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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파이터’ 정백호(28, 태웅회관)가 오랜만에 가진 메이저 무대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K-1 FN KHAN 2006 2경기 수퍼파이트에서 정백호는 중국의 캉엔(23, 베이징셩훠국제무술클럽)을 맞아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닥터스톱으로 TKO패 했다.
정백호는 잘생긴 얼굴로 많은 격투팬을 보유하고 있는 입식 파이터. 하지만 10개월의 공백기간 끝에 가진 지난 마린킹 대회에서 김세기에게 패하며 완벽한 복귀를 미룰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시합은 정백호에게 복귀전 첫 승리를 위한 교두보인 셈.
상대인 캉웬은 중국 산타 중경량급의 절대 강자다. K-1 맥스 토너먼트에 출전한 경험은 있으나 재일 미국인 파이터 데이빗에게 패하며 캉웬 역시 K-1 첫 승을 목말라하고 있는 상황이다.
1라운드부터 둘의 대결은 치열했다. 정백호가 펀치를 뻗으면 캉웬 역시 물러서지 않고 반격했다. 서로 한방씩 주고 받으며 난타전을 펼쳤고, 대등한 분위기 속에서 2라운드에 돌입했다. 2라운드 역시 경기 양상은 마찬가지. 정백호가 틈을 노린 펀치를 내뿜으면 캉웬은 폭풍 같은 킥 러쉬를 시도하며 맞불작전을 벌였다. 3라운드에서도 둘은 펀치와 킥을 교환하며 박빙의 대결을 펼쳤고, 결국 판정결과 1-1로 연장전까지 돌입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연장 1분여 만에 터진 캉웬의 프론트킥이었다. 연장 초반 펀치러쉬로 공격을 감행한 정백호의 안면에 캉웬의 앞차기가 정확히 적중된 것. 순간적인 킥공격에 당황한 정백호는 이후 캉웬의 펀치를 계속 허용하며 고전했고, 결국 코에서의 출혈과 체력소진으로 닥터스톱 선언을 받고 말았다.
이번 시합을 승리로 이끌며 새로운 파이터 인생을 시작할 생각이었던 정백호는 아쉬운 마음을 삼키며 링을 내려와야 했다.
한편 앞서 열린 1경기 토너먼트 시합에서는 김연종(24, 천안천무관)이 강력한 펀치 러쉬로 J.MAX(23, 스타맥스배드보이즈)를 1라운드 1분 50여초 만에 레프리스톱으로 승리하며 다음 대회의 출전권을 획득했다.
[격투기전문월간지 홀로스(www.holos.co.kr)]
장충체육관 현장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