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친구들이 싫어하는 아이
Q 안녕하세요. 초1 남아 엄마입니다.
아이가 얼마 전 학교폭력으로 신고접수가 되었습니다. 직접적인 가해자와 피해자 간에는 오랫동안 일이 있었었고 제 아이는 단순 놀이인 줄 알고 친구를 따라가고 휩쓸리듯이 놀리고 하다가 벌어진 일인 걸로 확인되었습니다. 남편이 데리고 있다가 놀이터에서 벌어진 일이라 피해자에게는 발생 현장에서 즉시 사과했고, 주변에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지인들도 아이의 성격이 주변에 별 관심이 없고 직접적으로 본인한테 일어난 일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걸 알고 있어서 피해자 어머님께 지원설명도 해드렸습니다. 피해자 어머님도 어렸을 때부터 한 동네서 아이를 봐오셔서 피해자 어머님께도 아이도 저도 사과하고 원만히 해결 중입니다.
다만 직접적인 가해자와 골이 깊어 그쪽과는 좋지 않은 상태인 듯합니다.
이 과정 중에 아이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어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기에 문의를 남깁니다.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자기 관점에서 이해하고 포인트 되는 내용만 기억하여 나중에 그 상황에 관해 물어봤을 때 자기가 이해한 내용대로 설명을 해주다 보니 기억 못 하는 경우가 많고 이게 반복되다 보니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대로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하네요.
새로운 환경이 시작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야 하는데 전해 들은 내용으로는 저희 아이에 대해 집에 가서 좋게 말하는 아이가 없다고 하고 그래서 동네 엄마들 사이에서도 아이에 대해 안 좋게 보는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모든 엄마가 그렇겠지만 내 아이가 그런 평판을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주변에서 오히려 아이에 대해 좋은 평이 많았던 터라서 매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희 아이가 진짜로 문제가 있는 것인지, 상담이 필요한 상태인지도 잘 모르겠고, 어떤 방식으로 아이를 지도해야 이런 내용들이 없어질지 하는 고민이 많이 됩니다. 도움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초1 아드님과 어머님이 정말 힘든 일을 겪네요.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폭력과 강압을 받은 상황이라 더 충격이 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당한 학생은 전문 상담가의 심리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분께서 겪은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되지 않지만, 심리 상담만으로 부족할 때는 의료 기관에 의뢰하여 진단서를 떼고 증거를 확보해 놓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상대 학생과 그 부모를 마주하는 상황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머님 말씀대로 무조건 피하는 것은 성장하고 있는 자녀분의 심리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됩니다. 피해 사실에 대한 분노를 자신에게 돌리게 되는 경우 추후에 극단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러므로 자녀분이 일방적으로 폭력을 당하였을 때 자녀분에게 잘못이 없음을 알려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부모를 마주하실 때는 피해자라고 해서 감정적으로 언성을 높이지 마시고, 최대한 침착하고 담대하게 반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이야기를 해 나가기보다 상대의 입장을 먼저 들어본 후 어머님과 자녀분의 입장과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녀분에게는 부모가 자신의 편에 서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피해를 당하였을 때 누군가가 자신의 편에 서서 도와준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과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현 상황에 대해 종합적인 심리평가나 심리 상담을 통해 자녀분의 심리적 상태를 보고 이에 대해 대처하는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학교폭력의 상황에서 자녀분과 가족이 회복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또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피해 학생/가해자 지원 프로그램 탐색 및 참여
학교폭력의 피해자면 폭력 관련 증거를 우선으로 확보하고, 학교폭력상담사나 전문 기관을 통해 상담받고 추후 과정을 진행하시는 게 좋습니다. 추후 과정으로는 여러 가지 심리치료 및 상담프로그램이 있으며, 이는 다중지능, 정서지능, 문제해결 능력, 자기주장훈련 등 사회성 발달에 필요한 부분들을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해자의 경우에는 합당한 처벌을 받은 이후에 심리교육과 상담을 통해 자기 행동이 어떤 점에서 잘못됐는지 명확하게 인지해야 합니다. 또한, 내재한 공격성, 충동성 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배우고, 대인관계능력과 올바른 갈등 해결 방식을 함양하여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 대인관계 문제 원인 탐색
학교폭력 피해자든 가해자든 정서 조절 능력, 의사 표현 능력 등 관계를 적절히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능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아이가 부족한 사회적 기술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사회기술 프로그램 참여하기
대인관계를 잘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회기술이 필요합니다. 자기표현을 하고,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비언어적인 단서를 읽을 줄 아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또래 관계에서 배척당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사회기술 프로그램을 통해 증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학습한 사회적 기술을 실제 관계보다 더 안전한 환경에서 연습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집단 사회성 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기술을 학습 및 적용해 보고,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과 동질감을 느끼며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또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에게 이러한 경험은 또래 애착 형성의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전승혜. (2020). 청소년기 또래관계의 형성을 통한 학교폭력상담의 활용에 관한 연구. 산업진흥연구, 5(4), 55-61.
아영아, & 김진영. (2018). 또래애착이 청소년의 공동체의식에 미치는 종단 영향. [KYCI] 청소년상담연구, 26(1), 47-66.
이하리, & 이영선. (2015). 청소년의 교사⋅ 또래 애착과 회복탄력성의 관계에서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 인문계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청소년상담연구, 23(2), 467-486.
이희자, & 김경원. (2000). 부모-자녀간 의사소통과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및 사회성 발달과의 관계. 한국생활과학회지, 9(3), 283-295.
임영식. (1998). 청소년 심리; 학교폭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 청소년학연구, 5(3), 1-26.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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