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을 찾았던 영국 축구 클럽 토트넘의 방한 그리고 방한후 소식이 여러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바로 손흥민 선수라는 특출한 능력을 가진 인물로 인한 것임을 두말할 나위가 없다. 손 선수를 향한 한국민들의 열렬한 환영 그리고 손님을 접대하는 아주 독특한 문화를 지닌 한국인들이어서 특히 그랬을 것이다. 한국인들은 손님이 오면 예로부터 엄청난 환대를 제공한다. 자신은 굶어도 손님은 그럴쩍하게 지내다 보내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판단하고 그렇게 행했던 것이 한국인의 정서가 되어버린 듯 하다.
토트넘 선수단이 한국을 다녀간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코리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바로 코리아 자체에 대한 물음이다.
토트넘 선수단과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어떤 질문자는 한국에서 힘든 여정을 언급했다. 한국같은 후진국에서 손흥민이라는 선수때문에 갔긴 하지만 그래도 불편이 많았을 것이라는 질문이다. 코리아에 무지한 사람들은 아직도 코리아가 분단된 것을 모르고 있다. 아니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이라는 것을 외국인들 상당수 아니 대부분은 알지 못하고 있다. 분명 충분히 각인된 것은 북한의 핵이다. 미국과 서방국가들과 대립각을 세우는 바로 북한의 핵문제일 것이다. 세계의 경찰국가이자 초초강대국인 미국이 그래도 아직도 북한에 대해 피곤함을 극대로 느끼고 있지만 죽이기도 뭐하고 살려두자니 힘든 나라라 간주하는 그런 나라일 것이라고 코리아를 판단한다. 나도 일로서 외국을 다녀본 경험이 적지 않지만 외국 방송 언론에 나오는 코리아 소식은 북한 핵 무장 그리고 한국의 기업 파업소식이 대부분이다. 한국의 k 팝 그리고 한국 문화에 대한 소식은 대단히 죄송스럽지만 그다지 메인 뉴스 아니 일반 뉴스에도 거론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 코리아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는 나라가 있던가. 그러면 한국은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는가. 대학교 수능시험에 자국역사가 필수 과목이 아닌 선택과목인 나라가 있던가. 한국도 이 지경인데 외국은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외국인들은 코리아라하면 남북한 모두를 포함한다. 앞에서 언급한 토트넘 구단 선수들이 어느 방송사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은 핵위협속에 있고 헐벗은 사람이 많다고 알고 있다.. 그런 환경속에 일정을 보내느라 얼마나 힘들었나...그에 대한 토트넘 콘테감독은 한국에 가보셨습니까. 이번 여름 휴가철에 가보시고 그다음 말을 하시죠...했다고 한다. 물론 그 방송사 인물이 지리 공부에 익숙치 않고 시사 공부에 등한시 했다고 해도 나는 이런 질문에 공감이 간다. 콘테 감독도 한국에 와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나는 이 깜짝 놀랐다는 멘트에 강한 부정적인 느낌을 갖는다. 얼마나 한반도 코리아에 대해 공포스러웠으면 이런 한국의 평상시 분위기에 깜짝 놀랄까. 깜짝 놀랐다는 이 표현이 얼마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지 아는가. 한국은 공항을 벗어나자 마자 북한의 핵공격으로 초토화될 가능성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이라고 판단하면 그런 놀라움이 과대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감히 주장한다. 코리아는 한반도이지 한국의 통칭은 아니다. 지금의 코리아의 남쪽편 그러니까 한국은 남한이다. 1990년 당시 분단국이었던 독일 그리고 예멘은 통일을 이루었다. 그 전에는 독일이라고 하지 않았다. 서독 동독은 엄정하게 구분됐다. 서독 동독 지금 들으면 생소한 이름이지만 그렇게 당시는 불렀다. 당시 독일 그러니까 서독 동독은 부유함과 가난함의 공존을 이루고 있었다. 지금의 한반도와 흡사하다. 서독은 독일이라 불리길 희망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은 아주 살벌했다. 동독에서 동백림사건으로, 한국에서는 이런저런 사상범들을 엄청나게 처벌한 그 단서를 동독이란 이름이 제공하지 않았는가. 아니 한반도 한국이 철저해 이용했다는 것이 맞을 수 있는 표현이다. 그래서 당시 동독에 거주했던 유명 예술인들이 고국인 한국땅을 밟지 못한채 불귀의 객이 되지 않았는가.
지금 전 세계에서 한국의 문화 그리고 경제가 힘을 발휘한다고 하지만 그건 한국이라는 것을 잘 아는 일부 계층에서 일이다. 상당수 아니 대부분의 세계인은 코리아의 아주 독특한 일부가 세계적으로 이름을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도 핵만을 생존의 가치로 간주하고 사는 불쌍한 민족 그리고 중국 러시아에 의존해 목숨을 연명하는 힘든 민족으로 한국을 인식하고 있다. 한번 이상한 인식을 심어주면 그 여파가 엄청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더 구체적으로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는 선진국속으로 진입하려는 나라가운데 한곳이다. 내부에서는 여러 문제가 불거져 나오지만 말이다. 하지만 코리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난하고 불쌍하고 항시 전쟁의 소용돌이속에 함몰될 수밖에 없는, 지금 전쟁이 일어나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휴전 상황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그런 나라로 인식될 것이다. 그건 코리아의 운명이다. 코리아는 고려때 알려졌던 한반도의 이름이다. 코리아는 지금 분단돼 있다. 세계 강국들은 분단된 한반도 코리아를 이용하고 있다. 남한은 남한대로 북한은 북한대로 자신의 이익대로 행동하고 있다. 기득권세력은 그런 분위기를 용인 아니 즐기고 있는 듯 하다. 코리아라는 이름은 외롭다. 슬프다. 얼마나 더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가. 외국인들은 한국을 코리아라고 하지 사우스 코리아라고 하지 않는다. 너무 힘들고 아쉬운 현실이지만 그래도 한반도의 이름은 코리아이지 않은가. 코리아를 평화롭게 융화하는 그리고 포용하는 그런 시대는 요원한 것인가. 신기루인가. 분단국이라는 영원한 주홍글씨를 어깨에 새긴채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후손들에게 그런 오명을 전달해야 하는 것인가. 남북의 지도자의 통 큰 가슴은 우리 세대에는 불가능한 것인가. 남한 국민 북한 국민들은 그런 마음의 소유자가 되면 안되는 것인가. 코리아를 위해서 말이다. 코리아는 사우스 노우스 같은 그런 이상한 이름으로 불리기 싫어해야 되는 것 아닌가.
2022년 7월 20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