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24. 2:18 PM
거리 : 3.7 km
소요 시간 : 3h 12m 47s
이동 시간 : 1h 51m 34s
휴식 시간 : 1h 21m 13s
평균 속도 : 2.0 km/h
총 획득고도 : 289 m
최고점 : 179 m
난이도 : 매우 쉬움
-작성자 dooldadooly, 출처 램블러
충무로역~남산골 한옥마을 ~명동~남대문시장~숭례문
14:21 충무로역 1번츨구. 대한극장을 지나서 명동방향으로.
대한극장은 만 54년전 신혼여행 대신에 남산을 한바퀴돌고도 남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들어갔던 추억의 장소다.
그 영화제목은 기억할 수가 없으나 신혼여행을 가지 못한 부채감 때문에 평생 결혼 기념일은 잊지 않고 챙겼다.
그리고 며칠전 결혼 54주년 기념일. 아내가 잊고 있다. 경로당 봉사하는 날이라 그 준비 하느라 잊었나보다.
아내가 둘이서 저녁 식사나 함께 하고 그 대신 시간을 내어 남대문시장에 함께 가자고 했다.
아는 분의 가발이 잘 어울려 어디서 샀느냐 물었더니 남대문시장 삼익패션타운을 소개 했다면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고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남대문시장에 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자고 했더니 간 김에 식사도 하고 오자고 한다.
1만보 걷기도 할 수 있는 충무로 -남산골 한옥머을 -명동- 남대문시장 -숭례문 코스를 제시했다. 좋다고 한다.
그래서 물한 병 챙기고 출발하다.
1:26 충무로역에서 내려서 명동으로 가는 길 좌편에 남산골한옥마을 정문
때마침 제42회 대한민국국악제 첫날이었다.
조선시대 청계천 북쪽 북촌에는 양반 권세가들이 살았고, 남쪽 필동에는 권세와는 무관한 양반들이 뿌리를 내렸다.
그래서 북촌에는 떡이 맛있고 남촌에는 술이 향기롭다는 말이 전해진다. 당파 싸움에서 벗어난 남촌 선비들은 자연과 벗하며 술과 풍류를 즐겼다.
입구로 들어서면 그 옛날 남산골 풍류의 중심지였던 천우각(泉雨閣)과 청학지(靑鶴池)가 먼저 보인다.
천우각을 비롯한 여러 정자가 있어서 양반들이 여름 피서를 겸해 물놀이를 즐기던 당시의 정취를 재현해놓은 곳이다.
아마도 일반 백성은 언감생심 구경할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구별된 지역이었을 것이다
1989년 남산골 제모습찾기 사업에 의해 수도방위사령부 부지를 인수하고 서울시 지정 민속자료 한옥 5개 동을 이전 복원한 후 전통정원을 곁들여 꾸민 곳이다. 최상단의 망북루(望北樓)로부터 청류정(聽流亭)·관어정(觀魚亭)에 이르기까지 길목마다 자리한 정자도 전통미를 살려 복원하였다.
천우각 자리는 조선시대에는 청학이 노닐었다고 하여 청학동(靑鶴洞)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 청학동은 삼청동·인왕동·쌍계동·백운동과 더불어 예로부터 한양 5동으로 손꼽힐 만큼 경관이 뛰어난 곳이었다.
남산 기슭에는 그밖에도 홍엽루(紅葉樓), 쌍회정(雙檜亭), 화수루(花樹樓), 재산루(在山樓), 귀록정(歸鹿亭), 녹천정(綠泉亭) 등 많은 정자들이 있었다.
현재 천우각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공동마당에서는 전통민속놀이 재현행사 등이 열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같이 지나가던 타향 나그네들도 마음대로 드날 들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14:30 정문을 들어서면 우편 천우각(泉雨閣) 앞 광장:
천우각은 본래 남산 아래 금위영 안에 있어서 고관이나 귀인들이 찾아와 더위를 피하며 풍류를 즐기던 정자였다고 한다
지금은 일반 백성 아무나 올라서 한담을 나무며 쉬어가는 열린 공간이 되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하여 공연이 열리는 열린 광장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
15:32 청류정(聽流亭) 위로 올라가면 관어정(觀魚亭)(관어지)~망북루(望北樓)~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이 있다.
중국식, 중국에서 유래한 이름들을 보니 그 옛날 한류(漢流)에 빠진 귀족과 양반들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즐겼을지가 상상된다
14:33 남산국악당(카페 달강)
탈-바꿈 ; 봉산탈춤보존호회 주최 탈 춤 공연이 7월 8-9일에 있다
탈-바꿈 하니까 문득 사천성 쿤밍에서 본 중국 경극 변검(變脸차검)이 생각난다.
14:35 관어정(觀魚亭)과관어지에서 흘러내려 오는 실개천
14:36 새천년타임캡슐광장
14:37 타입캡슐 보러 가는 통로
서울천년타임캡슐을 보관한 곳
14;38 타임캡슐광장에서 본 남산타워. 남산둘레길. 한양도성길 일주할 때 보았던 풍경이다
14:41 피금정(?). 여기저기서 전통악기를 가르치고 배우는이들 그리고 노래가락을 배우는 이들이 보인다
14;42
14:43 좌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가옥 . 우 관훈동 민씨 가옥
14:44 서울 8대가 중 하나인 관훈동 민씨(寬勳洞 閔氏)가옥
건립시기와 건립자가 불명하나 민영휘가 1895년 안국동으로부터 교동으로 이주하면서 일대의 토지를 매입하여 일가를 거주하게 한 가옥 중 하나이다
이곳으로 이전하기 명칭은 '관훈동 이진승가옥'이었다. 또한 한때는 부마도위 박영효(駙馬都尉朴泳孝) 가옥으로 불린 바 있다.
중고교 시절 내게는 박영효는 조선 말기 몇몇 안되는 신 지식인, 개혁주의자. 초인적인 능력을 지닌 능력자로 각인 되어었다.
한성판윤, 갑신정변, 20여년의 일본망명. 13만여 자 ‘개화상소(開化上疏), 갑오개혁 주동, 태극기 고안. 독립협회활동, 한성순보 창간. 고종양위반대, 중추원의장. 경성방직 초대사장, 동아일보 초대사장 기타 등등 조선말. 일제시대 인물 중에 가장 많은 직책을 가지고 많은 사업을 한 파란만장한 일생을 보낸 정체성이 복잡한 인물. 무능하고 탐욕적인 왕. 망해 가는 청나라 바라기, 명치유신후 현대화한 일본을 야만시 하던 사회풍조, 이 모든 상황 때문에 개혁에 실패하고 좌절하고 일본국민으로 변해갔던 풍운아. 실패한 개혁주의자, 좌절하고 포기한 신 세대 정치가. 결국은 친일주의자로 낙인을 받은 시대를 잘 못 타고 난 개혁주의자.
민씨가옥 가운데 마당; 만씨 가옥은 전통 혼례식장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듯하다
14;46 민씨 가옥 뒷마당 장독대
14;48 크기로 보아서 민씨가옥 마님(아기씨) 가마일 듯하다
부엌
14:47 민씨 가옥과 전통공예관 마당:
우편 옥인동 윤씨 가옥 방향 한복 대여실에서 한복을 빌려입고 나오는 서양 관광객
14;49
14:49 전통공예관에서 내려다 본 천우각과 출연자 대기 장소
제42회 대한민국 국악제(24-25일)가 열리고 있는 중이다
14;54
14:54 천우각을 배경으로 만든 무대. 20여분 관람하면서 열심히 박수를 쳤다
14;55
14;55 공연이 끝나고 다음 출연자와 교대하는 틈을 타서 얼른 자리를 뜨다
15:12 개량 가야금
15;12 전통적인 가야금
양이두(羊耳頭); 이름 그대로 양의 귀 모양을 닮은 양이두는 부들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 가야금만의 특징인 동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란다
중국 정(箏), 일본 고토(箏), 몽골 야탁(Yatga), 베트남 단짜인(Đan tranh) 등 다른 문화권의 치터(zither) 류 악기는
물론 산조가야금이나 개량가야금에도 없는 우리 전통 풍류 가야금만의 독특한 장식이라고 한다.
15:25 퇴계로 2가에서 길 건너 명동으로
15:31 명동8가길
15;34 명동8가 길에서 본 명동 8길
15:35 다음 명동8 나길: 사보이호텔에서 뒤돌아 본 풍경
15:37 명동8나 길에서 본 명동2 길 을지로 방향. 그래고 중국관광객들이 더러 보였다
우리처럼 한가롭게 산책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괜찮지만 그래도 명동은 인파가 있어야 제 멋이다
15:40 비빔밥 1만. 물냉면 9천 사장해서인지 가격 대비 맛 좋음:
직원들의 언행을 보아서는 중국인이 경영하거나 직원 전체가 중국인 일 수 있다.
누구보다도 중국 관광객이 절실할 듯하다. 민족주의, 국수주의가 다 사라지고 마음대로 오고갔으면 좋으련만
16;19 서울중앙우체국. 해방 당시에는 맞은편 한은과 더불어 육중한 석조 건물이었다
16:23 남대문로 분수공원과 중앙우체국
16;24 한국은행 앞 교차로; 1950년 전후 초등학교 시절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풍경. 천지개벽이다
16:25 70년전 모습의 한국은행화폐박물관.
3.1 독립운동 기념비 앞에서는 무슨 시위 중이다. 대한민국 시위공화국
16;27 남대문로 상동감리교회:1901년 스크랜트 선교사가 설립한 감리교회. 초대대통령 이승만박사 출신교회
16:31 해방 이후 중국 천진항에서 미군함 LST로 환국한 1946년부터 6.25 이후 일사 후퇴할 때까지
모친이 1평짜리 자리에 앉아서 장사하시던 그 골목 그 자리다.
태평국민학교 갔다가 집에 가는 들리면 아주머니(모친 친구들)들이 뭔가 먹거리를 주셨다.
남대문시장에 올 때마다 들리는 내 인생 성지와 같은 곳이다
16;32 오늘은 삼익패션타운에서 아내의 가발을 구입하는 게 제일 목적이다
16;33 사층까지 오르내렸는데 남자는 상인을 제외하고는 나뿐이었던 같다
16:36 소개받은 가게는 벌써 퇴근했다. 4시에서 5시 사이에 퇴근하는 듯하다.
부분 가발 인조 1만원. 주인이 골라 주는 것 착용법 배워서 쓰고 곧 출발
촬영하면 안된다고 한다. 복제 방지를 위해서겠지
이후 주머니 많은 내 조끼 1만원. 챙넓은 여름과 춘추용 모자 2개 1만. 편광 선글라스 3만에 구입함으로 남대문시장 장보기를 끝내다
15;28. 이제는 남대문 시장에서 건널목을 건너 숭례문을 통과할 수 있게 해서 편하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 그럴 것이다
17;30 숭례문; 1950년대 전차 정류장이 있던 자리다
언젠가부터 야간 조명도 시설도 생겼다. 숭례문 정도라면 중국에서는 일곱빛 조명을 받고 또 밖으로 일곱빛 조명을 발하여 빛날 것인데
17:55. 9천번 계통 버스 승차 귀가
결혼 54주년 서울 나들이 끝; 늘 최소 1박 2일 정도 여행 길을 떠났다. 이번에는 징검다리 식으로 약속이 접혀서 1일 산책으로 대신하게 되었다.
아내는 1만보 걸은 것이 좋은 모양이다. 언제 또 오자고 한다. 지하철에서 서울에서 모란장 갔다 오는 분들을 만났다.
우리는 남대문 시장 보러 간다고 하며 서로 웃었다.아내가 돈 좀 쓰게 남대문시장에 또 오자고 한다. 허참
또 오자는 걸 보니 오늘 나들이 괜찮았던 모양이다.
첫댓글 보기 좋습니다
글도 맛깔나구요
그렇게 백년해로 하시길
반갑습니다.
가딩님의 칭찬 영광입니다
금강. 섬진강 기타 여러 길을 걷기 전
먼저 걸으신 가딩님의 경험담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뒤늦었지만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