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image.design.co.kr%2Fcms%2Fcontents%2Fdirect%2Finfo_id%2F61585%2F1354452779133.jpg) 그녀는 근사했다. 재치있고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그녀를 다시 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그녀를 집으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한 것이 우리의 첫 번째 데이트였다. 그녀가 집에 도착하자 그녀를 소파에 앉히고 스페인산 리오하 와인잔을 건넨 다음, 부엌으로 가서 두 시간 동안이나 거품을 내고, 혼합하고, 트러플 오일을 뿌려가며 분주히 요리를 했다. 그날 저녁 그녀의 얼굴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녀를 식탁으로 부른 후에도 다시 부엌으로 돌아가 스페인식 고추튀김인 피미엔토스 데 파드론을 완성해야 했던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그녀가 서둘러 떠나고 난 후에야 실수를 저질렀다는 걸 깨달았다. 애정 어린 마음으로 데이트 상대를 돌보는 대신 전용 주방장처럼 행동했던 것이다.
사랑이 싹트게 하는 조리법 같은 건 없겠지만, 저녁식사가 남녀관계의 많은 부분을 좌우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음식과 술로 여성을 사로잡으려면 적절한 방법이 필요하다. 여성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면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하고 신용카드를 긁는 것 이상을 해야 한다. 연애란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는 것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어디에 가서 무엇을 주문하느냐 뿐만 아니라 식탁에서나 부엌에서 술을 앞에 두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서도 평가를 받게 된다. 결정적인 연애 초기 단계에서 다음 규칙들만 적용해보자. 당신의 자신감과 카리스마가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두 번째 만남을 바라게 될 것이다.
Rule No. 1 주도적으로 이끌어라 우유부단한 소년처럼 굴지 말라. 여자들은 헤어왁스를 조금 덜 바른 나쁜 남자 스타일을 원한다. 주도적으로 이끌어라는 말은 데이트 계획을 세우고 결단력있게 실천하라는 뜻이다. 걱정마라. 그녀는 당신이 주도하는 모습을 남성 우월주의에 빠진 수컷의 전략이 아닌, 자신에 대한 관심의 증표로 여길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게 당신이 원하는 바일 것이다.
술집에서 데이트할 때는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와 재킷을 벗는 순간 바텐더를 부르자. 주문할 준비가 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에게 좋아하는 술을 물어보고 바텐더에게 그 술을 새롭게 변형시켜달라고 부탁해보자. 괜찮은 바텐더라면 곧바로 그 작업에 착수할 것이다.
식사를 할 때는 함께 맛볼 수 있는 몇 가지 애피타이저를 추천하라. 그녀에게 메인 코스를 주문하라고 청하기에 앞서 그 음식들을 먼저 주문하라. 그런 행동은 당신의 보호자로서의 능력을 과시하는 셈이 된다. 또한 식사 후의 전략을 항상 세워두어라. 즉 식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것이라는 가정 아래, 둘만의 저녁 시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근처 술집을 확인해두라.
Rule No. 2 그녀의 취향을 탐색하라 ‘와인에 취하면 속마음을 말한다’ 라는 라틴어 관용구가 있다. 물론 버번위스키, 테킬라, 스타우트 맥주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은 음식에 대한 데이트 상대의 취향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기회다. 이러한 정보를 얻기 위한 만남을 생략한 탓에 최초의 저녁식사 데이트를 별난 여자와 하게 되었다. 그녀를 허름한 고깃집으로 데려갔다. 예약도 안 되고 신용카드도 받지 않으며, 다닥다닥 붙어 있는 테이블들을 낯선 이들과 공유해야 하고, 채식가들은 천대받는 그런 식당이었다. 마침내 우리가 시끌벅적하게 사진을 찍는 음식 블로거 무리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 그녀는 자신의 음식 알레르기에 대해 부드럽게 일러주었다. 다음과 같은 알레르기를 포함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었다. 고기(채식주의자임), 견과(알레르기가 있음), 밀가루(참을 수 없음), 유제품(참을 수 없음), 마늘(아무거나 먹지 않음). 그녀를 지뢰밭으로 데려간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자신의 에피펜(주사기 형태의 알레르기 응급약)을 집에 두고 나온 상태였다. 만약 일주일 전에 술자리를 마련해 함께 술을 마시며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보냈더라면,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술을 마시는지 잘 살펴보면 그녀의 식습관에 대해서도 방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낯선 칵테일에 도전하기를 좋아하는가? 그렇다면 그녀는 아마도 음식 역시 색다른 것을 즐길 것이다. 그녀가 맞장구를 잘 쳐주는 스타일인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식사할 때 당신의 접시에 담긴 음식을 맛보라고 권하지 말라(마찬가지로 그녀의 음식도 맛보지 말라).
Rule No. 3 자신을 표현하라 그럴듯한 재킷을 입고 저녁식사에 나타나라는 뜻이 아니다. 첫 데이트의 경우, 값싼 코리안 타코 음식점이나 뒤편에 당구대가 숨어 있는 허름한 술집에 가는 것이 으리으리한 호텔 로비에서 칵테일 한 잔에 20달러를 쏟아붓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달으라는 뜻이다. 데이트 장소가 당신에 관해 뭔가를 웅변해주는 곳이라면, 그녀 입장에서는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닐 것이다(물론 그녀 또한 그 장소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 Rule No. 2 참고).
이 원칙을 첫 번째 데이트 상대인 수지를 만난 후 터득했다. 그녀와의 첫 만남 장소로 당시 유행하던, 금주법 시대의 밀주점을 모방한 술집을 택했다. 그녀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바에 앉았고, 데이트 시간의 대부분을 낯선 술, 강한 풍미의 칵테일들을 주문하고 바텐더에게 오악사카에서만 생산된다는 메즈칼(테킬라의 일종)에 대한 질문 공세를 퍼부으면서 지식을 과시하려고 애썼다. 잠시 후, 수지와 자리에서 일어났다. 머리가 심하게 어지러운 상태였지만, 수지는 보드카 토닉을 한잔 더 마시고 싶은 상태였다. 잠시 후 그녀가 부른 택시가 도착했을 때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음을 깨달았다. “이게 데이트였나요?” 그녀는 해박한 지식에 감동 받기는커녕 소외감만 느꼈던 것이다.
그때 교훈을 얻었다. 데이트 장소나 그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아닌 자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 술집에 간다면,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바텐더에 의지하는 대신 호젓하게 서로 이야기 나누기 좋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가 저녁식사를 하러 집으로 온다 해도 마찬가지 원칙이 적용된다. 모두가 흥얼대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나오는 라디오는 꺼두자. 대신 당신이 즐겨듣는 음악과 당신이 사로잡힌 색다른(또는 당혹스럽기까지 한) 음악을 틀어라. 그러면 음악을 그저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이야기할 거리가 생길 것이다. 나의 경우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흘러간 델타 블루스부터 네덜란드 펑크와 태국 컨트리까지 온갖 낯선 음악), 특히 포틀랜드 소재의 미시시피 레코드 레이블에서 나온 음반들을 좋아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design.co.kr%2Fcontents%2F2008%2Ftip_top2.gif) | 그녀를 위한 요리
으깬 토마토로 만든 오르조토(2인분)
낟알이 짧은 쌀로 만드는 리조토는 조리가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여기서는 쌀 대신 쌀알 모양의 파스타 오르조를 쓴다. 식사 한두 시간 전에 만든 다음, 먹기 직전 약불에 데워 내놓으면 된다.
1 프라이팬에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2작은술을 두르고 중불에 달군다. 1파인트의 방울토마토를 넣고 방울토마토가 으깨질 때까지 약 5분간 뒤섞으며 요리한다. 얇게 썬 마늘 한 쪽을 넣고 향이 피어오를 때까지 약 3분간 요리한다. 방울토마토를 숟가락으로 눌러서 전부 으깨 과즙이 흘러나오게 한다. 이렇게 토마토소스가 만들어지면 바질잎 10장을 담배처럼 돌돌 말아 비스듬히 얇게 썬 다음, 그 위에 뿌린다. 소금 간을 하고 소스가 식지 않도록 프라이팬의 뚜껑을 덮어 둔다.
2 냄비에 치킨 수프나 야채 수프 2컵을 붓고, 물 2컵을 부어 부글부글 끓인다. 다른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 2작은술을 두르고 중불에 달군다. 잘게 썬 양파 1/4컵을 넣고 약 5분간 재빠르게 저어서 부드럽게 만든다. 여기에 오르조 1컵을 붓고 약 2분간 노릇노릇 익힌다. 화이트와인 1/4컵을 붓고 와인이 졸아들 때까지 익힌다.
3 익힌 오르조에 뜨거운 수프 1컵을 부어 거의 졸아들 때까지 계속 휘저으며 부글부글 끓인다. 다시 한 컵 가득 수프를 부어 오르조에 거의 흡수될 때까지 기다린다. 이런 식으로 수프를 계속 부어가면서 오르조가 연해지고 혼합물이 걸쭉해질 때까지 약 20분간 끓인다. 이렇게 만든 오르조를 토마토소스에 저어가며 섞는다. 거기에 파르메산치즈 가루 약 1/4컵을 붓는다. 마지막으로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하고, 맨 위에 치즈를 좀더 얹어 낸다.
제네시스의 조언 “요리 연습을 미리 해서 음식을 망치지 마세요. 하지만 만일 남자가 제가 자란 곳인 쿠바 또는 베네수엘라의 음식을 만들어준다면, 아무리 심각하게 요리를 망치더라도 그에게서 다정함을 느낄 겁니다. 시도해보세요, 고향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비판하기 어려운 법이니까요.”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design.co.kr%2Fcontents%2F2008%2Ftip_top2_r.gif) |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design.co.kr%2Fcontents%2F2008%2Ftip_top2_b.gif) |
그녀를 위한 디저트 딸기를 얹은 레몬 세미프레도(2인분)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image.design.co.kr%2Fcms%2Fcontents%2Fdirect%2Finfo_id%2F61585%2F1354452779132.jpg) 디저트는 주요리와는 달리 조금은 모험적인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신선한 세미프레도를 만들려면 미리 준비해둘 과정이 필요하다. 잘 익은 토종 딸기를 구할 수 없다면(바삭바삭한 종류의 과일은 금물이다), 어떤 과일을 써도 좋다. 톡 쏘는 맛을 선호하고 몸에도 좋은 디저트를 원한다면 크림 대신 저지방 그리스 요구르트를 쓴다.
1 우묵한 그릇에 얇게 썬 딸기 1파인트를 담는다. 설탕 2작은술을 넣고 한두 번 뒤섞는다. 그릇을 랩으로 싸서 상온에 둔다. 과즙이 흘러나올 때까지 최소 30분간 둔다(식사 몇 시간 전에 이렇게 만들어두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사용하면 된다).
2 커다란 금속 믹싱볼에 진한 크림 1/2컵을 넣고 휘저어 거품을 낸다(전기 믹서가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고, 없다면 가장 큰 거품기를 사용하라). 레몬 커드 1/2컵을 넣고 잘 섞는다. 혼합물을 두 개의 작은 그릇에 나누어 담고 랩을 씌워 냉동실에서 식힌다. 아이스크림처럼 걸쭉하게 될 때까지 1시간 이상 두면 된다. 세미프레도 위에 1번의 딸기를 올리고, 쇼트 브레드 쿠키를 얹어 장식한다.
그녀를 위한 칵테일 프렌치 75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image.design.co.kr%2Fcms%2Fcontents%2Fdirect%2Finfo_id%2F61585%2F1354452779131.jpg) 이 칵테일은 식전주로 아주 훌륭하다. 식사 도중은 물론 식사 후까지 쾌활한 기분을 만들어준다. 전통적으로 콜린즈 잔에 담아내는데, 샴페인 잔에 담아도 로맨틱해 보인다. 데이트 상대가 진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브랜디나 코냑, 칼바도스를 사용해도 된다.
칵테일 셰이커에 얼음을 채우고 진 3온스, 신선한 레몬 주스 1 1/2온스, 감미시럽(물과 가장 작은 입자의 설탕을 1:1로 섞은 감미액) 1온스를 넣는다. 20초간 충분히 섞는다. 차갑게 만든 긴 잔 또는 샴페인 잔에 나누어 담고 그 위에 스파클링 와인을 조금 붓는다. 레몬 조각을 얹어 장식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design.co.kr%2Fcontents%2F2008%2Ftip_top2.gif) | 부엌에 간 스타 제네시스 로드리게즈가 갈망하는 것
“그 사람들이 부엌에서 컴퓨터로 당신을 보고 있네요. 당신을 사랑하는 것 같은데요.” 우리의 수다쟁이 웨이터가 제네시스 로드리게즈에게 귀띔했다. 제네시스는 주로 미국 히스패닉 방송국인 텔레문도 채널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영화 <하우스 오브 마이 파더>에서 조연으로 윌 페렐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고 이제는 <임신한 당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는 할리우드 영화로 남성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들이 추파를 던지며 구글링을 하고 있다는 거군요.” 제네시스가 말했다. 우리의 웨이터는 이에 대한 처방을 알고 있었다. “그들을 만나볼래요?” 물론 그녀는 그러고 싶어 했다.
제네시스는 모험가니까. 그래서 우리는 갱단처럼 뒤에 있는 부엌을 행진했다. “당신들이 나를 조사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그녀는 최대한 거친 목소리를 내며 두 남자에게 소리쳤다. “이게 뭐죠? 이 일에 대해 빚을 갚아야 할 거예요.” 딱 걸린 그들은 얼어버렸다. 하지만 그녀가 웃음을 터뜨리자 그들은 마음을 놓았다. 모두 박수를 쳤다. “연기를 썩 잘하시네요.” 그녀가 말했다. “부엌에 있으니 좋겠네요.”
사실 제네시스는 부엌을 정말 사랑한다. “저는 일어나자마자 뭘 먹을지 부터 생각해요. 제가 누리는 삶의 기쁨들 중 하나죠. 제게 나쁜 습관은 많지 않지만, 음식에는 어쩔 수 없이 마음이 흔들린답니다. 당신이 여자에게 좋은 음식을 만들어줄 수 있다면, 분명히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design.co.kr%2Fcontents%2F2008%2Ftip_top2_r.gif) |
|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design.co.kr%2Fcontents%2F2008%2Ftip_top2_b.gif) |
제네시스의 조언 “저는 커다란 스테이크를 좋아해요. 하지만 당신이 만약 누군가를 알아가는 단계인데 큰 고기를 통째로 다 먹어버리고 그녀 또한 고기를 엄청나게 먹어 땀을 흘리게 된다면? 그건 아니라고 봐요. 고기를 너무 많이 먹지 마세요. 처음 여섯 번 정도는 가벼운 식사로 데이트하세요. 그녀의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고기는 그런 다음 시도하세요.”
Rule No. 4 매너를 익혀라 음식이 목에 걸릴 수도 있겠지만 매너에 대해 한두 마디 해야겠다. 매너를 지켜라. 항상 그리고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테이블에서의 매너는 다른 곳에서의 매너도 시사한다. 몇 가지 핵심 원칙은 다음과 같다. 그녀에게 더 편안한 의자를 제공하고, 더 나은 풍경이 보이는 자리를 권하라. 소믈리에가 와인을 내놓으면 시음을 청하라(당신이 시음하기 전이나 후에). 취하지 말라.
저녁식사에 관해 말하자면 당신의 접시에 담긴 음식을 그녀에게 한 입 권하라. 하지만 그녀가 적극 권하지 않는다면 그녀의 접시에 담긴 음식은 먹지 말라.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서기 전에는 “실례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라. 그리고 물론 직원들을 예의바르게 대해야 한다. 음식에 뭔가 문제가 있다면, 그 점을 즉시 예의바르게 말하라(거칠게 대립하면 안 된다). 디저트를 먹어야 할까? 그건 당신의 배가 부르냐 아니냐에 따른 문제가 아니다. 그녀는 분명 디저트를 조금 원할 것이다. 그녀를 당신의 집으로 초대했다면 따뜻한 배려는 한층 더 중요해진다. 약간의 배려만으로도 낯선 장소에 온 그녀는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그녀가 도착하기 전에 방해가 될 만한 물건들은 전부 치워라.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식기세척기도 비워라. 그리고 좀 전에 골랐던 음악을 준비하라(저녁 내내 음악이 흐를 수 있도록 하면 좋다). 그녀가 도착하면 당신이 요리를 마무리하는 동안 그녀가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술과 간단한 스낵을 내놓는다(당신이 이전 데이트에서 주의 깊게 기억해두었다면, 그녀가 어떤 술을 좋아하는지 알 것이다). 하던 일을 멈추고 그녀와 함께 술을 마시면 더욱 좋다. 그녀는 자신이 중요한 존재이며 부엌일 또한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녀는 아마 “뭐 도와줄 건 없나요?” 하고 물을 것이다. 당신이 해야 할 첫 번째 대답은 “아무것도요. 마시면서 좀 쉬어요”이다. 만약 그녀가 정말 도와주고 싶어 한다면 돕도록 하라. 하지만 지루하거나 위험하지 않은 일을 골라야 한다(파슬리 가루를 뿌리는 건 재미있지만, 생선 비닐을 벗기게 하는 건 심한 대접이다). 아니면 때때로 그녀에게 음식의 간을 봐달라고 하는 방법도 있다.
Rule No. 5 낯선 음식을 먹지 말라 애정을 보여주는(직설적으로 말하면 유혹하기에 좋은) 최고의 수단은 집에서 요리한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다(여자에게 요리가 얼마나 크게 어필하는지 알고 싶다면 영화 <아이 엠 러브>를 보시라. 젊은 이탈리아인 요리사가 틸다 스윈턴에게 새우 한 입을 먹이자 황홀해하며 기절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피해야 할 것들이 있다. 최음제로 불리는 음식들은 제외하라(굴, 초콜릿에 담근 딸기 등). 다시 말해 상투적인 표현이 되는 음식은 삼가라. 대신,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시작해보라(당신이 그녀의 이야기를 관심있게 들었다는 징표가 될 것이다). 그런 다음 재료를 추가하거나 빼면서, 또는 플레이팅을 변화시켜가면서 점차 당신만의 조리법을 창조해보라.
어떻게든 만들어볼 수 있는 ‘당신만의’ 파스타 요리가 있는가? 그것을 요리해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변형시켜보자. 카레를 얹거나 파머스 마켓에서 산 채소를 곁들이는 식으로. 아니면 반대로 간단하면서도 그럴듯한, 미리 조리해둘 수 있는 메뉴를 연구해보자(‘그녀를 위한 요리’ 참고). 개인적인 경험으로, 가장 성공적인 요리는 여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식이었다. 킴은 뉴잉글랜드 출신으로 늘 메인 주의 여름을 그리워하는 여자였다. 우리가 처음으로 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했던 날, 랍스터롤과 조개찜을 만들었다. 우리는 바닥에 앉아 차가운 맥주와 함께 그것을 먹었다. 그녀를 위해 만들었던 여러 음식 중에서 (대부분은 야심찬 요리들이었다) 그녀는 바로 그날의 음식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