다고 추론이 가능하다.

혹시, 광진구 주민분이 이 글을 보신다면 좀 더 설명을 해주시길 바란다.

 

아무튼, 광진구 자양동, 신양 초등학교 주변의 자전거 문화는 매우 보기 좋다. 선진국의 자전거 문화와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는 것 같다. 광진구청에서 자전거 전용 도로(보행자 겸용이 아닌)와 자전거 주차시설 등 편의 시설을 조금만 더 확충한다면, 더 좋은 곳이 될 것 같다.

 

이곳에서 지내다 보니, 어쩐지 나도 빈티지 스타일의 여성용 자전거가 끌린다.

 

* 관련글: '여성용 자전거' 인기, 늘어나는 여성 자전거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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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3.30 19:53

    첫댓글 대구엔 아직 자전거 많이 타지않던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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