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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비 산악회 2017, 해파랑길 2,000리-prologue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거러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발람에 스치운다.//
내가 태어나던 해인 1948년에 시인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되었다는 ‘서시’(序詩) 그 전문이다.
그 시가 태어나기를 그때로 7년을 더 거슬러 1941년 11월 20일이라고 했다.
4반세기 전에 그 시가 재탄생했다.
우리 시대의 가수 조영남이 곡을 붙여 불렀기 때문이다.
시도 좋고 곡도 좋아, 내 그동안 숱하게 듣고 불렀다.
내 또 그 노래를 불렀다.
2017년 2월 19일 일요일인 바로 어제 낮 12시 반쯤 해서, 해파랑길 2,000리 걷기에 나선지 이틀째, 강원도 고성군 삼포해변 길을 걸으면서, 내 그랬다.
그 노래를 부르는 도중에 내 생각의 세계에서는, 부끄럽게 살았던 내 지난날 삶의 길목들을 떠올리기도 했고, 앞으로 남은 삶에서는 내 그렇게 부끄럽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윤동주는 ‘새로운 길’이라는 제목의 시도 썼다 한다.
내 친구인 윤선달이, 2017년 2월 20일 월요일인 바로 오늘, ‘행복한 하루’라는 제목으로 내 Daum메일함에 꽂아준 메일에서 그랬다.
다음은 그 시 전문이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건너서 마을로//
그 시처럼, 나도 또 하나의 새로운 길을 가기로 했다.
떠오르는 아침 태양과 푸르른 동해바다의 의미를 담았다는 해파랑길 2,000리를 이어 걷기로 한 것이 그것이다.
아내가 동행하고 동서가 동행한다.
이제 그 이야기를 쓴다.
첫댓글 해파랑길
라이딩도 하기로 했고
걷기도 하려 했던 길...
시간은 부지런히 가고 있는데...
내일
또 내일
세월만 자꾸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