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모 국회의원도
물욕 때문에 신세를 조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젊고 반듯하여 기성정치인에게 실망한 유권자들로부터 기대를 모았거든요.
사회 전반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조지는데 열을 올리는 언론이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당황했던지 그 의원께서는 '정치검찰'의 작품이라고 둘러댔씁니다.
날선 공방이 몇 차례 이어지더니 결국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여기서 ‘조지다’라는 낱말을 쓴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읽는 '조지다'를 비속어로만 알고 계십니다.
이참에 ‘조지다’라는 낱말의 뜻을 알아보십시다.
일반적으로는 ‘조지다’를,
‘신세를 조지다’처럼 속어로 쓰는 것만 알고 있는데요.
실은 ‘조지다’에는 그 뜻 말고도 다른 뜻이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1. 짜임새가 느슨하지 않도록 단단히 맞추어서 박다.
2. 일이나 말이 허술하게 되지 않도록 단단히 단속하다.
3. (…을) 호되게 때리다.
4. (속되게) 일신상의 형편이나 일정한 일을 망치다. 보기)신세를 조지다.
라고 나와 있습니다.
1, 2, 3번에 나온 뜻은 속어가 아니고, 4번에 나온 뜻만 속어입니다.
‘신세를 조지다’에 쓰는 ‘조지다’는 ‘조지다’의 네 가지 뜻 중 맨 마지막에 있습니다.
맨 처음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는 은
국어사전에 나온 '조지다'의 네 가지 뜻 중 어떤 것으로 쓰였을까요?
바로 3번, ‘호되게 때리다’는 의미로 썼을 겁니다.
그러고보니 국회에서 검찰의 체포동의안을 부결한 국회의원들의 의혹은
부당한 이익 추구 때문이었다는 게 생각나네요.
언론은 꾸준하게 이 사회의 어두운 곳, 더럽고 썩은 곳만을 찾아 호되게 때리고 고발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욕심이 과하면 신세를 조질 수 있다고 경종을 울릴 수 있으니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