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저의 집에서 10분 거리에 두 개의 호수공원이 있습니다.
하나는 용수웰빙공원이고, 또 하나는 사라수변공원입니다.
둘 다 호수공원입니다. 이 호수에는 겨우내 오리떼들이 날아와
겨울을 보냅니다.
양쪽 호수공원엔 매화, 살구, 감나무, 자두나무, 모과나무, 대추나무,
산수유, 체리, 보리수 등 다양한 나무들이 있습니다.
봄밤에 산책을 나갔는데 호수부근에 아래 사진과 같은 백매화가 검은
하늘을 베경으로 하여 피고 있습니다. 매화 나무 주위엔 은은한 향이
공기 속에 충만합니다. 일년 내내 저는 이 꽃과 향기를 얻으려 그렇게
기다려 온 것인지도 모릅니다.
늦은 밤에 홀로 이 호사를 갖는 것은 저에게는 큰 복입니다.
중국 북송 시대의 시인이며 문장가, 학자이며 정치가였던 소동파(蘇東坡)는
봄 밤의 정경을 이렇게 읊었습니다.
春宵一刻直千金(춘소일각치천금) 봄 밤의 순간은 그 가치가 천금 같고
花有淸香月有陰(화유청향월유음) 꽃은 맑은 향기를 뿜고 달은 그림자를
드리웠구나
* 直은 가치 치로도 읽음
-마침 바탕이 검은 색 족자가 있어 이 매화를 그려볼 생각입니다.
첫댓글 밤에 맞는 백매화향 혼자 즐기시는 모습이 그려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