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들과 3팀으로 인수봉을 등반했다.
1조: 이재관 최재원 홍승완 차승헌 홍유경 (취나드B 귀바위 하강)
2조: 조나단 이제니 Ian Jesper 이시윤 (우정A 2피치, 인수B 1피치)
3조: 민지선 김용찬 조보경 김영한 유현우 (고독의 길 정상 하강)
지난 주 낙비한 장비를 찾으러 김용찬, 유현우는 북한산성에서 7시30분에 만나 노적봉 옆으로 해서 인수봉으로 갔다.
장비는 찾지 못했고, 이날 아침에 노적봉에는 등반하는 사람이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민지선도 첫 톱을 희망하여 고독의 길로 가려 했는데,
10시 다돼서 취나드B 출발점에 가니, 앞에 15명 두팀 30명이 등반중이었고, 5명 팀도 대기중이었다.
지선이가 나의 선등으로 다른 길로 가자고 했으나, 지선의 선등을 위해 내가 양보(?)하고 2시간 기다려서 고독길 등반을 시작했다.
5명 팀과 같이 가려고, 지선에게 1피치는 볼트가 있는 우측 크랙으로 가라 했다. 알고 보니, 우측은 동행길 1피치 하부인 것 같다.
5명 팀에는 트랑고 부장님(60대?)이 선등했고, 2피치를 마치고 우리와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거의 우리에게 간식을 퍼주었다.
5명 팀은 하강하기로 하고, 우리는 적어도 2피치 이상 가보기로 하고 올라갔다.
이때, 외국인 2명 팀이 추월했다. 캐나다인 클라이밍 가이드와 손님이었는데, 가이드는 한국인과 결혼해서 한국말을 잘했다.
영자크랙까지 지선이는 잘 올라갔으나, 김영한은 등반 시간이 꽤 걸렸다.
정상에 가니 17시가 넘었고, 사진 찍고 하강 지점에 가니 많은 사람들이 하강하고 있었다.
오버행 쌍볼트에 걸고 내가 먼저 하강했는데, 자일 한줄이 짧아서 턱 위에 서서 하강기를 빼고 긴 자일 끝에 매듭을 연결했다.
세컨부터 확보점에 끊고 확보하라 했고, 나는 퀵드로로 둘다 고정했기에 긴 줄로 마저 하강했다.
4명이 모두 1학년이어서 2번 하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정리하니 19시가 넘었다.
내가 하강하니 전홍렬이 밤골로 올라와서 하강 지점에 와있었다.
1조는 이재관이 선등하여 취나드B 1피치를 우측 슬랩 코스로 올랐다.
작년에 입회한 차승헌은 올해 ROTC 임관하여 휴가 내서 등반 하러 왔다.
1피치 확보했을 때, 비어있는 취나드B로 등반하기로 하고,
귀바위에 선등자가 17시경 도착했다고 하는데,
5명 등반 완료 후 3번 하강 완료 시점이 20시경이었다.
다행히, 3명은 랜튼이 있었고, 하산하여 21시 넘어서 식당으로 왔다.
2조 조나단은 우정A 3피치 4m 등반하다가 30cm 미끌려서 클라이밍 다운하고 하강했다고 한다.
이후 하강 완료 후 인수B 1피치 크랙 코스를 등반했는데,
아래에서 캠을 다 써버려서 마지막 크랙에 설치할 캠이 없어 무서웠다고 했다.
나는 대슬랩 옆으로 하산하다가 핸드폰을 주웠다.
어머니와 선배로부터 각각 전화를 받았고, 그 선배는 국민대 92학번이었다.
인근 식당에 식사중이던 그 선배가 쌈밥 식당으로 찾아와서 핸드폰을 받아갔는데,
신입생이 떨어트린 것이었다.
하강시에 옆팀에서 흐느끼는 여자를 보았는데, 그 여학생이었을지 모르겠다.
이날은 식당에 조별로 다른 시각에 도착해서 송도 기숙사 가는 사람 등은 바로 귀가했고,
차승헌도 당일 밤에 부대 복귀하지 못하고 집에서 자고 다음날 아침에 복귀한다고 했다.
확실히 추워지고 낮이 짧아졌음을 느낀다.
다음부터는 인원의 절반이 아니라 모두 랜튼을 챙기고, 방한 대비도 잘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