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일찍도 포스팅 하려고 한다.
지난해 8월에 다녀온 남도 강진, 해남 여행중 일부러 찾아간 강진 버스터미날 근처에 있는 보은식당..
남도에서는 명절때는 지나가는 개새끼도 지폐를 물고 다닌다는데 배고프면 그냥 대충 아무데나 식당 문 열고 들어가면 기본이 이정도다...라고 하는 듯 하다..
비싸기만하고 불친절의 극치며 내용도 허술해질대로 허술해졌다는 아우성을 듣고 있는 해남의 천일식당은 그나마 가격 문제때문에 욕 먹는거라지만 다른 식당들은 그냥 기본은 한다.
그 표본적인 식당이 보은식당이다.
덥디더운 여름날 다산초당에서 백련사까지 한번 마운티니어링을 하고육수를 한바가지 아니 두바가지는 흘리고나서 밥 먹으러 갔다.
강진 읍내로 걸어 갈까 하다가 그러면 가다가 뒈질거 같아서 비싼 돈 주고 택시 불렀다..ㅋ
근데 요즘 강진읍내의 유명 내지는 유명 비스므리한 식당들은 "남도답사 1번지"에 소개된 이후로 일률적으로 싸가지가 없어졌다고들 한다.
가장 유명한 명동회관도 악명이 살살 나오고 있고...
그나마 혜화정이나 진흥식당과 보은식당 정도가 기본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들 한다.(강진군청 과장님 말씀...ㅋ)
그래서 병영읍에 있는 설성식당이나 병영식당으로 많이들 가지만 퀄리티가 다르다는 점을 놓치면 안된다.
가격도 차이나지만 내용이 분명 다르다.
찾기는 무쟈게 쉽다.
강진 버스터미날에서 강진군청 방향으로 사거리 자나자 마자 좌측에 있으니까...
그래도 모르면 뗄레뽕을...
백반도 대단히 훌륭하다.(옆에서 식사 하시는분들 차림상을 흘겨 보았다..ㅋ)
그래도 남도를 갔으니 정식을 먹어 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동한다.
아니 지역사회 경제발전을 위해 먹어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더 클까..
40,000냥 짜리 한정식으로 주문해 주시고....
근데 이거 4명이 먹으면 딱이다...쩝...
토마스는 이날 2명이 먹었다...켁..
화려한 잔칫상을 받는데이거 빼면 섭하징...
전라도에서는 이거 마시는게 지극히 정상이다.
전라남도에서는 보해 잎새주...
북도에서는 하이트...
충청도에서는 맑을린(충남, 대전)이나 시원소주(충북)...
부산은 C1, 대구는 참소주..마산 경남은 화이트...
강원도는 산소주...
수도권에서는 참이슬과 처음처럼이라면...
대한민국 최고의 소주는 뭐니뭐니해도 제주도의 한일소주 아니 한라산물 소주가 아닐까...ㅋㅋ
2명이 왔는데도 고집스럽게 4인강으로 나오는 양을 유지해주신다.
미리 말을 했음에도...ㅡㅡ;;
넉넉한 바다내음 가득한 한정식이 나오는데 종류만 해도 30여가지가 된다.
가장 맘에 드는건 상태가 아주 양호한 재료들이라는거...
이런건 그냥 손도 안 대고 넘어간다...
요즘 웰빙 바람으로 뜨고 있는 톳나물 무침...
호박 범벅 같은 반찬도 나오시네...
띠요옹....
참숭어다..
캬...맛은 뭐 두말하면 주딩이 아픈거지 뭐..
증말 상태도 좋고 맛있다.
배추국은 찌게가 없음을 대신한다.
두툼한 이놈은 무슨 생선일까?
꽁치 조림도 나오고...
간재미 무침...
사금사금한게 아주 별미다..
완전히 삭지도 않고 살짝 덜익힌 듯 한 맛...
돼지고기 제육볶음..
예전 가정의례준칙이라는 박정희 독재시절결혼식에 가면 피로연을 못 하게 하고 선물로 대신 주던 떡과 같은 떡이다.
아..생각 안난다...ㅡㅡ;;
아주 맛있는 젓갈인데...
토마스는 젓갈을 느무느무 좋아라한다만은....흠...
꼬막...
벌교가 가까워서?
홍어와 돼지고기 수육..
토마스가 가장 좋아라 하는 음식이 홍어인데 홍어 맛이 산뜻하고 개운하다.
수입산 홍어를 이렇게 만들어도 되는 동네가 이 동네다..
토하젓...
이건 그냥 먹어도 된다.
요 타임에 잎새주 한잔...캬....
소라...
갯장어 양념구이...
꼬리를 주세욧~!!!
이건 뭐...새우..ㅋ
맛조개...
그밖에 콩나물무침이라든가 가지 무침 그리고 깜빡 잊은게 구수하기 짝이 없는 묵은지등등이 있었는데...
한가지 아쉽다면 찌게가 빠진거 정도?
다만 양을 생각하면 3~4명이 푸근하게 먹을 수 있을 정도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렇게 하나 하나 숙제 하듯이 해결한다.
해남에서 먹은 한우 소고기는 주인장의 불친절로 인해 포스팅을 안 할 예정이고...
그래도 남은게 장난아니게 많다.
올라오는 길에 들른 대전에서 먹은 유성 김삿갓 한우...흐유...미친다...
얼릉 얼릉 올려야 겠다...ㅋ
2009년 10월 6일..."길에서 길을 묻다"...토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