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한 채 인테리어 비용에도 못 미치는 예산으로 성당 환경 개선 공사를 하는 일이 녹록치 않다. 50년 된 건물인데다, 20년 전 전면 개선 후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아, 뜯으면 뜯을 수록 일이 태산이다.
큰길 쪽으로 색깔을 강하게 넣고, 뒷길 쪽은 단아하게, 성당 내부는 사람마다 다른 신앙의 색깔을 입히고, 성전 안은 주어진 조건 안에서 미니멀리스틱하게 하여 산란함 없이 마음과 시선을 집중토록 정돈하고 있다. 화사하지만, 정작 성당으로는 낯선 색깔들이어서, 반발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신앙의 도전과 여정은 이렇게 해야 하리라 본다. 문래동에 '거룩한 기도의 집, 따뜻한 환대의 집'이 다시 섰으면 한다.
#문래동 성공회 영등포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