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일주도보여행(제5일) 나주 죽산보-느러지전망대-몽탄대교

[둘다]

2023. 6. 16. 7:24 AM

거리 : 23.8 km

소요 시간 : 10h 43m 16s

이동 시간 : 6h 22m 4s

휴식 시간 : 4h 21m 12s

평균 속도 : 3.7 km/h

총 획득고도 : 479 m

최고점 : 92 m

난이도 : 코스 자체 영산강 전체가 그렇듯이 오늘 구간도 난이도는 (하-하-하)다.

무더위와 라이더가 적은 우회로가 주는 한적함 때문에 80대가 체감하는 난이도로 보면 중-중-중이다

-작성자 dooldadooly, 출처 램블러

한낮 더위가 30도까지 올랐다.바람도 없다. 작은 그늘을 보면 5분 이라도 쉬어야 했다.

수도꼭지만 보이면 머리를 식혔다 250리터 물을 네 병 반을 마실 정도로 땀을 흘렸다.

그래서 강변 자전거길 대신에 길 찾기가 복잡해도 마을길을 걷기로 했다.

결국 두 번이나 길을 잘못 들어 두 번 차를 얻어 타게 되었다.

마지막 몽탄대교에서 다시 한번 차를 얻어 타고 영산포로 돌아왔다.

오늘의 여정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 죽산보 -무숙로 -나주영상테마피크 주차장 -석관정 나루터 건너편 -덕음로 -공산면 봉곡동 -오산로 -

신곡리 경로당 -증포2구 -증포리교회 -(차) - 동강면 월송리 송암제 -백련산로 -월해마을 -대지리 대송교회 -청룡제 -동강면 동강로 송학면옥

-동강로 -동강면 곡천리 척고제 -느러지전망대 -자전거길 -옥정리 옥정화정길 화정마을 -옥정로 자전거길 -몽탄대교

07:24 어제 끝 지점 다시면 죽산리 죽산보

영산포 터미널에서 8시 첫 버스를 타고 내려서 30분 걸으면 최소 90분 이상 걸릴 것 같다.

과감하게 택시를 탔다.15.000원이 나왔다.

다시면(多侍面) 조선 시대 나주목 수다(水多) .시랑(侍郞) · 죽포(竹浦)면에 있었으며 1914년 나주군 다시면이 되었다.

다시(多侍)는 수다와 시랑이 통합되어 형성된 지명이다.

07;28 나주시 다시면(多侍面) 죽산리 죽산보(竹山洑) 부대 시설과 장치가 많다

나주일대의 농업용수 확보와 홍수와 가뭄을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 총 공사비 약 1,635억, 2009년 12월에 착공 2011년 10월 11일에 완공.

길이 184m 교각에 공도교(公道橋)와 관리용 전망대 설치 길이 36.5m, 높이는 7.73m의 수문 4개를 설치하고,

보의 좌측에는 600kw 수력발전기 2대를 설치, 연간 569만kwh의 전력을 생산한다.

4대강의 보 중에서 유일하게 선박이 지나갈 수 있는 통선문(通船門)이 설치되어 있는데 폭 11.6m 길이 39m로 100t급 선박 운항이 가능.

07;31 죽산보 공도교에서 본 영산강 상류

2021년 1월에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죽산보를 해체하고, 승촌보는 상시 개방 하기로 의결.

환경단체 측은 환영했으나, 인근 단체·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실행하지는 못했다.

인근에 사는 분들은 주민들이 생존이 걸린 문제라 강하게 반대하기 때문에 해체하지 못할 거라고 말한다.

07;38: 영산강 하류

07;52 위생처리 매립소; 보를 해체하면 저런 강다운 면모와 풍경도 사라질 듯하다.

영산강은 짧고 그에 따라 지천이 적기 때문에 물을 모아 두지 않으면 금방 바다로 들어가서 농수로 사용할 기간이 짧아질 듯하다.

08;06 영산강 자전거길 우회로 나주영상파크에는 볼 것이 많을 것 같다.

그러나 위치가 높아서 경유할 엄두가 나지 않아 패스하다.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싶지만 한참 올라가야 할 것 같아서 패스하다

부지면적 14만㎡로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영상전문 테마공원.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 촬영을 위한 오픈세트이자 삼국시대 민속촌으로 기획되었다.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장소로 제공된다. 드라마 《주몽》《태왕사신기》의 촬영장소였다.

동부여성(東扶餘城)과 졸본부여성(卒本扶餘城), 철기방, 신단, 해자성문, 목책성루, 초가 저잣거리와 기와 저잣거리, 태자궁, 연못궁, 영상체험관, 탁본체험관 등이 있다. 입장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이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08;22 공산면 백사리(白沙里) 황포돛대 유람선 '다야'선착장 수변공원: 나주영산파크 바로 아래. 그러나 앉을만큼 께끗난 자리는 없다

중국 같으면 이쯤에 외부 돌출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여 나 같은 나그네도 쉽게 방문할 수 있게 했을 것이다.

영산포 황포돛대선착장에서 출발한 유람선이 왔다가 돌아가는 듯하다.

다야의 뜻을 알 수 있는 정보가 없다. 사전을 보고 추측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다야; 물을 담을 때 쓰는 둥글넓적한 그릇.

‘대야’에 대응하는 중세 국어 ‘다야’는 중국어 大匜(따야)의 차용어인데 대야’로도 쓰이다가 ‘대야’만 표준어로 정해졌다.

08;36 끝 부분 강 건너편에 석관정 나루터가 보이다

08:51 건너편 영산강3경(나주황포돛배) 석관정(石串亭)과 강변 석관정 나루터

다시면 동당리 석관정(石串亭)에서 공산면 신곡리로 건너는 나루터.

석관은 '돌고지＞돌곶'으로 강쪽으로 바위가 툭 튀어나온 곳, 즉 벼랑에 위치한다는 의미이다.

석관정은 함평 이씨 정자이고, 강 이편에는 금강정이 있다.

아내와 답사 드리이브 할 때는 건너편 석관정에 올라가 보았으나 유람선이 여기까지 오지 않는지 찾는이는 적어 보였다.

08;54 현재 위치; 공산면 신곡리 금강정 입구

안내문대로 붉은 점선으로 표시된 자전거길을 걷는 게 옳았다.

그런데 문득 또다시 영산강 변 마을과 사람이 사는 모습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801번 덕음로로 발길을 돌렸다, 호기심의 대가로 길을 잃고 삥돌기를 하고 대신에 좋은 만남들을 체험하게 되었다.

08;58 나주 공삼면 신곡리 뜰(나주평야에 속할 것)의 논에 그득한 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해 진다

09;06 논둑에 줄지어 있는 저 장치는 해충 혹은 조류 퇴지 기구일 듯하다.

09:11 공산면 신곡리(新谷里) 노인회관 마당의 모판

모판은심고 남은 것이거나 추가로 심을 데가 있어서 구입한 것이리라

10;03 신곡2구. 가물었는데 논물은 부족함이 없어 보이다. 영산강과 죽산보 덕일 것이다

10;19 공산면 중포리 중포2구 경로당 더위 쉼터. 폐쇄

코로나 후유증인가. 인구 감소탓인가, 경로당 중에 문을 연 곳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10;25 오산로에서 본 영산강 방면 논 밭 풍경

10:29 증포리 감리교; 올 분이 없어서 장로교 목사님이 오셨 다고한다. 감리교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목사님 내외에게서 참외와 음료를 대접 받으며 대화.

5년 동안에 3명에서 6명으로 부흥했다며 웃으신다

그런데 선글라스를 깔고 앉았다. 안경 다리가 모두 부러졌다. 이 강렬한 햇빛에 큰 문제다

11;04 나도 모르게 반대 방향으로 걸었다. 계속 가면 너무 돌 듯 싶었다.

진퇴양난의 순간 목사님 부부가 지나시다가 인사 하신다. 목포의 병원에 가시는 길이라신다

상황을 설명하고 영산강에 인접한 송암제까지 데려다 주셨다.

만나지 못했다면 강변길에서 멀리 벗어나 크게 돌 뻔 했다

11;29 동강면 월송리 송암제; 제법 큰 규모의 연꽃단지다.

11;29 노령목 120살 왕버들; 목사님 부부가 여기까지 데려 다 주시고 가셨다. 다시 선택 장애증세 발동하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강변 자전거길로 가면 단순하지만 짧은 길이다.

좀 복잡하고 멀어도 사람 사는 마을길을 선택하다. 그리고 또 후회하다

11;35

11;38 동강면 대지리 대송교회. 겨우 150m인데도 되돌아오는 것이 싫어 미안하지만 지나가기로 하다

11;42 백련산로 월송리 월해(月海)마을; 인근 영산강에 뜬 달을 보고 지은 어떤 이의 시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11;43 백련산로 월송삼거리 월송리와 대지리의 너른 논. 그득한 논물을 보니 올해도 풍년이 될 것 같다

11;56 대지리 백련산로 420 집; 마루에서 잠시 쉬고 가도록 허락 받다.

마루에 앉아 들어오라는 네 살 위 형님은 3년 전 상처하고 혼자 사신다.

아내와 함께 다니지 않는다고 한마디 하시는 그 마음과 뜻을 넉넉히 알겠다

아들이 와서 가꾸어 주었다는 정원. 수도 호스로 머리 멱을 감으니 뭔 일이냐고 물으신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라고 하니 웃으신다.

이제 식사할 시간인데 변변치 못해서 권하지 못하시겠다신다. 허참

12:25 동강면 인동리(仁洞里) 송학면옥. 앞에 보이는 분들이 차로 데려다 주신 가족이다

동강면 곡천1리 회관을 지나고 있는데 지나가던 카니발이 정지 하더니 비상등을 켜고 후진하여 내 옆에 서다. 뜬금없이 한국인 맞느냐 묻는다.

며칠 전 인근에서 베트남 할아버지가 집을 나가서 찾는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내가 그 할아버지인가 확인하려 했다고 한다.허참

어디로 가는냐 물어서 식당을 찾는 길이라고 했더니 가족과 식당 가는 길이니 타라고 권한다. 그렇게 해서 오게 된 식당이다

9천원. 맛 좋다. 양은 좀 남겼을 정도다. 국물은 다 마셨다

12;56 밖에는 뙈약볕이 내리쬐고 있다. 선글라스가 없어 눈 부시다. 대개 식당에는 헌 우산이 있다. 하나 달라고 말하고 싶었으나 입을 열지 못했다.

방의 손님들이 다 나가다. 눈을 붙이고 싶은 마음에 30분 정도 쉬어 가게 해 달라고 부탁하니 선 듯 허락하고 에어컨을 틀어 주고 문을 닫아 준다.

표정과 말씨에 진정심과 친절함이 보였다. 감사하다. 휴대폰 충전하면서 30분 잘 잤다.

15;34 동강로 대전길 대잔2리마을 방향;

뙈약볕이 내려쬐고 있다. 선글라스가 없어 눈 부시다. 모자를 푹 내려써 본다

15;41 동강로와 곡천로 삼거리에서 남도정미소 방향 동강로로 진입하다

15;51 동강면 곡천리 척고(자고)제; 척고도 자고도 다 그 의미를 모르겟다.

자고(慈姑);인자한 시어머니,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이르는 말.

혹은 중국의 뒷간 귀신 자고(子姑), 척고(戚姑)와 관계가 있을까

15;56 척고제 둘레길

16;05 느러지 한반도 전망대과 최부의 표해록 안내 석판;

느러지=강물이 U자형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흐르는 속도가 느려지는 지역을 뜻하는 용어(중국어 垂湖?)

영산강이 U자로 크게 도는 곳에 자리한 느러지 마을 모습이 한반도 지형과 닮았다고 하여 관광 명소가 되었다.

관람대는 4층 높이의 전망대로, 3층과 4층까지 올라가면 영산강의 아름다운 비경과 한반도 형상을 관망할 수 있다.

6월 중순에서 7월이면 아름다운 수국을 볼 수 있는데, 전망대로 향하는 자전거 길 양쪽으로 형형색색의 꽃길이 장관을 이룬다.

최부(崔溥:1454~1504)의 표해록(漂海錄) 이동경로

표해록은 조선 중기 문신 최부가 명나라에 표류하였던 사실을 일기형식을 기록한 여행기다

1487년 성종 때 달아난 죄인을 잡아들이는 추쇄경차관(推刷敬差官)으로 제주에 부임하였다. 이듬해 정월 부친상을 당해 고향인 나주로 급히 돌아오다가 풍랑을 만나 16일 간 표류하며, 해상 강도를 만나 위태로운 상황으로 몰렸으나 탈출하여 마침내 중국 저장성[浙江省] 닝보부[寧波府]에 표착하였다.

명나라 관리들은 왜구로 오해하여 최부일행 을 죽여서 왜구를 사살한 업적으로 삼고자 했다. 그러나 최부 일행 43명이 왜구가 아니라 풍랑으로 밀려온 조선인임을 알고 장교를 대동시켜서 중국 내륙으로 이어진 대운하를 따라 북경으로 이송하였다.

그리하여 중국 물류의 중심이자 남중국 최대의 도시로 번성했던 절강성의 항주와 강소성 소주를 거쳐 진강에 이르렀다.

그리고 양자강을 건너 양주, 회안, 서주를 거쳐 산동성과 하북성을 지나 북경에 당도했다.

북경에서는 명나라의 황제 홍치제를 알현하고 상을 받고. 반년 만에 귀국하였다.

최부는 자신의 경험을 성종에게 보고했으며 성종은 이 같은 사실을 서책으로 기록하여 보고토록 지시했다.

그리하여 명나라(중국) 연안의 해로·기후·산천·도로·관부(官府)·풍속·군사·교통·도회지 풍경 등을 소개하는 '표해록'를 집필하였다.

방문하는 도시마다 풍물을 관찰하여 세세하게 기록하였고 운하를 통한 물자운송의 경제적 효율 성에 대하여 심도 있게 서술하였다.

운하의 제방수문(堤防水門)에 대한 기록과 수문의 비문의 내용을 기록한 점은 중국 운하사의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차(水車:踏車)를 활용하여 경작지에 물을 공급하는 것을 보고, 이를 제작하여 활용하였는데 충청도 지방의 가뭄 때 사용하여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일본에서는 1769년 기요타 기미카네가 '당토행정기'(唐土行程記)라는 이름으로 번역 출간하였고, 1965년에는 미국의 J.메스킬 교수가 영역하였다.

중국 베이징대학 거전자(葛振家)가 중국어로 번역하였으며, 1975년 최기홍(崔基泓)이 국역하였다.

1995년 6월 북경대 사회과학원에서 한·중·일 학자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표해록연구출판좌담회’가 열렸다.

표해록은 목판본이며 책의 구성은 3권 21책으로 되어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있다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표해록(漂海錄)의 시작; 나의 감상 "위기의 순간 누구의 말을 들을 것일까. 그러나 그 결과는 자기 하기 나름에 따라 달라진다"

표해록 1489/01/03 바다에 표류하다.

잠깐 흐리고 비오며 동풍이 조금 불고 바다 빛이 매우 푸른색이었다.학장(學長) 김존려·김득례 등은 내가 떠나는 것을 말리면서

“노복(老僕)이 섬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수로를 잘 아는데, 한라산이 흐리거나 비가 와서 일기가 고르지 않으면 반드시 바람의 변고가 있으니 배를 타서는 안됩니다. ~~~또 밤에 이렇게 큰 바다를 건너면서 어찌 조심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좌중에서 혹은 권하고, 혹은 말려 한 낮이 되도록 결정하지 못하였다.

진무 안의(安義)가 와서“동풍이 마침 좋으니, 떠나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고 하였다.(박)중간·(최)중중 등도 역시 떠날 것을 권하였다

5리를 나가자 군인 권산·허상리 등이 “오늘 바람 기세가 일어났다 그치기도 하고 구름과 흙비가 걷혔다 내리기도 하니 이같이 바람이 순조롭지 않은 날에 이같이 파도가 험악한 바다를 가면 후회하게 될 것 입니다. 별도포로 돌아가서 바람을 기다려서 다시 떠나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진무 안의가 “천기는 사람이 미리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니 잠시 사이에 구름이 걷히고 하늘을 볼 수 있을지 어찌 알겠습니까. 이 바다를 건넌 사람으로 사선(私船)이 뒤집혀 침몰하는 일이 잇달아 일어났으나 오직 왕명을 받든 조정의 신하로는 전 정의현감 이섬(李暹) 외에는 표류하여 침몰한 자가 드물었던 것은 모두 임금의 덕이 지극하고 무거움을 실로 하늘이 알고 있는 일입니다. 여러 사람이 의논 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어찌 길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감으로써 지체 하겠습니까?”라고 큰 소리로 돛을 펼쳐서 나아가도록 하였다.

겨우 대화탈도를 지나자 모두 말하기를,“배가 거요량을 향하여 바다를 가로질러 올라가니 바람 따라 추자도에 정박하면 매우 빠르게 갈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권산이 말을 듣지 않고 키를 잡고서 바람이 이끄는 대로 따라 수덕도를 지나 서쪽으로 갔다.어두컴컴해지며 바람이 약하게 불고 비가 내렸다.

추자도에 배를 대는 곳에 다가가자 썰물의 기세가 급하고 하늘이 어두워져 격군을 독려하여 노를 저을 것을 명하니 군인들이 모두 말하기를,

“이와 같은 날에 배를 출발시킨 것은 누구의 잘못인가”라며 따르지 않았다. 뒤로 밀려 내려와 초란도서쪽 해안에 의지하여 닻을 내리고 정박하였다.

밤 3경(밤11시～3시)에 (허)상리가 말하기를,“이 섬은 동풍은 막을 수 있으나 삼면이 트여서 배를 정박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 북풍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어서 의지할 곳이 없으니 장차 어떻게 하겠습니까? 게다가 배가 처음 정박한 곳에 있지 않고 점차 바다 가운데로 들어가고 있으니 내린 닻이 혹시 벌써 끊어졌을까 두렵습니다. 지금 닻을 올리고 약간 앞으로 나아가 해안에 매어 두고 날 밝기를 기다려 추자도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하였다.마침내 닻을 올리니 과연 끊어져 있었다. 노를 저었으나 가까운 해안에 닿지 못하고, 북풍에 떠밀려가서 의지할 데 없는 곳으로 몰려 나왔다.

비는 더욱 그치지 않고 바람과 물결이 모두 사나워 (배는) 파도를 따라 오르내려 갈 곳을 알지 못하였다.

16;10 아래 정자까지 여러 색깔의 수국이 피고 있다.

연인 아니면 여인들이 많다. 모두 수국화를 보려고 왔다고 했다.

16;10 전망대 4충까지 오르는 것은 숨이 찰 것 같아 포기 밑에서 보이는 사진. 한반도의 남해안 부분만 보인다

16;10 정자에서 50대 중반 두 누이가 진지하게 대화중이라 양해를 구하고 앉으며 인사를 나누다

목포 충현교회 교인이시다. 나의 도보여행을 이야기를 하게 되다.

더위와 햇볕 이야기가 나왔고 지금 절실한 것이 우산이라는 말을 하게 되었다.

한 분이 자동차로 뛰어가 상표도 떼지 않은 스틱형 우산을 가져다 주다. 무엇보다 귀한 선물이었다.

하나님이 보내신 구름 기둥을 떠 올렸다. 언젠가 그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우산을 돌려주며 다시 감사하려고 한다

16;16

16;51 나는 자전거 길을 찾아 걷기로 하다.

검은색 긴 우산을 펴드니 바람들도 그늘을 찾아 몰려드는 듯한 기분이다

16;55 우편으로 내려갔어야 강변 자전거길인데 좌편을 선택 하니 마을 길이 나오다.

오늘은 선택장애 증상을 벗어 나지 못한다. 무슨 선한 뜻이 있는 게 분명하다

17;06 옥정화정길; 옥정로로 북쪽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혹 마지막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화정마을길을 택하다

15;31 화정마을 지나서 마침내 강변 자전거길을 만나다

17;36 오늘의 목적지 몽탄대교가 보이다

17;40 몽탄대교 방향 영산강변 자전거길

18;06 몽탄대로; 버스가 있다고 했는데 양방향 소식이 없다. 마지막 버스가 이미 출발한 듯하다. 히치하이크를 시도하다

몽탄대교를 왕래하는 차들이라 모두 빠르게 달려서  세워주고 싶어도 세워줄 가망성이 없어보였다.

그 순간 내가 지나온 화정마을 방향에서 소형 다마스가 좌회전하여 온다. 히치하이크 표시를 하였다.

길가에 세우고 무슨 일인가 묻는다. 상황을 설명하였다. 나주 시내가는 길이니 영산포까지 태워 주곘다고 타라신다.

경기도 양평에 사는 64세 누이다. 다마스를 운전하여 화정마을의 친정 엄마를 만나보고 나주시내에서 딸 셋과 식사하기 위해 가는 길이 란다.

나이들며 힘이 약해져 인력시장에서 일 얻기가 어려워져서 61세에 면허를 받고 다마스를 산지 3년이 되어 할부를 마쳐서 내 차가 되었다며 자랑한다.

그 자랑하는 표정에서 상대를 힘들게 하는 자랑질이 아니라 자부심과 뿌듯함과 만족함과 감사함이 혼합된 경외스런 무엇을 느꼈다.

일찍 홀몸이 되어 홀로 세딸(아들이 있는지는 모르겠음)를 키우며 파란만장한 일생를 산 여장부다.

진정 존경받아야 할 여인이다. 사진 찍어도 된다고 허락받고 몇 장 찍다.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을 믿고 그 땐 내가 한턱내겠다고 약속하다

18;09 처음 타본 다마스 좌석이 비좁아서 가방을 안고 발을 굽혀야 했다

맨몸으로는 일할 게 없어서 61세에 자동차 면허를 땃단다. 정말 나라에서 지원해 줄 사람은 이런 사람인데

영산포버스 터미널 부근 인력시장 소개소 앞에서 내리다.

고향에도 인력시장에 있는 줄 몰랐다면 전화번호를 적는다. 요즘들어 양평인력시장 사정이 좋지 않다며 귀향을 생각해 봐야겠다고 한다

오랜만의 따님들과의 만찬 광경을 상상하며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다

가장 작은 화물차를 자랑하는 150cm 남짓의 작은 체구에 환하게 미소짓는 누이. 머리 숙여 경의를 표했다

이 작은 차를 보는 분들이 나와 같은 시선을 보내 주기를 기대한다.

영산포 터미널에서 어제 묵은 모텔 가는 길의 식당 열무국수 (7천원) 그림에 끌려 들어가다.

모텔에 들어가자마자 찬물 샤워하고 파란만장(?) 했던 하루를 마감하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만나게 하신 분들에게 은헤와 평안을 내려 주시옵소서.

[최인희]

영산강의 여름풍경과 도보여행길 즐겁게요! 잘 보고 갑니다.

[둘다]

인희님 생각하면
휘적휘적 걸으며 사진 찍으시던 뒷 모습이 생생합니다
감사합니다

[철마산]

자세한 후기 잘 봤습니다..
더위에 쉬엄쉬엄 걷길 바랍니다 ~!!

[둘다]

반갑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