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기탄교육, 수학참고서 58% 할인이벤트... 동네서점들 '분통'
이마트 내 서적코너가 연초부터 초등학교 신학기 참고서를 구매하기 위해 몰려든 손님들로 북새
통을 이루고 있다.
2만3500원을 줘야 살 수 있었던 기탄교육의 수학참고서 3권이 세트로 9900원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가에 비해 58%나 할인된 셈이다. 초등 참고서는 신간의 할인율을 18개월간 10%로
제한하는 '도서정가제'의 적용도 받지 않는 터라, 온·오프라인에서 어느 정도 할인 판매가 진행돼
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처럼 60%에 육박하는 할인판매는 처음이다.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로선 평생 한번
올 기회를 놓칠세라, 너도 나도 이마트로 몰려들었다.
이에 대해 이마트 홍보실 관계자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기 위해 기탄교육과
6개월 전부터 협의를 거쳐 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참고서 가격에는
판매되지 않는 재고분의 비용이 반영되는데, 이마트가 6만 권 전량을 매입하기로 해 참고서 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기탄교육의 한 관계자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이번 수학 참고서 반값 기획이 진행됐지만, 관련
단체의 반발이 예상외로 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행사로 인해 동네서점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지속될 경우, 관련 단체들의 입장을 최대한 받아들여 동네서점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동네서점 "참고서 매출 80%인데... 기가 막힌다"
이번 참고서 반값 행사로 고사 직전까지 내몰린 동네서점은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네서점의 경우, 참고서 판매가 매출의 80%나 될 정도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랫동안 참고서를 취급해온 서점이나 문방구 관련 단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대춘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은 22일 통화에서 "통큰 치킨이니, 통큰 안경이니 하는 희한한
상품으로 골목상권을 옥죄어온 대형마트들이 이제는 책까지 반값 할인판매를 한다니, 정말 기가
막힐 지경"이라며 "반값 참고서가 또다시 등장하지 못하도록 대형마트 앞에서 동네서점의 사활을
건 집단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기탄교육을 비롯한 타 출판사들도 이 같은 행태를 또 다시 보인다면, 똑같은 가격에
동네서점에도 책을 공급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등 정면 대결로 맞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의 이번 반값 참고서 판매에 대한 지방 동네서점 점주들의 반발도 연일 커지고 있다. 이들은
"기존에는 참고서를 권 당 8000원 내외로 판매했는데, 이달 초부터 9900원에 3권을 살 수 있는
반값 참고서가 느닷없이 등장하자 기존 참고서를 구매했던 소비자들로부터 '도둑놈'이라는
항의까지 받았다"고 성토했다.
일부 점주들에 따르면, 기탄교육은 이번 이벤트를 시작하기 직전, 기존가격으로 팔던 참고서
재고분을 회수해갔다고 한다. 이영호 부산서점조합장은 "기탄교육이 참고서를 회수해간 것은
사실"이라며 "반값 참고서가 등장한 이후, 정작 동네서점 주인들만 소비자들로부터 지탄을 받게
된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서동환 수원서점조합장도 "일언반구 설명도 없이 이전에 팔던 참고서를 싹 회수해간 기탄교육이나,
도서정가제 적용을 받지 않는 초등 참고서의 맹점을 이용해 생활용품처럼 미끼상품으로 이용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마트 모두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라고 분개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50872&PAGE_CD=00000&CMPT_CD=E0010
동네 상권 다 죽이는구나 그러면서 무슨 상생?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선 일본 지방 자치 단체가 실행했던 대기업 판매상품 품목제한을 둬야 한다.
골목상권은 그에 따른 합당한 가격을 제시하고 이를 감시할 수 있는 자체기구를 마련하여
동네가게는 비싸다는 소비자의 불신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회원비방,성 차별, 욕, 혐오, 음란물, 상업적 광고 등 링크를 포함하여, 사진 및 글은 금지이며
댓글 달린 글 무단삭제 및 자신 작성글의 무단 대량삭제 또한 금지입니다.
(증거인멸을 위해 삭제할 수 있기 때문이며, 글 삭제 전에 운영진에게 알려주시면 삭제해드리겠습니다.)
활동중지되실 수 있습니다.
자동으로 소리가 재생되는 글은 반드시 머릿말 설정해주세요
이 규정들은 전 게시판에 적용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82549525FB03B1E)
첫댓글 확실히 마트로 인해 도시 경제싸이클이 망가지네요... 흐름일수도 있지만 마트가 공룡처럼 너무 빨아들여서 주변이 다 말라버리는듯 결국 불황이 심해져 마트가 문 닫는 악순환이 될듯... 이마트 자주 가는데 몇몇 제품군은 동네 슈퍼보다 비싼거도 많더군요. 미끼상품은 확실히 싸지만요... 이제 동네 인프라가 많이 망가지니 결국 예전에 예측했던 피해가 서서히 소비자에게 오고 있는거 같습니다...
진심 걱정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