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2박을 하고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급히 올라갈 계획을 세웁니다.
그래도... 먹을건 먹어야죠?
부산에서 먹은 마지막 식사...
재화 형님이 추천해주신 소고기국밥입니다.
간이 좀 쌔긴 했지만 꽤 괜찮은 가격과 맛이었습니다.
어딘지는 재화 형님께 문의를....
일단 일정은 호미곶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고, 그 이 후 울진의 죽변항에 가서 작년에 다 못먹은 비빔짬뽕을 먹고 싶었습니다.
그 이후는 가면서 생각하자~ 하고 출발하려고 네비를 찍는데...
울산을 빙 둘러서 피해가는 길로 나오더군요...
망할 T맵...(제가 좋아하는 네비 앱이지만 이번 휴가 때 좀 실망이 ...)
여기까지 왔는데 울산지역장님이신 승표씨를 안보고 가면...
승표씨가 두고두고 삐짐모드 들어가실까봐 울산 협력점인 R 렌트카로 향합니다.
가는길 나쁘지는 않네요. 쭉쭉 스로틀 땡겨 R렌트카에 도착해서 캔커피를 얻어 먹었습니다.
이후 일정을 위해 출발하려는데...
부산 친구 성민이가 제 얼굴보러 여기까지 왔네요.
사진은 못찍었지만 얼굴 볼수 있어 너무 좋았다 성민아.
이제 행복한 고생길이 열릴 것이 보이는데..
행복을 즐기거라~~ 졸음 운전 조심하고!
성민이와 작별하고 달립니다.
이번 목적지는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입니다.
불국사... 초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와보고 첨입니다.
몇년만이야... 20년도 넘었네요...
옛 기억을 더듬으며.....
(기억 하나도 안나더만요... )
돌아 봤습니다.
근데 문제 발생..
비가 올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진짜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이날 수중전은 여기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사대천왕 님들...
사진 찍는 분들이 많아서 이렇게 찍는 수 밖에 없었네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전 불교 신자가 아니지만
경건한 마음으로 봤네요.
내부사진은 찍지 말라는 경고표시가 있었기에 그냥 외부에서 찍었습니다.
한바퀴 돌고 나오려는데 사진처럼 외국인들이 태권도 교육을 받고 있더군요.
불국사에서 하는 이벤트 인지 진짜 외국인들이 관광와서 교육 받고 있는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신기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불국사에서 외국인들이
단체로 우리나라 무술인 태권도를 하고 있는 것이 참 묘한 경험이었습니다.
고녀석들 아주 크더군요.
이렇게 불국사 관광을 끝냈습니다.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
원래는 석굴암도 보고 가려고 했으나..
불국사 도착부터 시작한 비가 점점 거세지더군요..
안되겠다 싶어서 석굴암은 패스....
호미곶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
비가 점점 심해지네요...
전 수중전이 진짜 싫습니다..
바이크가 비 맞는것도 싫고...
시야가 좁아지고 축
속도는 80~120km 사이로 길의 상황에 따라 달렸습니다..
달리다 보니...
실드 겉은 승표씨에게 얻은 레인오케이 로 해결 됐지만..
안쪽에 습기가 차기 시작하면서 시야가 너무 좁아졌습니다..
그래서 잠시 멈춰 쉬면서 재 정비..
비를 맞으며 겨우겨우 도착한 호미곶...
처음엔 주차장에 세워두고 맨 끝에 있는 손모양 동상에 갔었습니다..
그런데...
도로가 있더군요...
이제 보니 주차장에서 바로 옆쪽으로 도로가 있었습니다.
저처럼 주차장에 주차하지 마시고 옆 도로를 이용해서 이동하세요.
그게 더 좋습니다.
호미곶의 상점에서 만원주고 우산을 준비하여 사진 찍을 준비를 했습니다만...
비와 습기 때문에 사진이 제대로 찍히진 않네요..
그래도 쌩쌩바이크 사장님이 주신 미션..
"손 앞에서 사진 찍으세요"는 완료 했습니다...
맥심600아.. 고생이다.. 700km도 안뛴 너를 끌고 전국일주를 시작하지 않나...
이렇게 수중전을 하지 않나...
고생이다...
에효.. 비가 더 오기 전에 다시 울진 죽변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해안도로 쪽을 많이 달렸는데 경치가 아주 좋더군요.
비만 안왔어도 진짜 좋았을 것인데...
그렇게 한참을 가는데 시티백 한대가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사진은 가드레일에 세워둔 것 밖에 없지만..
도로 구석에 시티백이 완전히 쓰러져 있고 어르신 한명이 누워 계셨습니다.
건너편에는 군인 한분이 비상등을 켜놓고 보고 계셨고요.
스치듯이 지나가면서 보고 바로 멈춰 다가가 보니 어르신이 겨우 몸을 일으키시고는 앉아 계시더군요.
입에 거품까지 무시고... 아프시다고 계속 중얼 거리셨습니다.
건너편 군인 분도 지나가다 보고 멈춰 상태를 살피고 119에 먼저 신고 해 놓으셨다고 하시더군요.
상황은 어르신이 올라가시면서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박고 쓰러지신 상황이었습니다.
119도 불러논 상태고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은 없었지만 어르신 상태가 걱정되어 발을 땔 수 가 없더군요.
저도 오토바이를 타는 라이더라 그런지 더 걱정이...
건너편에 계시던 군인 분은 왠지 공무수행중에 멈춰 계신거 같아 먼저 가시라 했습니다.
오는길에 군트럭 몇대 봤거든요. 공무수행중이신데 가보셔야죠...
자꾸 입에서 거품이 조금 나오면서 말하시는 어르신이 좀 안타까워 드려도 되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제가 가지고 있던 물을 드려서 마시게 하고 진정시켰습니다.
한 10분 정도 지났을까..
119 분들이 오셔서 어르신을 태우고..
쓰러져 있던 시티백을 저랑 같이 세워 가드레일에 세워뒀습니다.
119 대원분들이 떠나기 전에 고맙다고 해주시는데 뭘요...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습니다.
당연히 해야할 일인데.. 못하는 분들이 많은게 좀 안타깝지만요..
군인 분이 말하더군요.. 밑에서 천천히 운전하면서 올라오다가 저~~ 밑에서 쓰러져 있는걸 봤는데..
먼저 올라가던 승용차들이나 내려오는 차들은 비키기만 하지 멈춰 도와주는 일이 없더라고...
참 ... 삭막한 세상이네요...
참... 음주운전 하지 마세요...
119 대원분이 어르신을 눕혀놓고 말하길 약주 하신거 같다고, 술냄새가 난다고 하시더군요..
저.. 술 엄청 좋아합니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절대 안해요.
어르신 처럼 몇십년 타신 분들도 이렇게 사고 나는데...
사고가 나면 자기 자신만 다치는게 아니라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게 되어 있습니다..
음주운전 금지!
수습하고 다시 출발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오더군요..
수습하는데 시간도 많이 지체됐고,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그냥 포항에서 멈췄습니다.
포항 터미널 근처에서 7시쯤 모텔을 잡고 푹 쉬었습니다.
첫댓글 멋진 후기 잘 봤습니다.
안운하시고 끝까지 멋진 추억 맥심600과 만들어가시길~ ^^
복귀 후 집에서 쓰고 있습니다^^ 잊지 못할 추억 만들었네요.
@이명호/카페부지기 부럽네요~ ^^
글 길다!! ㅋ 충전 잘하고 올라오고 언제나 안전운행이 함께 하길빈다
이미 집이라능~ 흐
@이명호/카페부지기 ㅋㅋ 부랴부랴 땡겼구만 비 안맞을라구 편희 쉬그라
ㅋㅋ 생각보다 넘일찍 복귀하셨어요ㅋ 몸 잘추스르시고 담에 저올라가면뵐게용ㅋ
역시 우윽는 모토스타!ㅋㅋ
조심 다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