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인사 ) 평화로운 하루
"예?
제가 찾는 그 여자아이를 찾아주시겠다고요?"
"응, 그래- 왜? ㅇ_ㅇ?"
"아, 아뇨- 갑작스러워서요."
여기는 지금 학교 근처의 한 카페이다,
그래- 내가 도윤이와 마지막으로 만난것이 7월 15일째였으니까..
오늘은 21일, 여름방학은 20일이니까...
하여튼, 오랜만에 만난 도윤이와 이야기를 나누고있다.
도윤이가 나와 같은 방법으로 봤다는 그 여자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갑작스럽기는-
나도 그 녀석을 찾았으니까, 너를 도와줘야지."
"^-^* 친절하시군요."
"-_-.. 그럼, 넌- 바보냐? 내가 친절하면 넌 완전 바보냐?"
"예? 바보라고 할 것 까진.."
"^-^ 하핫- 너무 착해서 바보같다는 말이야, 알았어?"
"아, 그렇군요- 이제 알았습니다."
"-_-;; 둔하긴."
"^-^;; 죄송해요."
웃으면서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짓는 도윤이를 쳐다보면서,
나는 어디론가 이상하게 흘러가버린 이야기를 다시 바로잡으려고
내 앞에 놓인 음료수를 빨대를 이용해 한번 마시고서는
다시 그 여자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근데, 그 여자아이에 대해 아는건 있어?"
"음... 아! 어제 ^-^* 그 여자아이가 나오는 꿈을 꾸었어요."
"정말?!
ㅇ_ㅇ* 그럼- 무언가 단서가 있겠군아!!"
"네, 먼저- 그 여자아이는 저와 동갑이고요,
이름이... 유시아라고 했어요."
"유시아? 내 이름하고 비슷하네, 유리아- 유시아."
"혹시- 리아양과 친척이나 자매?"
"아니, 난 언니도 동생도 없어.
그리고- 아버지는 외아들이셔서 같은 성을 가진 친척도없어.
게다가, 우리 어머니는 홍씨거든."
내가 이렇게 말하자,
도윤이는 약간 실망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살짝 거짓말이라도 해줄껄..
"그러시군요.."
"......... 실망하지마!!
^-^* 네가 나한테 그 녀석을 찾아주었으니까-
나도 너한테 그 여자아이를 찾아줄께!!"
"근데, 정말로 하윤이가 리아가 찾는 그 녀석인가요?"
나 혼자 흥분해서는 주먹까지 꽉- 쥐고 말하고서는
너무 혼자 놀아서인지 목이 말라와 다시 한번 음료수를 마시고 있을때였다,
도윤이가 그 녀석에 대한 태클을 건것은.
"뭐? 무슨 말이야? ㅇ_ㅇ?"
"아니- 분위기가 아무리 똑같다고해도..
아직- 확신할 수 없으니까요.."
"아냐~ 틀림없다니까!!
^-^* 헤헤- 그 녀석이야, 신하윤, 그 녀석이라고."
"뭐- 리아양이 그렇다고 하신다면.. ^-^* 그런거겠죠?"
"당연하지~ 그러니까, 너는 그 여자아이에 대해서나 말해봐."
"네, 그 여자아이의 얼굴을 어제 꿈속에서 잠깐 보았는데요.."
그리고- 그 녀석에 대한 태클도 무사히 종료되고,
그렇게 그 날 하루는 아무일 없이-
너무나도 평화롭게 지나갔다.
귀공녀님, 안녕하십니까?
열번째 인사 )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걸까?
"아가씨- 아가씨?"
"아, 예.. 예.."
"^-^* 방학이라도 늦잠자시면 안되는거 아시죠?
자- 창문 열테니 어서 일어나서 씻으세요."
"아아.. 예.."
그 날은 내가 여름방학이면 늘 하던것처럼-
집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일어나
그냥 아무생각도 없이 씻고 나왔다.
그런데- 내가 씻고나온 후의 상황은..
도저히, 아무생각없이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
"ㅇ_ㅇ;; 아, 아줌마?
이 드레스... 뭐에요?"
"^-^* 며칠전에 사장님께서 말씀드리셨잖아요."
"며칠전이요?"
"네, 그러니까.. 7월 1일이었을꺼에요."
- 7월 1일의 기억 회상 중 -
"저, 저기- 아버지..?"
"리아야- 옛날처럼 남자애들하고 시비붙어 매일매일 얼굴에 반창고나 멍이 들어고 좋고,
부엌에 들어갈때마다 접시를 깨도 좋단다, 물론- 아버지의 서류를 찢으면 안되지만!"
"ㅇ_ㅇ.... 에? 아버지.... 아버지 내일 죽으신데요?"
"뭣? ^-^;; 아니, 그런건 아니고..
조금 색다른 거란다, 그래서 너한테 그 기간이 오기전에 예전처럼 멋대로
살아서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이란 말이지."
-_-.... 젠장.
그렇다면 오늘이 그 기간이라는 것인가?
"근데- 무슨 기간이에요?"
"^-^* 드레스를 입고 가시면 아실꺼에요!"
"-_-;;? 예?"
"집사 할아버지, 시키는대로 드레스도 입고- 외모도 꾸미고,
진짜로 싫은 하이힐까지 신었는데, 아직도 안 알려주시는거에요? -ㅁ-?"
"^-^* 조금만 기다리십시요, 아가씨.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근데, 정말로 무슨일이 있는것일까?
평소에는 중세시대에 귀공녀들이 입고나오는 듯한 엄청나게 화려하고,
마치 인형옷같이 생긴 옷을 입히시려하지 않으시더니..
오늘은 파스텔톤의 약간 연한 하늘색의 중세시대의 귀공녀들이나 입을듯한
드레스에 인형들이나 하고있을 법한 머리띠까지 나한테 해 주시다니..
게다가, 이 하이힐도 그렇구- 이 귀걸이나 목걸이도...
뭐야- 설마, 나를 이대로 팔으려는것은-!!!
-_-a 이상한 상상이겠지?
"자- 다왔습니다, 아가씨.
^-^* 천천히 내리십시요."
"아, 네... ^-^;; 하핫-"
윽- 역시 하이힐은 불편해...
아직 고등학생정도 밖에 안된 나한테 이런걸 신으라고하다니..
근데- 이 웅장하고도 거대한 호텔은..
우리 아버지소유의 호텔인데... 여기, 주로 약혼식이나 돌잔치등으로 유명하지?
그런데... 어째서... -_-... 설마... 약혼?
설마!! 나도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여주인공들 처럼 이상하게 생긴
대기업의 손자다 2세다 하는 녀석과 하거나!!
싸가지는 철철 넘쳐가지고 '-_- 뭐? 불만있냐? 나도 너 싫다.'이러는
개같은 놈들하고 짝지어주는거아냐?!
"아가씨? ^-^* 가시죠."
"예? 저.. 그냥 안가면..."
"^-^+ 아가씨?"
"ㅠ_ㅠ 갈께요, 갈꺼에요."
아아, 도대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그러는것이냐..
ㅠㅁㅠ 진짜로 약혼이냐?
만약- 진짜로 약혼이라면..
+_+그 남자 다리가 금이라도 가서 못 오게 해주세요!!!
귀공녀님, 안녕하십니까?
열한번째 인사 ) 약 혼
시간이 지나자 부모님도 도착하셨다,
아버지는 평소에 입고다니시던 정장차림으로-
어머니는 평소에 입고다니시지 않던 정장차림으로.
"그러니까- 무슨 일인데 어머니까지 이런 차림이시죠?"
"기다려보라니까~"
"어머니!!"
"+ㅁ+^ 기다려!!!"
"-_-^.. 엄마 미워!!!
다시 엄마라고 부를꺼야!!!"
"어머니라고 불러!!
고등학생씩이나 돼서 '엄마'가 뭐야!"
그렇다, 나는 사실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만해도 '엄마'라고 불렇다.
그런데, 어느 날 고등학생이니 격식도 좀 차리는게 좋다고하시면서,
'엄마'를 '어머니'로 바꾸어 부르게하셨다.
물론- '아버지'도 '아빠'에서 변형된것이다.
"쳇- 그럼, 아빠!! 아빠가 알려줘요."
"^-^* 저기 오는데 굳이 말할필요가 있을까?"
"저기요..? 저기 어디.... 아, 신하윤..?"
"아, 리아야! ^-^* 안녕~"
아아, 이 상황은 뭐란말인가.
아빠의 말을 듣고서 아빠가 바라보시는쪽을 나도 바라보았더니,
글쎄- 부노님처럼 보이시는 분들과 같이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오는 신하윤이 보였던것이다.
나는, 재빨리 신하윤에게 달려가서는 다짜고짜 질문을 퍼부었다.
"어떻게 된거야?!
네가 여기왜 있어? 이 상황은 뭐야?
너는 왜 부모님들처럼 보이시는 분들과 있는거야?
네가 일을 꾸민거야? 무슨 일을 꾸민거야?
이게 어떻게 된거야?"
물론- 질문은.. -_-;; 말만 다를뿐 의미는 다 똑같았다.
하여튼! 내가 이렇게 질문을 퍼붓자,
하윤이는 잠깐- 당황한 얼굴을 짓더니-
도윤이가 보여주는 웃음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슷한 분위기의 웃음을 보여주며 나에게 말을했다.
"우리 둘- 어렸을때 약속한거잖아.
^-^* 커서도 마음변하지않기, 꼭 나중에 결혼하기."
"뭐..?"
"어렸을 때, 네가 이사가기 전날-
내가 너한테 고백했잖아, 그리고 약속했는데.. 기억.. 안나?"
약간 애처로운 표정을 짓는 하윤이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내가 과연 그런 약속을 한적이 있었는지를..
그렇게 한참을 생각했다, 5분- 10분- 15분이 될때까지.
하지만..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았다.
퍼즐을 맞추다가 퍼즐 한조각이 사라져 그 부분의 그림을 모르는것 처럼,
나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미안해, 내가 기억력이 나빠서."
"^-^* 아니야, 괜찮아."
그래도, 믿어야하는거겠지?
내가 기억하지 않아도, 이 아이- 내 꿈속의 '그 녀석'인 하윤이는 기억하니까.
그리고- 그 사실이 거짓말이라면 자신의 부모님도 함께 왔을리 없잖아.
맞아, 하윤이는... 내가 찾던 '그 녀석'이야.
믿어야해, 믿어야해- 알겠지? 유리아.
"아, 그렇다면- 혹시.. 약혼?"
"^-^* 리아는 눈치가 빠르네,
당연히 그 약속을 지키기위해 약혼을 주선한거야.
근데.. 기분나뻐?
따로 좋아하는 사람있니?"
"아냐~ 내가 그런게 어디있어!!
ㅇ_ㅇ* 쭉- 너만 그리워했는걸."
맞아- 얼굴이나 목소리, 이름을 몰랐어도..
그 꿈을 볼 때 마다 그리워 했어, 그리워 했다고.
"정말? ^-^* 다행이다."
"아, 응..
^-^* 나도 다행이야!!"
그래서, 지금- 너무 기뻐.
그 녀석을 만났잖아, 그 녀석을 매일 볼 수도 있을꺼야.
내가 이제가지 그리워했던 사람과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쭉- 함께인걸~
기뻐, 행복해- 눈물이, 눈물이 넘쳐 흐를것 같아.
너무 기뻐서.. 너무, 너무 행복해서!!
귀공녀님, 안녕하십니까?
특별한 인사 ) 두번째 번외, 보이고있어 들리고있어.
"시아야, 이제 중학교 들어갔지?"
"응, 그래서 걱정이야.
나- 초등학교 5학년 수학도 못 푸는걸.."
"뭣?! 정말?!"
"ㅠ_ㅠ 응, 나 바보인가봐ㅡ 어떻게 도윤아!!"
"다른 과목은?"
"아시다시피 전부다 100점."
그래, 중학교 입학하기 바로 전날 시아와 나는 놀고있었지..
새로 들어갈 중학교에대한 설레임과 걱정으로 가득찬 대화를-
뭐, 같은 학교에 떨어져서 기쁘다고, 수학을 못 한다고,
그 학교 교복은 이뻐서 좋다는 말 외에 수많은 말들을..
그리고, 또 하나- 이름에 대한 이야기도.
"시아야, 근데- 너는 왜 나한테 가명으로 불르라고하는 거야?"
"네가 제일 믿을만 하니까."
"ㅇ_ㅇ;; 뭐? 무슨 말이야?"
"시아라는 이름.. 내가 제일 좋아하거든~
^-^* 히히, 내 본래 이름보다 이쁘잖아~"
"그래도- 왠지.. 기분나쁜걸."
유시아.. 그래, '유시아'라는 가명으로 불렀었어.
"기분 나빠하지마, 그 이름- 너한테만 가르쳐준거니까.
^-^* 솔직히, 나는 부모님도 잘 못 믿겠어..
그래서... 말 하지않았어.. 그런데, 이런 내가 유일하게 너한테만 가르쳐준거야!"
"부모님도 아니고.. 나 한테만?"
"응!!"
"왜? 그리고- 부모님은 왜 못믿는거야?
여태까지 우리들에게 얼마나 잘해주셨는데, 얼마나 헌신적으로 봉사하셨는데-!"
그래, 시아는 부모님을 잘 못믿겠다고했어.
같은 핏줄이라도 왠지 남같다면서.. 못 믿는다고..
차라리- 남이면은 자신이 믿을 수 있었을텐데라고 했어..
그리고, '부모님'이란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우리는 다시 '이름'을 주제로 삼았지-
그 때, ^-^* 행복했었어.
"하여튼, 나도 너 본명으로 부르면안돼?"
"왜!! 내가 너한테만 유일하게 부르라고 해주는건데!!"
"그래도!!"
"하아, 그럼.. 본명으로 불러도 좋아.
하지만- ^-^* 그 이름, 내가 제일 좋아하고 너에게만 가르쳐준 이름..
'유시아'라는 그 이름, 잊지마! 알겠지, 신도윤?"
"^-^* 응! 당연하지- 리아야."
리아..?
에이, 설마- 이 세상에도 리아라는 이름은 얼마든지 존재하는걸,
며칠전에 만난 그녀가 내 꿈속의 여자아이일리가 없어..
"그래도.. 역시- 유리아라는 이름보다는 유시아가 더 이쁘지않냐?"
유리아..? 유시아..?
유리아, 유시아.
유리아.. 본명, 유시아- 가명..
리아와 함께 내가 입학했던 중학교.. 가연 중학교!!
그리고, 떠오르지 않았던 꿈 속의 그 얼굴..
그 얼굴.. 지금의- 리아의 얼굴과 너무 많이 닮았어..
그 목소리톤도.. 지금의 리아와 차이가 있긴 해도, 닮았어!!
너무- 너무 많이 닮았다고!!
귀공녀님, 안녕하십니까?
열두번째 인사 ) 전 화
그리고- 약혼식은 아주 조용히,
약혼식이 없었던 것 처럼 아주 조용히 끝났다.
근데, 지금와서 생각을 해보니 그때- 신도윤, 도윤이가 없었다.
그 날 어디 약속이라도 나간건가?
"섭섭하네.."
도윤이가 없었던 그 날을 생각하니 섭섭했다.
내가 얼마나 힘들게 만난 그 녀석과의 약혼인데..
게다가- 그 녀석은, 도윤이의 쌍둥이이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데- 오지도 않다니.. 섭섭했다.
..................... 아악-!!
ㅠㅁㅠ 섭섭하다, 억울해- 억울해!!
친구가 약혼하는데도 안와?! ㅠㅁㅠ 억울해-에!!
근데, 정말로.. 그 날 왜 오지 안았을까?
몇분간을 그 날 오지 안았던 이유를 상상했다.
하지만, -_-;; 난 그런쪽으로는 머리가 잘 굴러가지 않아서
결국- 방학식날 받았던 도윤이의 핸드폰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걸었다.
- "네, 여보세요?"
"아, 도윤이니?"
- "아, 리아시군요-
저기요!! 근데-"
"신도윤!!!"
- "예, 예?"
앞에서 도윤이가 말하려고 했지만,
-_-;; 나는 그만 먼저 말해버렸다.
뭐- 나중에 말하라고 하면은 되겠지..?
"너 어제 왜 안왔어!!"
- "무슨.. 말씀이시죠?"
"어제- 하윤이랑 약혼하는데 왜 안왔냐니까?
무슨 말씀이시라니- 너, 너무한거아냐?"
- "약혼...이요?"
갑자기- 도윤이의 목소리톤이 바뀌었다.
무언가 충격을 받은것처럼 약하게 떨리는 목소리..
설마- 정말로 어제 약혼하는것을 몰랐던걸까?
"뭐야, 몰라..?"
- "아, 아뇨-!
알고있었어요, 하핫- 죄송해요..
어제, 아주 중요한 약속이 있었거든요.. 죄송해요."
뭐야, 아니잖아-
목소리를 들으니 난처해하는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도윤이의 얼굴이 그려졌다.
하핫- 이 녀석, 정말로 미안한모양이네~
그렇게 미안해하라고 말을꺼낸것은 아닌데..
"근데, 도윤아- 너 아까 나한테 뭐 말할려고했지?"
- "예? 무엇을요?"
"내가 도중에 말끊었었잖아~ 무슨 말하려고 한거야?"
- "그러니까, 어제 약혼식 못 가서 죄송하다고요-
또, 리아양께서 좋아하시는 분이랑 약혼했으니 항상.. 행복하시라고.."
"뭐야~ 하핫, 결혼한것도 아닌데 행복은 무슨~"
- "하핫, 그런가요..?
저- 실례지만, 방학때 작성해서 가져가야 할 것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해야하는데 전화를 끊어도되는지.."
어? 도윤이 지금 방학 과제하고 있었나?
히히- ^ㅇ^* 그럼 나도 같이하자고 해서 도윤이한테 도와달래야지~♬
아, 시아도 불러야겠다!!
어..? 시, 시아..?!?!
맞다-!!! 나랑 이름이 비슷한 단짝이 있었지!!
개학 날 체험 학습을 다녀온 시아를 봤으니까-
지금, 집에 있겠지?
"도윤아!! 나랑 같이 하자-!
근데, 내 친구도 데려가도 돼?"
- "네? 아, 저.. 저기.."
"아~ 몰라!!
도윤아ㅡ 지금 내 친구도 데리고 갈께!!
^-^* 잔뜩 기대하고 있어!!!"
- "예? 저기- 저, 리아양!!"
아, 그냥 끊어버렸다.
방금 도윤이가 나를 불렀던것 같았지만..
그래도, ^-^* 도윤이가 좋아할만한 아이를 데려가니까 봐주겠지?
히히- 얼른 시아한테 전화해야겠다아~
귀공녀님, 안녕하십니까?
열세번째 인사 ) 유 시아(柔 是雅) - 도현 시점
"자- 도현아,
네가 찾던 아이 맞아? ^-^?"
리아양과 리아양의 친구분이 저희 집에 도착하신지 약 5분.
그 5분 동안- 거실에 있는 탁자에 앉을 동안 리아양은
저에게 수도없이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것도- 웃는 표정으로..
물론 저는 '^-^* 아니요, 하지만- 기분은 좋은걸요.
꿈속의 그 여자 아이와 많이 닮으셔서요.'라며 활기차게 대답 할 수가 없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지만요.
"뭐야- 이번이 10번째야!!
네가 찾던 아이 맞아?!"
"아, 리아야- 그만해.
이 쪽 분이 곤란하신 것 같아.."
"뭐..? 아, 응..
그렇다면- 결국 시아, 너는 아니라는 거네."
"^-^ 하핫, 리아야- 시아라는 이름은 이 세상에 많아,
그러니까 기운내."
맞습니다,
리아양의 친구분인 시아양의 말이.
하지만- 그 '유 시아'라는 이름이 가명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말이죠.
아아, 그냥- 저는 이 자리에서 '사실- 꿈속의 여자 아이는 유리아야!!'라고
반말로 그냥 확!! 말해버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럴 용기도 없습니다.
왜냐하면은.. 리아양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해 보이시는 것 같거든요..
"하아- 그래, 근데..
시아야, 이 문제 말이야 어떻게 푸는지 알아?"
"이 문제? ^-^;; 리아야, 이 쪽분께 물어봐."
"너도 몰라? -_-;;"
"-_-;; 미안하다, 몰라서."
"^ㅁ^ 하하하- 아냐, 됐어.
저기- 도현아, 미안한데 이 문제 좀 알려줘, 답 말고 풀이과정."
"아, 네-
그럼, 이쪽의 시아양도 잘 보세요."
"^-^*예."
지금 이렇게 문제를 풀어주고 있는 순간에도 말해버리고 싶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사람의 괴로움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것 이군요.
혼자만이 알고 있는 진실- 그리고, 그런 진실보다 더욱 행복한 거짓.
마음이.. 쓰려옵니다.
정말이지 이대로 가다가는 리아양의 얼굴도 제대로 못 볼것 같습니다.
이렇게- 거짓으로라도 웃지 못 할것 같습니다.
괴롭습니다, 한 없이- 한없이.
"짠짜자~ ^ㅇ^* 절세미녀 신 비윤 등장이요!!"
"ㅇ_ㅇ... 에?"
"앗- 누나!!"
"리아야, 나 이 문제 이해했어!!
그런데- ^-^? 저 분은 누구셔?"
아아, 나름대로 제 마음속에서 심각할 때 자칭 '절세미녀'이신 저희 누나-
신 비윤께서 등장하셨습니다.
제가 15살때 본 학년인 고2에서 고3으로 월반을 하셔서 고등 학교를 졸업하신
누나께서는(당시 나이 18살.) '난- 더욱 많은걸 배우고싶다고!!
그래서, 죽도록 영어 공부만 했어!! 나 거기 학교도 합격했다고!
그러니까 미국 보내줘!!! 아-악!! 보내줘!!'라는
엄청난 소리를 지르신 후 가까스로 부모님의 허락을 받으셔서,
미국의 아는 분의 집으로 혼자 유학을 가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하버드대에 입학하셔서 22세의 나이에 하버드대를 약간(?) 일찍 졸업하셔서
돌아오신 모양입니다,
떠날때 누나께서 '유명한 대학에 붙어서 졸업할 때 까진 못와!!'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왜 하필이면 1층의 거실창문을 통해 들어오는걸까요? -_-?
"어? 이거- 리아잖아!!
^ㅁ^* 와하하- 상당히 오랜만이다!!!"
아, 그러고보니- 저희 누나께서는 제가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기전에
미국으로 가셨다는것을 잊고있었군요..-_-;;
귀공녀님, 안녕하십니까?
열네번째 인사 ) 이대로 멈춘다면
"ㅇ_ㅇ;; 예?"
"리아야- 너 왜그래?
설마, 나를 잊어버린거야?!"
"저, 저기- 죄송하지만.. 누구신지.."
"뭐?"
-_-;; 가, 갑자기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어느 분이 등장하셔서
저에게 오랜만이다면서 마구잡이로 제 손을 잡고 위, 아래로 흔드시는데..
도대체 누구신지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ㅠㅁㅠ 으허어!!! 하현고의 귀공녀 유리아의 머리가 마침내 퇴화한다는 것인가?!
"^-^;; 리아양- 시아양? 이 쪽은 저희 누나이신 '신 비윤'이세요.
저- 누나? 잠깐만요."
"뭐..? 하지만!! 도윤아!! 리아가, 리아가!!"
"잠 . 시 . 만 . 요."
"응.."
시아가 옆에서 내 머리가 퇴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실망하는 저를 위로해 주는 가운데에-
도윤이와 도윤이의 누나분은 어디론가 가버립니다.
무슨 일 이기에- 갑자기 자리를 뜨는건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빈 언니도...
빈..?
아아, 무의식 중에 생각난 호칭..'빈'.
빈, 빈- 빈.
"어? 리아야? 왜, 우는거야?"
"기억이 않나, 무언가 꽉 막힌듯 너무 답답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는것밖에 생각나질 않아."
"리아야, 울지마..
무슨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울지마.
답답하는 맘- 나는 이해할께."
'나는 이해 할 수 있어,
^-^* 인생 한 번 폼나게 살꺼라는 그 마음.'
갑자기 머리가 아퍼, 지끈거려.
세상이 어지럽고, 무언가 많은 영상들이 겹쳐져.
정신 없어, 무엇이 내 눈앞에 스쳐져 지나가는지,
무엇이 내 귓속에서 웅얼거리는지, 모르겠어.
너무 많은 영상- 너무 많은 소리, 너무.. 적은 내 기억.
"리아야, 리아야? 리아야!!!
왜 그래? 머리가 아퍼? 왜 입술을 깨물어!!
그냥 울어, 그러다가 피 나겠어!!!"
'리아야, 그 입술 깨무는 버릇 좀 고쳐,
너는 뭐 고민할 때 마다 그렇게 입술을 깨물더라, 그러다가 피나.'
머리 아퍼,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그만- 그만!!!
멈춰!! 머리 아퍼!!! 아프단말이야!!!
"리아야!!! 리아야!!!
시, 신도윤- 신도윤군!!!!! 리아가 아퍼요!
제발 좀 나와봐요, 리아 입술에서 피까지 나온단 말이에요..
리아 눈에서 눈물까지 나온단 말이에요.."
'리아는- 나를 기억 해 줄꺼지?
나도- 리아를 기억할 테니까.'
갑자기, 머리속이 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내 귓가에도 내 눈과 머리속에 스치는 영상들도,
단 한가지- 단 한가지가 들리고, 보인다.
한결 편안하고, 안정된 이 느낌, 영원히- 이대로 멈춘다면..
난, 너를 기억할텐데..
진정한 너를.
귀공녀님, 안녕하십니까?
열다섯번째 인사 ) 나에게는 어두워지는 하늘
집..
2층집의 아담한 집..
대비를 이루는 흑과 백의 아름다운 조화가 있는 집..
그리고- 어느새 나는 이 집으로 들어와 있다.
그 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중학교 2학년처럼 보이는 남자아이..
"안녕하세요!! 리아 있어요? ^-^?"
"아- 도윤이 왔구나!!
리아? ^-^ 그래, 지금 방에서 숙제 중이란다.
미술 숙제인지 학교 다녀오고나서 부터 계속 스케치북만 들여다보고있어.
가서- 조금만 조언해줄래?"
"네- 아주머니."
아, 저 사람은.. 우리 엄마인데..
왜 '도윤'이라는 남자아이와 이야기하는 거지?
그리고- 나는 여기있는데, 리아라니..
내가 궁금해서 발을 한발짝 앞으로 하자,
또 다시 내가 있는 장소가 바꾸어졌다.
이번에 내가 간 장소에는 아까 '도윤'이란 남자아이와 '리아'라는 여자아이가
미술 스케치북을 뚫어져라 보면서 있는 방이었다.
"미술 숙제가.. 자화상이야?"
"응, 자신의 모습을 그려오라잖아!!
우리가 무슨 고등학생이야, 중 3이냐고오~
ㅠㅁㅠ 그 많은 것중에 왜 하필이면 자화상이야!!"
"하아- 고생하겠다, 나도 저번에 자화상그리려다가 하루를 몽땅 날렸잖아."
자화상..?
그래, 내 옷장정리를 하다가 찾은 스케치북에
'※미술숙제 - 자화상 그려오기, 완료'라고 아래에 작게 써진 그림을 본적이 있어.
근데, 그 자화상이란 것..
나 혼자 그렸는데..
"어? ^-^* 손님 왔다!!"
"뭐? 리아야, 여기 우리 둘밖에 없는데 왜그래~
오싹하게 하지마.."
"봐봐, ㅇ_ㅇ* 바로 앞에서 우리를 쳐다보고있어!!"
"리, 리아야- 무섭다고!!
너도 내가 유령이나 무당같은거 무서워하는거 알면서.."
"쳇- 치사하다, 치사해!!
됐어, ^-^* 잠깐만요, 시간과 장소를 조금만 바꿀께요."
"뭐..?"
나를 향해 미소짓는 여자아이,
나의 어린시절과 꼭 닮은 여자아이,
그 여자아이가 일어서자 장소가 또 다시 바꾸어졌다.
"지금은 새벽 6시,
당신은 중학교 때, 매일 이 시간에 옥상으로 올라와서
해가 뜰때까지 아침 운동을 하곤했죠.
^-^* 덕분에 운동신경도 많이 늘었었죠?
해가 늦게 떠오르는 날이면,
당신은 체육시간에 해오라고한 줄넘기등을 연습했으니까."
"맞아, 그런데- 어떻게.."
"그리고, 당신은 이 일을 계속 '혼자'했었나요?"
"뭐? 아, 응.. 혼자 했어."
내가 여자 아이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자,
그 여자 아이는 쓸쓸한 표정을 짓더니 나에게 말을했다.
"정말로요?"
"뭐?"
"당신의 기억 속에서 그 녀석이 지워진게 아니라요?!"
"무, 무슨.."
"당신은- 아주 적은것만 기억하고있어,
꿈 속에서 보여준것- 그 몇천개중 단 몇개만 기억하고 있어."
말을 하면 할 수록 더욱- 더 쓸쓸해져 오는 여자 아이의 표정..
그리고- 그런 여자 아이를 보고있는 나..
".................. 표정이 쓸쓸하네.."
"당신이 잃어버려서 그래."
"내가.. 네 물건을 잃어버렸니?"
"아니."
"내가.. 너의 무엇을 잃어버렸니?"
"아니."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무엇을 잃어버렸어.
물건도- 기억도, 추억도, 눈물도, 웃음도- 모두 다."
내가- 내 것을 잃어버리다..
허탈했다, 왠지- 무언가가 부족한 느낌..
말로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은 아쉬움, 괴로움, 슬픔..
그 모든것들에 휩싸여 나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서서히 해가 떠오르는지 하늘은 차츰- 밝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나는 하늘이 어두워지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도대체, 이 여자 아이는 내게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내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그래서, 차츰 밝아지는 하늘이 어두워보이는지도 모른다..
귀공녀님, 안녕하십니까?
열여섯번째 인사 ) 시간을 선물받다
알 수없는 분위기, 무거운 침묵.
밝아오는 아침, 쓸쓸한 표정.
무엇일까, 무엇일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나오지않는 답.
상식, 논리, 이론, 가설까지 전부 다 동원하여 답을 찾으려고 해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모두 다..?"
"내가 미워."
"네가 네 자신을 미워하는거니..?"
"아니, 나인- 당신이 미워."
"뭐?"
'나인 당신'그것은- 저 여자 아이가 나이고-
내가 저 여자 아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말.
나는 그냥 나 일뿐인데- 무슨 말일까..?
도플갱어? 아니- 이건, 꿈이니까 충분히 가능한 일이겠지..?
"왜, 왜- 잃어버린거지?
당신이라면 그깟 차쯤은 피할 수 있었잖아!!
왜 기억하지 않으려고 하는거야!!
흐윽, 당신 때문에- 잃어버렸잖아.. 흑.."
"울지마, 그런 약한 모습 보기싫어.
네가 나라면은 울지마!!!"
"근데- 당신은 왜 울고있지?"
순간, 그 여자 아이의 말을 듣고 놀라서,
내 손으로 내 눈가를 닦아보니- 내 손에 묻어 나온것은..
'물' 그것도- 눈에서 나온 물인 '눈물'이었다.
"..................... 몰라."
"그건,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았기 때문이지?"
눈물을 멈추고 나를 약간 들뜬 표정으로 바라 보는 여자 아이,
자신이 '나'라고 주장하는 이상한 꿈 속의 여자아이..
나는- 그런 여자아이의 말을 거역 할 수 없었다.
감히, '아니'라고 말하면서 거역 할 수 없었다.
"^-^* 맞아, 네 말이 맞아."
눈물을 머금은 나의 웃음-
눈물을 지워버린 여자 아이의 웃음-
차츰 밝아져 오는 하늘, 원래의 빛으로 다가오는 나의 하늘,
내가 바라보는 하늘, 내가 원하는 하늘.
"ㅇ_ㅇ* 그럼- 이제 언니는 뭘 할지 알고있어?"
"아니, 그런건 잘 모르겠어..
^-^ 내가 약간 고지식적이거든, 그래서.. 이런 넌센스에는 약해."
"언니는- 이게 넌센스 퀴즈라고 생각하는 거야?"
"응, 내가 볼때에는."
"ㅇ_ㅇ* 그럼 됐어!!"
"뭐..?"
나에게서 약간 떨어진 여자아이가 나에게 다가온다,
왠지- 편안한 느낌, 부모님의 품속에 안긴듯한-
그런, 편안한 느낌.
"^-^* 모든걸 기억해 내는거야!!
언니도 거짓을 원하지는 않지?
진실보다 더욱 강한 거짓을- 원하지 않지?
거짓보다 더욱 강한 진실을 원하지?"
"맞아, 나는- 거짓을 싫어하는 편이니까."
나에게 가까워진 그 여자 아이가 나의 손을 잡았다,
나의 손에 비하면 아직 작은 그 여자 아이가 나의 손을 잡고서는,
자신의 손과 같이 나의 손을 들어올리더니 나의 손을 기도하는 것 처럼 모으고서는
자신의 손으로 기도하는 것 처럼 된 내 손을 감쌌다.
"기도 의식?"
"아니- 힘을 주는 거야."
"힘? -_-;; 혹시- 너 사이비니?"
"^-^* 거짓보다 강한 진실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거짓보다 강한 진실?"
"이틀의 시간을 언니에게 줄께,
아니- 하현고의 귀공녀에게 시간을 선물하겠어 ^-^."
"뭣-?! 시간을?, 잠깐!! 이런- 이런 황당한 경우가 어디있어!!"
갑자기 모든 것이 정지해 버린 듯,
내 입도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 여자 아이도 움직이지를 않았다.
아름다운 아침해에 비춰져 아름답게 빛을 내던 하늘도 움직이지를 않았다.
그리고- 시간을 선물한다는 것,
무슨 의미 일까..?
또, 시간을 선물 받는다는 것,
무슨 느낌 일까..?
아마도, '그 녀석'을 만난 느낌이 아닐까..?
귀공녀님, 안녕하십니까?
열일곱번째 인사 ) 내가 나한테 들은 말
그리고 서서히 눈이 감겼다,
시간이 멈추고- 내 마음도 멈추자,
서서히 눈이 감겼다.
"눈을 뜰때에는 신이 함께하기를-"
"───야? 리아야?"
"으음, 왜..?"
내가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나의 약혼자, 신하윤.
그런데- 하윤이의 표정은 상당히 걱정스러웠다,
마치 자신이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듯한 표정..
안쓰럽다.
"안쓰러워."
"뭐?"
내가 안쓰럽다고 말을 하자 갑자기 놀란듯한 표정을 짓더니
하윤이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자신의 감정을 들켜서 부끄러운지 얼굴도 약간 빨개져있었다.
"아, 근데- 내가 왜 여기 누워있어?
나- 도윤이네서 시아랑 공부했는데.."
"....................... 기절했어."
"ㅇ_ㅇ.. 뭐? 내가?
말도 안돼!! 나같은 무쇠강철이?!"
내가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면서 하윤이에게 소리치자,
하윤이는 그런 나를 잠시 멍하니 바라보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 하핫- 너무 과대 평가야~ 알고보면 네가 얼마나 약한데.
어렸을 때 기억나? 도윤이랑 나랑 너랑, 함께놀때-
너 깡통에 맞고 기절했잖아."
"내, 내가..?
내가- 그랬어..?"
"^-^ 하핫- 응, 기억나지?"
"뭐? 아, 맞아- 기억나.
그럼.. 그게 어떤일인데 기억나.."
아아, 어떻게!! 거짓말을 해버렸다.
사실 아무것도 기억나질 않는데..
내가 정말로 그랬던 걸까..?
뭐지- 그 기억을 떠올리려고 하면, 머리속이 텅 비워져..
마치- 그냥 흰 도화지를 깔아놓은 느낌이야.
어디에도 힌트는 없어..
도대체,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일은 몇가지나 되는 걸까..?
'당신은- 아주 적은것만 기억하고있어,
꿈 속에서 보여준것- 그 몇천개중 단 몇개만 기억하고 있어.'
방금 스쳐지나간 그 말..
그 말- 내가... 나한테 들었던 말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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