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13. 5. 13
며칠 전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선생님을 모시고 식사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울산 번화가 삼산의 근사한 일식집에 모여 있었다.
-이게 누군고? 얼마만인고?
16년 만이다. 울산대 사회교육원 2기 1997년에 가르친 학생들이다.
그간 살아 온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왔다. 그 중에서 2명은 독거노안을 도와드리고 있다고 했다.
또 여기 저기 봉사활동을 하는 제자도 있었다. 시낭송회장을 지낸 제자도 있었고
어느 회사 사보 기자였던 제자는 영재교육 학원을 운영하고 있었고, 모두 건전한 주부로
잘 살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울산초등교 앞으로 갔다. 거기 '새여우' 라는 커피 숍이 있었다.
-새로운 날을 여는 우리. 라는 뜻이라했다. 거기에 오늘 커페숍 당번이라 참석못한 제자가 있었다.
그런데 거기서 뜻밖의 울산여상 제자를 만났다. 제자는 환하게 웃으며 여고 시절을 회상했다.
-선생님께서 '가창'시험을 볼 때 우리는 서로 먼저 부르지 않으려고 뺐어요. 그럼 선생님께서
먼저 부르는 사람은 점수 잘 줄거다 그러셔서 서로 먼저 하려고 손들었어요. 서로 먼저 부르겠다고
떠들고 야단을 떠니까 -우리 출석 번호대로 부르기로 하자.
네,네, 네 우리는 새처럼 대답을 했어요.
-잘도 기억하고 있군. 그랬지. 그 때.
세월이 갔는지 왔는지... 세월이 갔더라도 아직도 눈부신 제자들! 추억과 여행과 인생을 얘기하며
우리는 훈훈했다.
여행과 공부 그리고 만남, 우리가 아직 '살아있다.'이다. 중요한 건 사람과의 관계다. 아름다운 인연 만들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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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초등학교는 곧 폐교가 된다고 한다 그 자리에 울산 미술관을 세우기로 계획되어 있고 이미 그 앞길은
문화의 거리로 이름 붙여 있었다. 벌써 부터 토요일은 차없는 거리로 스케치하는 사람들도 있고 연주회 등이
이루워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