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연리 마을 앞을 흐르는 개울을 용(龍)이 하늘로 날아 올랐다해서 용비천이라 부르고 있다. 그래서 "개천(介川)에서 용(龍)이 났다"는 속담을 연상케하는 개울 이름인데‥‥
옛날에 좌연마을에 김씨 성을 가진 부자가 살았는데 김씨는 몹시 욕심이 많은 고리대금 업자로 알려져 있었다.
어느해 극심한 한해가 들어 장리를 얻어쓴 사람들이 빚을 갚을 길이 막연한 처지가 되었을때 이 마을에 사는 이씨는 김씨로부터 얻어쓴 장리를 못갚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김부자는 비정하게도 이씨에게 빚대신 그 아들을 자기집 종으로 내 놓으라고 강요했다.
빚을 쓴 이씨에게는 열댓살난 총명한 아들이 있었는데 김부자가 항상 자기집 종으로 삼을 것을 욕심을 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씨는 아무렇기로 빚대신 자식을 남의 집 종으로 줄 수는 없다며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하루 이틀 지내고 있었는데 그의 아들은 생각이 달랐다. 자기 한몸 팔려가면 부모님의 딱한 사정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종으로 들어 가겠다고 말하고는 김부자 집으로 갔다.
그러나 김부자 집에는 애비와는 달리 착한 딸이 있어 종으로 들어온 이씨 총각을 은연중에 사랑하게 되었다. 김부자는 이런 사연을 눈치 챘는지 딸을 시집 보내겠다고 혼처를 구하게 되자 김부자 딸은 이씨 총각과의 깊은 사랑을 아버지에게 애원하였으나 김부자는 딸의 애원도 묵살하고 시집보낼 준비를 서두르고 있던 어느날 이씨 총각이 뒷산 벼랑에서 개울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그러자 그렇게 못잊어 하던 김부자 딸도 그 날밤 같은 장소에서 몸을 던져 못다한 사랑의 한을 푼 것이다.‥‥
몇일이 지난 뒤 이들이 떨어져 죽은 개울에서 혼연히 무지개가 일더니 두 마리 용(龍)이 그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나는것을 마을 사람들이 보았다고 전하고 있으며 효석(孝石)과 설녀(雪女)란 이름으로 전하는 이들 두 사람은 용이된 것이다. 그래서 '개천에 난 용"들이라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