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휴가이후~~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캠핑. 금요일. 애초에 아침 일찍 출발하려 셋팅을 했는데 – 회사 사정으로 오전 근무 후 합류하기로 나 뿐만이 아니라 참석하기로 했던 여러분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우리의 인원은 4명이 되었다. 12시. 대충 일을 마무리 하고 여행길에 올랐다. 불금이지만 아직 이른시간이라 교통흐름은 아주 좋았고 콧노래가 절로나는 나를 위한 시간 차안에서는 요즘 꽂힌 노래 Whiskey On the Rocks이 감성을 자극해 혼자임에도 전혀 외롭거나 무료하지 않았고, 한낮의 뜨거운 태양은 구름으로 가리워져 있어 울울창창 푸르름이 가득한 6월의 산하는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 에너지를 무한발사해 우리의 건강을 풍요롭게 해주고 있었다. 100킬로의 거리를 나비처럼 가볍게 날아서 2시간반만에 캠핑장에 안착했다. 작년 그 자리 옆에- 느티나무 아래 너무나 친근한 장소에는 반가운 얼굴들..단아님. 만사님 그리고 처음 뵙는 별밤님이 열심히 텐트를 치고 계셨다. 10여년전 초창기 맴버라 하는데 그 인연이 지금도 도도히 흐르고 있다. 마당발 단아님은 여장부 스따일~~ 덕분에 우리가 호사를 누리고 있다. 인원이 적으니 대신 단촐하게 오붓한 시간을 많이 갖기로 하고 예전처럼 부산떨며 음식준비를 안해도 되고 여유로운 시간 가벼운 산책과 정담으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는 즐거움 참으로 오랜만에 맛보는 진정한 힐링의 시간. 이번 캠핑에도 만사님이 목장에서 신선한 양고기와 도끼 모양의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준비해오셔서 우리의 입을 넘 행복하게 해주셨다 해지는 저녁 어스름한 시간 참숯을 피워 잘 달궈진 숯으로 시즈닝을 한 고기를 정성스럽게 구워 자연과 함께 마시는 한잔의 술은 이세상을 마시는 기분이었다. 매운 연기를 마시고 불과 씨름하며 땀을 줄줄 흘리던 만사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캠핑가면 언제나 대접받는 기분인데- 반대로 만사님은 촛불처럼 자기몸을 태워 주위를 밝게 비추어 행복만드는 행복의 화신 같아요. 늘 감사드려요. 타프 아래 분위기도 밤도 무르익어 가는 늦은시간 빗방울이 투둑투둑 떨어졌다. 어둔밤. 화로에 타오르는 화려한 장작불과 감미로운 음악과 중국 산동성 엔타이이시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백주 연태고량주. 떨어지는 빗소리의 조화가 절묘하다. 예전 같으면 비가오면 모든 것을 접고 철수하는게 원칙이지만 세월은 우리를 자연을 관조하게 만들어 주었다. 또한 연태고량주를 장작불 위에 뿌려 보랏빛 불쇼도 해보는 여유 도 부려보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 나쁜 것만은 아니야 세월의 멋은 흉내낼 수 없잖아” 어쩜 유행가 가사가 우리의 이야기 같아 더욱 공감이 간다. 매너타임를 지키지 않는다고 볼멘소리 들어가면서 밤늦게까지 끼득거리면서 속닥거리던 시간이 고운 추억이 되었네요. 조금 내릴거라던 비는 우리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 밤새도록 내리고 퇴소 시간까지도 그치지 않아 비를 맞으며 텐트를 접는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작년 여름 텐트를 사서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MSR 허바허바 NX 신고식을 제대로 치루었다는 뉴스도 있습니다. 그토록 거친 비를 다 맞고도 끄떡없이 나를 지켜준 너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비내리는 아침 단아님과 별밤님 아침형 인간들은 일찍 일어나 불을 피워놓고 두분이 매화타령을 부르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정겹던지요. 멋진 하모니 였습니다. 우중 캠핑의 갬성을 제대로 맛본 시간 함께해주신 모든분께 고개숙여 감사 드립니다.
첫댓글 비오는 캠핑
아주 특별한 추억이죠~^^
틈틈히 시간내어 열심히 놀아야겠어요.
자주자주 만나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