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01 - 집 전체 공사를 하지 않는 경우 확장한 부위에만 툇마루를 깔았다 |
사실 이 집의 케이스는 여느 집에서나 따라할 수 있는 샘플은 아니다. 이 툇마루 자체가 진짜 시골 한옥집을 뜯어낼 때 얻어낸 오리지널 고재인데 이런 나무를 찾는다는 건 굉장히 오랜 시간과 정성을 요하는 일. 서울 목동 조행도씨의 경우 이 툇마루를 깔자고 제안을 한 건 남편이었다. 10년 전 베란다 확장 공사를 했는데, 1층이어서인지 부실 공사 때문인지 확장한 부분의 마루가 썩어 들어갔다. 전체 마루 공사를 다시 하는 것도 부담스럽던 차에 남편이 고재 툇마루를 생각해낸 것. 친분이 있던 목수에게 부탁해 어렵게 나무를 구했고 고재의 폭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바닥을 정확히 12cm 높게 돋우어 베란다 확장했던 공간만큼 툇마루를 깔았다. 망설였던 방법이지만 단을 돋우고 나니 정자 느낌의 새로운 공간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아 만족도가 높다고. 여름에 이 툇마루 위에서 자면 땀이 안 차고 소나무의 향도 솔솔 올라온다. 아직도 송진이 배어 나올 정도여서 우리 고재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다고. |
Case 02 - 어차피 이중창을 달 거라면 싸고 예쁜 한식 창호를 시공해본다 |
서울 하계동 김영옥씨네 케이스. 부부가 한식 인테리어를 좋아해 베란다 확장 공사를 하면서 아예 한옥풍으로 컨셉트를 잡아 바꾸어보았다. 바닥은 기존의 원목 바닥을 연장해서 깔았고 밋밋하던 천장엔 한옥집의 서까래를 모티브로, 나무를 덧대어서 상당히 운치 있다. 이중창으로 택한 한식 창호는 의외로 기존 하이 새시에 비해 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창의 느낌이 좋아서 커튼을 달지 않는 대신, 옛날 한옥집 창호지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불투명 유리를 사용했다.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택한 것은 외벽 부분의 대나무 기둥 장식. 이것도 매우 저렴하게 시공했는데 해놓고 보니 훨씬 아늑해 보이고 쉽게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으니 별 부담도 없다고. 천장 등이 있던 자리에도 한식 등을 달아 운치를 더했다. |
Case 03 - 20평대 주방이 좁은 집이라면 베란다에 식탁 내놓고 카페처럼 활용 |
25평형 내외의 여느 아파트가 그렇듯 서울 신정동의 배수은씨네는 거실과 주방이 연결돼 있으면서 주방 공간이 좁은 구조다. 결혼하면서 *델에서 멋진 4인용 식탁을 구입했는데 싱크대 옆에 두니 부엌이 옴짝달싹 못하게 좁아진 것. 이 예쁜 식탁의 모양새도 잘 살리고 주방도 넓게 쓰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베란다를 확장해 식탁을 내놓은 것이다. 베란다 확장 공사는 집 전체 개조 공사를 하면서 같이 했다. 중문을 철거하고 양쪽 날개벽은 내력벽이기 때문에 그대로 살려두면서 로맨틱한 중문을 달았다. 집 전망이 참 예뻐서 베란다에 식탁을 내놓으니 카페 테라스 같은 분위기가 난다. 부엌과의 거리도 멀지 않아서 별로 불편함을 느낄 것도 없다고. |
Case 04 - 베란다를 확장한 후 실내 정원을 만들었다 |
경기도 분당의 장지영씨는 학교에서 생물을 가르치는 선생님. 화초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지만 혼자서 꾸밀 엄두는 나지 않았다. 벌레나 흙 속의 유충도 걱정이었고 예쁘게 꾸밀 아이디어도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전문 업체에 맡기면서 너무 거한 스타일의 값비싼 정원을 꾸미는 것은 부담스러워서 최대한 아담하고 검소하게 꾸며달라고 요청했다. 전문 업체에서 정원을 꾸며주니 이런 것들이 달랐다. 우선 진짜 흙 대신 인공 흙인 ‘펄라이트’를 사용했다. 펄라이트는 물이 고이지 않아 식물의 뿌리가 썩는 것을 방지해주고 벌레가 살지 못하도록 나온 토양. 또 베란다의 하중 문제 때문에 무거운 진짜 돌 화분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았다. 모양은 돌처럼 생겼어도 우레탄 소재의 인조로 된 가벼운 것들. 정원의 테마는 원하는 대로 해주는데 집 안의 습도 조절을 위해 잎이 큰 식물들을 메인으로 하면서 아기자기한 화초들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 물길이나 미니 분수 같은 인공적이면서 가격 부담이 큰 것들은 모두 제외했다고. 베란다 확장만 떡하니 해놓았을 때는 그 공간의 쓰임새가 마땅치 않아 괜히 공사를 했나 싶었는데 정원을 꾸미고 보니 거실이 훨씬 아늑해져서 기쁘다고. 무엇보다 실내 공기가 확실히 좋아졌고 습도 조절도 절로 돼서 만족도가 높다. |
Case 05 - 프로방스풍의 이중창을 달고 단을 돋우어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
프로방스풍의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하우스’에서는 이중 새시를 하는 대신 기존 새시에 특유의 목공 문을 달아 이중창을 만든다. 어차피 들어갈 새시 비용으로 창을 만들면서 아늑한 분위기까지 줄 수 있으니 만족도가 높은 편. 경기도 분당의 김희영씨네는 46평형 아파트여서 굳이 베란다를 확장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 봤던 미하우스 특유의 창 모양이 마음에 들어서 베란다 확장을 결정한 케이스. 외벽의 기존 새시는 살려두고 안쪽에 목공문을 달았는데, 양쪽으로는 갤러리 모양의 문을 달고 가운데는 격자창으로 멋을 냈다. 아치형 베란다 바닥은 기존 거실 바닥에서 15cm 정도 단을 돋우면서 바닥재와는 다른 무늬의 툇마루 같은 데코 타일을 깔아 멋을 살리고 전원주택에 있을 법한 펜스를 세워 공간이 분할되면서도 집 안에 야외 테라스를 들여놓은 것 같은 기분을 냈다. 바닥에는 전기 난방 필름을 깔아 난방 문제를 손쉽게 해결했다. 지금은 화분만 들여놓았지만 다음달이면 태어날 아이가 커가면서 동화 같은 이 공간을 너무 좋아하지 않을까, 기대에 차 있다고. |
Case 06 - 아무래도 확장은 안 할 거라면…바닥 샘플을 제안한다 |
베란다 확장은 적잖은 비용 부담이 있다. 난방 공사를 해도 실내 온도가 썰렁해지기도 하고 마루가 썩어 들어가거나 결로 현상이 생기는 등 하자가 뒤따르는 일도 흔하다. 베란다 확장하겠다고 멀쩡한 바닥재까지 다 뜯어내 바꾸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새시 교체에 목공사도 해야 하니 이래저래 불필요한 일을 벌이는 건 아닌지 고민 또 고민해야 한다. 어떤 인테리어 업체에서는 날개벽까지 다 허물어줄 수 있다며 여러 방법들을 제안하지만 내력벽일 경우 날개벽을 허무는 것은 도의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 아파트 전체의 기둥 하나를 없애는 것이니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하자. 돌 타일 시공 : 남편이 돌 타일 느낌을 좋아해서 메인 베란다에 시공을 해보았다. 맨발에 닿는 느낌도 좋고 새로운 공간이 생긴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고. 전문가들은 베란다의 폭이 좁은 아파트라면 되도록 기존 거실 바닥재와 동일하거나 최대한 비슷한 바닥재를 시공할 것을 권한다. 다른 소재는 오히려 더 답답해 보일 수 있기 때문. 그러나 거실이 넓고 베란다 폭이 충분하다면 다른 소재로 시공하는 게 오히려 더 좋다는 것. 이 집의 경우 새시 창문을 가운데에서 양쪽으로 활짝 열리도록 교체, 베란다를 확장한 듯한 느낌을 가미했다. |
출처:여성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