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습니다. 외국에서 칠년을 살다왔고, 그와중에 피아노만을 비디오로 봤었지요. 솔직히 첫인상은 너무 거칠고, 어둡다는 느낌, 고수와 김하늘과 조재현까지도 별로 호감을 못느꼈기에, 정말 호주시골에서 구하기 힘든 한국드라마만 아니었음, 보기를 포기했었을겁니다. 하지만 어찌했든 열심히 끝까지 보고나서도 왜 이 드라마가 인기가 있었다는건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우리신랑만이 인성씨의 모습이 인상깊다고 해서, 제가 글쎄?라고 반문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세상에나, 세상에나....
귀국하고 맞는 첫일월에 발리를 보게 된겁니다.
처음엔 제목이 주는 느낌이 꼭 신년특집극 같은 생각이 들어서 생경햇는데, 볼수록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고, 더군다나 재민이에게 빠지면서부터는 정신을 차릴 수도 없을 지경이 돼어버렸답니다. 발리러버를 지나 거의 폐인수준이었죠. 방송이 끝나면 바로 컴에 붙어앉아 다시보기를 밤을 새워 보고 또 보는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다음날엔 또 재방을 또보고....
수정이도 인욱이도 멋있었지만, 전 정말 재민이의 미소, 찡그림, 울음, 가슴아픔, 삐짐에 감정이입돼어서 주로 가슴아픈 밤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겨울연가를 보면서도, 가을동화를 보면서도, 그리고 호텔리어를 무척 좋아햇어도 이런 마치 짝사랑과도 같은 쏠림은 오랜만에 경험해 봤고, 행복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증세가 좋아져서, 뉴논스톱의 인성이를 잠깐씩 보며 행복해 하고 있죠.... 그 어색해하고 수줍어하던 스므살내기가 어떻게 그 정재민으로 발전햇는지에 대해 감탄하고, 신기해 하면서....
별을 쏘다도 좋았고, 학교도 연기때문에 많이 혼이 났다지만, 그저 이미지상만으로 볼땐 멋이 있었죠. 너무 짧게 나와서 그랬지만...
지금은? 뉴논의 순진한 왕자님, 인성이에게 빠져 있답니다.
자려고 누으면 인성씨 나온 회부터 거의결혼식까지 시리즈가 연결돼는 수준이지요.
아직도 중증이지요?
전 인성씨가 장동건처럼 진지하게 연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부딪혀서 이미지와 연기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때라고 생각해요.
물론 인성씨가 드라마에 잘 안나오고, 인터뷰도 골라서 하면, 몹시 그립겠죠.
지금도 야후든 다움넷이건 인성씨기사 검색해서 다 보니까요.
하지만 인성씨 바람대로 영화배우로서 이름을 자리매김하려면 지금부터의 행보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자꾸 얘기하고 싶진 않지만, 남남북녀을 찍었기에 오랫동안 인성씨는 대가라고 할만한 감독의 큰작품에 출연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일종의 선입견이랄까, 잔인하게 말하면 끔찍한 영화였거든요.
하지만 소속사에 매인 신인이 무엇을 자의로 선택할수잇었겟습니까?
그저 모든 조건이 다 엉망이었던점이 아쉽고, 당신의 연기를 다듬어줄 누군가가 전혀 없었을 그 상황이 아쉬울 뿐이죠...
씨네21에서 보니, 여가시간에 그저 플스나 할수밖에 없고, 동네친구들하고 술자리가 전부인 매인몸인 스타의 아픔이 보이더군요. 원하던 돈도 인기도 얻었지만, 정작 그걸 즐길수도 없고, 자유 또한 없으니까요.
그래서 전 인성씨가 박중훈이나 경림씨처럼 외국에서 일이년 연기공부를 하고 오는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정말 그 공백을 젤 견디기 힘든건 누구보다도 저같은 팬이겠지만, 연기력의 깊이와 인간적인 성숙을 이루는데 필요할것 같거든요.
뭐 장동건처럼 김기덕감독의 해안선을 찍으면서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는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이미지의 변환이나 연기력의 깊이가 생길테니까요....
하지만 요는 지금은 멜로드라마외에 그런 대가의 영화에 당신이 어울리리라고 보는 감독은 거의 없을거라는 거죠. 너무 잔인했나요....
풀하우스, 저도 봤습니다. 산뜻하고 쿨한 라이더역에 정말 인성씨가 딱이죠.
발리를 보기전엔 상두의 비가 어울린다고 생각햇었지만, 지금은 그림이 안나옵니다.
인성씨외엔...그리고 엘리는 단연코 전지현이구요. 늘씬하고 서늘하면서도 귀여운...
하지만 걱정도 됩니다. 허접한 감독이나 제작사 만나서 이미지 망칠까봐요...
그렇지만 인성씨는 아직도 너무나 젊으니까요.
부딪히고, 깨지고, 그렇게 외연을 넓혀 나가십시요.
그냥 이냥저냥 세월보내고, 인기순위에 연연하지 말고, 이제 독하게 개인관리를 하셨으면 좋겟습니다. 그래서 전 인성씨 소속사가 넘 막강권력을 가진 곳이란게 맘에 들지 않습니다. 휘둘리기 쉬우니까요....
배용준같은 신비주의 전략도 좀 필요할거 같구요.
전 발리가 수출된 이상, 인성씨도 제이의 욘사마가 될거라 확신합니다...
오래 오래 연기하고, 대가가 돼기 위해서 이제 자신을 관리할 시점이 온거 같아서, 잔소리 몇마디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