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사자춤 북청사자놀음
북청사자놀음은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 대보름에 사자탈을 쓰고 놀던 민속놀이로, 사자에게는 사악한 것을 물리칠 힘이 있다고 믿어 잡귀를 쫓고 마을의 평안를 비는 행사로 널리 행해졌다. 이 지방에서는 동네마다 사자를 꾸며서 놀았는데 각 동네에서 사자가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경연이 벌어졌다. 관원놀음과 함께 행해진 토성리의 사자놀음이 강세를 보이면서 다른 곳의 사자놀음은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삼국시대 이래 민속놀이로 정착된 가면놀이로, 한국전쟁 이후 월남한 연희자들에 의해 현재는 서울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북청사자놀음은 음력 1월 14일 밤에 장정들의 횃불싸움으로 시작되어 15일 새벽까지 계속되었고, 16일부터는 초청받은 유지의 집을 돌며 놀았다. 먼저 마당돌이를 하고 사당춤, 무동춤, 꼽추춤 등으로 놀면 사자가 입장하여 한바탕 사자춤을 춘다. 사자가 안뜰을 거쳐 안방과 부엌에 들어가서 입을 벌려 무엇인가를 잡아 먹는 시늉을 하고, 다시 마당에 나와 활달하고 기교적인 춤을 추는데 이때 주인의 청에 따라 부엌의 조왕과 집안에 모셔 놓은 조령에게 절을 한다. 사자가 놀다가 기진하여 쓰러지면 대사를 불러 반야심경을 외우고, 효험이 없으면 의원을 불러 침을 놓아 일어나면 전원이 등장하여 함께 춤을 추며, 쌍사자를 놀리기도 한다. 놀음에는 사자, 양반, 꺾쇠, 꼽추, 사령, 무동, 사당, 중, 의원, 거사 등이 등장하는데 무동, 사당, 중, 의원, 거사는 탈을 쓰지 않고 복장만 갖추고 나온다. 악기로는 퉁소, 북, 징, 장구 등이 쓰이는데, 특히 경기지역의 탈춤은 삼현육각, 영남지방은 꽹과리가 위주인 것에 비해 퉁소가 많이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를 사자에게 태우면 수명이 길어진다 하여 사자에 태우기도 하고, 장수를 빌며 오색포편(五色布片)을 사자몸에 달아주기도 한다. 집집마다 돌며 거둔 돈이나 곡식은 마을의 장학금, 빈민구제, 경로회비용 및 사자춤비용 등에 사용한다. 북청사자놀음은 대사의 묘미나 풍자적인 측면보다는 사자춤의 묘기와 흥겨움이 중심이 되어 다른 사자춤 사위보다 교묘하고 힘찬 동작이 특징이다
중국의 전통 사자춤
중국의 사자춤은 용춤과 함께 사자춤 역시 전통 명절뿐만 아니라, 각종 경축 행사나 기념 행사에서 단골 프로그램으로 등장한다. 오색찬란한 폭죽이 하늘을 수놓고 북과 징의 소리가 어우러지는 배경 속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사자는 축하의 분위기를 절정으로 몰고 가고도 남음이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사자춤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행하고 있는 까닭은 제작이 간편하고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이유 이외에도, 전설과 관련된 미신적 성격 때문이다. 민간에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명대(明代)초 매년 새해를 맞이할 즈음에, 괴수가 나타나서 농작물을 마구 짓밟고 가축과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곤 하였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사자춤으로 괴수를 깜짝 놀라게 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것이 효력을 발생하여 괴수를 멀리 내쫓게 되었고 사람들은 평안을 되찾게 되었다. 이 후로 사람들은 사자가 요사스러움과 사악함을 몰아내는 능력을 가졌다고 여겨, 매년 춘절이면 사자춤을 추는 풍속이 생겨났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사자춤은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하였지만, 대체로 북방계열과 남방계열로 나누어서 설명할 수 있다. 북방계열은 진짜 사자 모양에 가깝게 치장을 하는 것이 특징으로서, 온 몸에 사자 장식을 하고 신발조차 사자의 금빛 발처럼 만들기 때문에, 그 속에서 춤추는 사람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다. 그리고 춤사위는 껑충껑충 뛰거나 뒹굴거나 자빠지는 등 역동적인 동작을 구사한다. 반면 남방계열은 사자의 위쪽 부분만 사자 모양으로 장식하고 아래쪽에는 등롱고(燈籠褲)를 입기 때문에, 춤추는 사람의 모습을 눈으로 살필 수 있다. 춤사위 역시 북방과 차이가 있어, 온 몸을 털거나 가려운 곳을 긁는 등 표정 연기에 중점을 두는 특징이 있다. 여기서 문제. 이연걸이 주연한 영화인 『황비홍3』를 보면 사자왕 대회가 열린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자춤은 어느 계열에 속할까? 한편 사자춤은 일반적으로 두 사람의 합작에 의해 이루어진다. 한 사람이 머리 쪽의 동작을 맡고, 다른 한 사람이 꼬리 쪽의 동작을 맡는 식이다. 간혹 세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춤을 추기도 하는데, 세 번째 사람은 수놓은 공(繡球)을 들고 사자를 꼬시거나, 부처의 가면을 쓴 채 파초선(芭蕉扇)을 들고 사자를 인도하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사자춤으로 우리나라에는 북청사자놀음과 봉산탈춤, 통영오광대 등에 들어있는 사자춤이 있다. 이것들을 서로 비교해보는 재미도 만만치 않으리라. 이상은 명절에서 기원한 놀이로서, 축원이나 기원의 차원에서 오락의 차원으로 변화된 놀이라 할 수 있다. 위 설명을 통해 우리는 사람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전설이나 신화의 내용이 어떻게 축원 의식이나 숭배의 대상으로 변하였고, 이후 어떻게 놀이라는 오락의 대상으로 발전하였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
일본의 전통 사자춤 시시마이
일본에서는 사자탈춤을 시시마이(獅子舞)라고 한다. 시시는 사자를 한자로 썼을때의 일본식 발음인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사자탈을 쓰고 춤을 추는 전통 예능이다 정월이나 세시명절 축제 등 운이 좋다고 여기는 날에 등장한다. 겉모습이나 모양, 크기, 추는 형식은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일본의 역사서인 고사기(古事記)를 보면 사슴의 뿔을 달고 추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모양이 조금은 달라도 그 기원은 상당히 오래전임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시시마이이지만 탈모양으로 사자외에도 사슴, 용 등이 등장하기도 한다. 시시마이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무로마치(室町)시대부터 에도(江戸)시대 초기로 역병퇴치나 악마, 귀신을 내쫓는 춤이라 알려지면서 각지에 널리 퍼져나갔다고 한다. 지역에 따라 크게 4종류의 시시마이가 있다. 먼저 미에켄(三重県)은 시시마이를 이세다이카구라(伊勢大神楽)라고 부른다. 에도시대에는 각지를 돌면서 이세진구(伊勢神宮)의 부적을 나눠줬다고 한다. 시즈오카켄(静岡県)에서는 니토노오오지시(仁藤の大獅子)라고 한다. 일본에서 가장 큰 시시마이로, 귀 길이 약 1.2m, 눈동자 크기 약 60cm, 총 무게 약 300kg이다. 이렇게 거대한 사자탈 안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 들어올리고, 사자탈을 몸 부분을 맡은 사람이 춤을 추면서 움직인다. 미야기켄(宮城県)에서는 사누마시시오도리(佐沼鹿踊)라고 한다. 머리에 사슴탈을 쓰고 배에는 북, 등에는 사사라라고하는 기다란 대나무를 달고 노래부르며 춤을 추는 박력 넘치는 춤이다. 동경을 중심으로 사이타마켄, 치바켄 등의 동일본에서는 산비키시시마이(三匹獅子舞)라고 한다. 세마리의 사자가 한 조를 이룬 시시마이이다. 모두 탈을 쓰고 큰북을 치면서 춤을 춘다. 특히 동경의 니시타마지구(西多摩地区)나 사이타마의 치치부(秩父) 지역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금은 tv나 어떤 행사가 있을때라야만 볼 수 있지만, 옛날에는 시시마이가 집집마다 돌면서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것이 정월에 치루는 하나의 관습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가끔 볼 수 있는데 어린아이가 시시마이로 머리를 물리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란다고 해서 무서워서 우는 아이의 머리를 시시마이에게 갖다 대는 부모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원래 인도에서 신으로 숭배하는 사자를 우상화하여 가면무용으로써 종교행사에 등장한 것이 사자탈춤의 시작이라고 한다. 일본 각지의 다양한 시시마이 중에서도 그 중 후쿠오카시의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후쿠오카 시시마이인데 후쿠오카 시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시시마이에는 크게 3가지 계통이 있다. 첫째로 기가쿠계열이고 기가쿠(伎楽)는 탈을 쓰고 춤추는 중국에서 전해진 옛 전통 연극이다. 카시이구 봉헌 시시가쿠가 대표적인 기가쿠계 시시마이로 매년 4월과 10월에 카시이구 대축제에서 봉헌되며 카시이구의 씨족 사람들이 암수 두 마리의 사자로 분장하고 북, 피리 등의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역동적인 춤을 선보인다. 쿄겐(일본 전통 연극) 등과 같은 연극적인 요소가 강한 계통의 시시마이에는 이마주쿠 아오키 시시마이, 우타가와라호넨 시시마이, 모토오카 시시마이가 있다. 옛 이토시마 사와라군 부근의 시시마이가 원류로 ‘카도즈케’ 등의 작품이 모여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루고 세월이 흐르며 중단되거나 연기자가 사라지면서 지금은 상연되지 않는 작품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하라이 시시라 불리는 계통이 있다. 춤추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사자 머리를 짊어지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집 현관이나 부엌에서 액막이를 한다. 사자에게 머리를 물리면 한 해를 무사히 날 수 있고, 사자에게 머리를 물린 아이는 머리가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어 아이의 머리를 사자에게 내어주는 광경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후쿠오카 시내 24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하라이 시시는 무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사진 : Google
첫댓글 오늘은 동아시아 시리즈 열다섯번째로 동아시아의 전통 사자춤을 소개 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마지막으로 동아시아의 전통 갑옷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