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사랑 2006년 첫 인터뷰 - 대표팀 수문장 이운재 선수

[한류황파]

한류열풍사랑 카페 2006년을 여는 설날 인터뷰로 대표팀 수문장이자 주장인 이운재 선수를 이메일로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 해외에서 경기를 하는 와중에도 이렇게 짬을 내어서 인터뷰에 응해주신 이운재 선수에게 감사드립니다

날짜 : 2006년 2월 7일

안녕하세요 이운재 님 반갑습니다 경기하시고 연습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신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해주시어 정말 감사합니다
먼저 한열사 운영자님들과 회원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한류열풍사랑’이란 카페에 대해 처음 소개 받았을 땐 연예인 관련 카페인줄 알았습니다.^^;  막상 알고보니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과 정보를 나누는 카페더군요. 그 중에 스포츠 분야도 포함돼 있어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관심 분야의 중심은 한국, 한국인이더군요. 저 자신도 한국인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특히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할 때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들을 비롯한 전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을 때 가슴이 쿵쾅거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1) 이번에 자서전을 내셨는데 .. 축하드립니다. 책에 대한 소개를 먼저 부탁드립니다

책 성격을 자전 에세이라고 했습니다. 제 어린 시절 얘기와 살아온 이야기를 그저 묵은 일기 쓰듯이 솔직히 쓴다고 썼는데 어떨지..... 축구계에 숱한 선배들과 어른들이 계신데 나이도 어린 제가 다 산 듯이 자서전이라고 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 책은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기 위해 썼습니다. 홍명보 황선홍 선배 등 여러 선배분들이 책을 내시기도 했지만 사실 골키퍼 선배들이 책을 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개인 이야기도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만, 사실은 골키퍼 입장에서 보고 경험한 축구 이야기를 팬들에게 전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책을 낸 또 한 가지 이유는 제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동안 저를 아끼는 많은 팬들이 많은 격려와 채찍질을 해주셨습니다만,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제 스스로 저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내게 됐습니다.

2) 책을 집필을 하실 때 에피소드라고 할까요 .. 제가 알기로는 홍명보 황선홍 선수 이후에 책내신 축구 국가대표 선수로는 처음이 아닐까 하는데요 ?
　

네, 맞습니다. 특별히 에피소드라고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만 솔직히 쓴다는 게 정말 힘들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왜 그렇지 않습니까. 누구나 자신만이 알고 있는 자신의 비밀이 있지 않습니까. 그걸 공개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맛봤습니다. 또 비밀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쑥스럽다고 할까, 그런 부분에 맞닥뜨렸을 때 조금 망설여 지더군요.

또 나는 호의로, 적어도 사실을 말해도 상대방이 혹시 오해하거나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정말 조심스러웠습니다. 

또 책을 준비하는 동안 본프레레 감독이 물러나고 아드보카트감독으로 바뀌어 새로 적응해야 하는데다 평가전도 치러야 했고, K 리그와 FA컵 경기까지 뛰어야 했기에 자꾸 미루다보니 당초 계획보다는 좀 늦게 출간이 됐습니다.

참, 질문내용은 아닙니다만 한 말씀 드리고 싶군요. 다름이 아니라 이 책에서 수익이 생기면, 제 주변의 여러분들과 상의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데 쓰겠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팬 여러분들의 뜨거운 사랑에 다 보답하지 못한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자신 도 어려운 시절을 보냈기에 그 분들에게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제 책 읽으신분 있으시면 아시겠지만 저도 어렸을 때 무척 가난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뒷바라지에 자신이 없다며 축구부 가입을 막으셨고, 저는 몰래 가입해야 했었습니다. 합숙비를 대기 위해 어머니가 따로 일을 나가시기도 했었습니다.

3) 어린시절 언제부터 축구에 눈을 뜨기 시작하셨나요?

초등학교 시절입니다. 그러니까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들었던 무렵부터 축구에 빠졌습니다. 매일 교실에선 청소년대표팀의 승승장구가 화제였습니다. 그때 온 나라의 골목길은 축구하는 꼬마들로 넘쳐 났었죠. 저도 그때 축구에 빠져 들었고 마침 학교(청주 청남초등)에 축구부가 창단돼 가입하게 됐습니다.

4) 이운재 선수 초등학교때 골킥으로 상대편 골대에 심심치 않게 골넣었다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인가요?
　

어~어~, 그건 헛소문인데..... 초등학교시절 제 포지션은 어린 시절 누구나 선망하던 센터포워드였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시절 또래들 보다 월등히 체격이 컸고 체력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스트라이커로서 한몫을 톡톡히 했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팀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 주목받고 그러지는 않았습니다만....

초등학교시절 기억을 되살리면 이런 적은 있습니다. 한번은 하프라인 부근서 상대 골키퍼가 전진한 걸 보고 찼는데 골인된 적이 있었어요. 
제가 골키퍼로 변신한 것은 청주상고에 진학하면서부터 입니다. 중학교 시절엔 여러 포지션을 뛰었었고요.

5) 청소년시절의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할까요 청소년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한국 사람들은 성격이 급해서 기다림의 미학을 모른다고,,, 제가 생각하는 시련 극복 방법은 바로 기다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가 올 때까지 끊임없이 스스로를 연마하고 성숙시키며 기다리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기회는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오는 기회를 잡기 위해선 자신을 부단히 단련하고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오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건 제 자신에게 늘 되뇌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책 제목도 ‘이기려면 기다려라’라고 지었죠.

6) 붙박이 대표팀 골키퍼지만, 이후 후배골키퍼(특히 김영광)과의 경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후배와의 경쟁 특히, 김영광선수와 라이벌 의식을 느끼지는 않느냐? 등등......

솔직히 지금도 경쟁하고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 어떤 조직이건 경쟁이란 건 피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경쟁한다고 해서 시기의 대상도, 적도 아닙니다. 김영광선수와 저는 동지이자 공생관계에 있습니다. 분명 김영광선수는 저를 뛰어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김영광선수는 저에게 엄청난 자극을 주고 있는 고마운 후배입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쟁은 서로 발전을 위한 채찍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둘 뿐 만이 아니라 대표팀의 모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합니다. 젊음을 걸고 뜁니다. 출전하고 못하고는 선수들의 몫이 아닙니다. 코칭스태프들이 판단합니다. 선수들은 준비하고 기다릴 뿐이죠. 저 역시 선수이고 코칭스태프들의 낙점을 받기 위해 훈련할 때 제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몸을 날립니다.

7) 정말로 골키퍼가 좋았나요? 미드필더나 스트라이커에 대한 욕심은 없었나요?

제가 청주상고에 진학하면서 골키퍼로 변신한 것은 두가지 이유때문이었습니다. 하나는 지구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구력이 떨어지니 필드플레이어를 고집하면 낙오할 게 뻔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당시 유인권감독님이 골키퍼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의 하셨습니다. 당시 청주상고에는 골키퍼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고민 끝에 1학년때부터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골키퍼를 받아들였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혹시 오해가 있을 듯한데, 절대 마지못해 골키퍼를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지구력이 떨어져 필드플레이어로선 적격이 아니다, 그렇다고 축구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 골키퍼는 지구력보다는 순발력 판단력이 더 중요한 포지션이다, 1학년때부터 주전으로 뛸 수 있다 등 이런 요소들을 전부 종합적으로 판단해 골키퍼 변신을 단행했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골키퍼가 저에게 블루오션이었습니다.

가끔 골키퍼가 된 것이 어쩌면 저에게는 운명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  제가 골키퍼로 자리 잡았을 때 비로소 하나님이 공평하다고 느꼈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지구력 대신 골키퍼로서 필요한 감각을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8) 본인이 승부차기에 유독 강했던 이유를 뭐라 보시는지. 
　

승부차기에선 키커와의 심리전에서 이겨야 합니다. 또 기술적으로는 볼을 차는 순간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미리 방향을 잡고 다이빙하게 되면 노련한 키커들은 반대편이나 골문 정중앙으로 쑥 밀어넣습니다. 그러나 숨막히는 초조함을 이기고 키커가 차는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방향을 잡고 다이빙하면 막을 확률이 더 높습니다.

물론 감각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어떤 때 키커와 마주서면 어느 방향으로 찰 것이라는 감이 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감각을 키우기 위해선 엄청난 훈련을 해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청주상고 시절 하루에 승부차기를 100개씩 막는 훈련을 했었습니다. 물론 당시 고교대회의 특성상 승부차기가 많았기 때문에 그 훈련이 필요했었습니다.

9) 수원삼성의 레전드로 은퇴까지 계속 뛰고 싶으신지..현재 수원의 전력을 평가한다면? 그리고 수원은 이운재 선수에게 어떤 존재입니까?   
　

우선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수원삼성 팬 여러분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올해는 독일 월드컵이 있어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되는 등 어려움이 없지 않겠지만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좋은 선수들도 많고 부상으로 고생하던 선수들도 회복돼 팀이 많이 정비됐습니다. 올 시즌 우승의 영광을 위해 팀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저는 수원삼성이 1996년 창단할 때 입단한 소위 창단 멤버입니다. 수원삼성은 김호감독님 등 잊을 수 없는 이들과 함께 한 구단이기도 합니다. 폐결핵에 걸려 두시즌을 그냥 보내다시피했음에도 재기의 기회를 준 구단이기도 합니다. 그 고마움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10) 평상시 축구관련 인터넷 정보를 어디서 많이 보는지요...댓글도 답니까? 억울한 모함기사도 많이 보았을텐데.  
　

^^; 주로 신문을 보는 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인터넷 서핑을 즐기지 않습니다. 얼마 전 어느 기자가 썼습니다만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중 많은 선수들이 인터넷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어떤 선수는 미니홈피를 폐쇄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개는 인터넷에 들어가더라도 자기 기사만 검색해 보는 정도입니다. 댓글은 보지 않으려 합니다. 겁이 나서... 왜, 아시지 않습니까. 일부 네티즌들이 해대는 인신공격과 욕설....

악플에 당하는 사람들의 상처는 생각보다 크고 깊습니다.

11) 이운재선수 해외원정때 (혹은 2002월드컵때) 가장 인상깊었던 외국축구선수와 그 이유는? 
　

네, 아무래도 2002년 한일 월드컵 스페인전때 제가 승부차기를 막았던 호아킨 선수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선수의 눈빛이 가끔 생각나곤 합니다. 당시 호아킨은 스물한살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린 선수로서 큰 부담을 안고 키커로 나섰죠. 호아킨의 킥을 막아냈을 때 저는 승리자였지만 그는 평생 멍에를 진 셈이었으니.....

12) 해외(특히 유럽)으로의 진출 계획이나, 해외에서의 러브콜은 있으신지,,,? 또는 본인의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지,,,?  
　

유럽무대는 축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곳일 테지요. 하지만 지금의 제가 있는 곳도 아직 이루어야 할 꿈들이 많답니다. 

13) 골키퍼 꿈나무들에게 어릴 때 어떠한 것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거나..어떠한 마음가짐을 갖고 연습을 했으면 하는지..작은부분에서 당부주시고 싶은것은 무엇인가요?  
　

자신감을 갖기 위해 스스로에게 자주 자기최면을 거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문은 두가지입니다. “할 수 있다!” “될 수 있다!”

같은 의미에서 이미지 트레이닝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은 상상속에서 어떤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한 후 그것에 대처하는 요령을 반복적으로 연상하는 훈련입니다. 그런 훈련을 많이 하면 실제상황서 무의식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집니다.

14) 94년도 월드컵 처음 출전후 지금까지 해오고 계시는데 94년도때 월드컵 처음 나가신 심정은?? 그때와 현재를 비교한다면?? 
　

1994년 미국월드컵 독일전에는 후반전에 뛰었습니다. 최인영 선배가 선발이었고 저는 후반전에 나갔죠. 후반전 출전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골키퍼를 후반에 교체하는 건 아주 이례적인 일이거든요. 또 당시 제가 경희대 3학년 이었습니다. 겨우 스물하나였던 때였습니다. 정말 관중석의 함성이 하나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뛰어오르고 구르며 정신없이 날아오는 슈팅들을 막긴했는데 뭘 어떻게 했는지 조차 모를 정도 였습니다. 한골도 내주지 않아 천만다행이었죠.

저도 그렇지만 대개 선수들은 큰 대회에 나가면 마음가짐이 좀 달라지기는 합니다. 더욱이 월드컵같은 무대는 다른 대회와는 다릅니다. 긴장하지는 않되 평상시 플레이 때보다 더 집중력을 발휘하려 노력합니다. 그런 무대에서 승리의 기쁨은 분명 다릅니다.

또 전세계 축구팬들은 물론 축구관계자들이 보고 있기에 더 최선을 다하려 하는 분위기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증명해 보일, 그 만한 기회는 없기 때문이죠. 실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많은 선수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당시 경기에서 나름의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15) 02년 월드컵 때 스페인전에서 호아킨의 골을 막았을때의 기분은?  
　

심장뛰는 소리가 들렸어요. 마치 저의 심장소리에 주변의 모든 소리가 묻힐 듯 했죠. 지금도 그때 그 순간 기억은 너무나 생생합니다. 마치 어제 일인듯이....  


16) 독일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2회 연속 16강 진출이 가능할까요?
　

선수 입장에서 팀 예상 성적을 함부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만 지금 대표팀 분위기는 2002 한일월드컵 때 못지 않습니다. 참고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표팀 분위기를 말씀드리면 그 어떤 팀에게도 진다고 지레 주눅들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매 경기 그랬습니다. 그 결과가 4강이었습니다. 4강 진출후에는 내친 김에 독일마저 꺾고 결승전하러 요코하마에 가자는 분위기였습니다.

물론 당시는 홈경기였고, 이번엔 독일 원정이란 차이는 있습니다만 선수들은 자신감과 결의에 차있습니다. 꿈은 또다시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17) 평소 체력관리하면서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는지?
　

몸관리를 위해 특별히 보양식을 먹는다든가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과일과 과일주스를 많이 먹고 마시는 편입니다. 시즌중엔 경기가 없더라도 팀훈련에 참가해 체력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사실 골키퍼는 스트레스가 많은 포지션입니다. 경기장에서의 일은 그때 그때 잊으려 애씁니다. 경기가 없거나 훈련이 끝난 뒤에는 가급적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27개월된 큰딸 윤서, 오는 25일 100일이 되는 둘째딸 은서와 같이 놀아주는 게 큰 즐거움입니다. 아이들과 같이 깔깔거리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지는 걸 느낍니다. 
　

18) 주장으로써 남다른 각오가 있으실텐데 .. 한마디 ^^
　

저는 커뮤니케이션에 많이 신경쓰고 있습니다. 선수들과 선수들간에 벽을 허물고 마음을 열면 좋은 팀이 됩니다. 그러면 경기가 술술 풀립니다. 그러기 위해선 선수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야 합니다. 팀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간의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간자 역할을 잘 하려 애씁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서로 바라는 바를 제대로 알리고 전달하려 합니다.

19) 아드보카트감독은 어떤 감독인지?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 부탁. 

아드보카트감독이 부임하신지 얼마되지 않아 어떤 기자가 무섭지 않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왜 초창기에 “훈련하러 올 때 차몰고 오지 마라” “대표선수들이면 대표팀 공식 스폰서의 용품을 사용해야 해라” 등등 몇가지 엄명을 내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나온 질문입니다. 아마 외모 때문에 그렇게 물어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선을 그을 줄 아는 냉철한 프로인 듯하다.”

20) 현재 불고 있는 한류열풍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한 그 주역이 올해는 월드컵 대표선수들이 될거라고 보는데 ?
　

참, 언젠가 신문에서 독일이 우리나라 길거리 응원을 도입할 예정이란 기사를 본 듯한데...

한국 고유의 길거리 응원문화도 마침내 수출됐네요. ‘대~한민국 !!! !!’은 이미 세계 공용어인듯해요. 한류!!!! 정말 대단합니다.

저희 선수들이 잘해서 응원뿐 아니라 축구 한류붐도 일으켜야 될 텐데.... 어쨌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21) 한류열풍사랑 카페 회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모두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는)
　

메일로 나마 ‘한열사’ 여러분들과 만나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나름대로 솔직하게 답변 드렸다고 생각하는데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저희 선수들 모두에게 지속적인 성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그에 보답하는 좋은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카페가 더욱 번성하고, 발전하시기를 바라며, 모든 ‘한열사’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평화가 가득하시길 빕니다. 또 축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이 병술년에는 원하시는 일들을 성취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좀 늦었지만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