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난도 교수 연구팀이 매년 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의 2023년 첫 번째 키워드는 "평균 실종"이다.
책에서는 "평균, 기준, 통상적인 것들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고 있다. 소득의 양극화는 정치, 사회, 분야로 확산되고, 갈등과 분열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됐다. 소비 역시 극과 극을 넘나들고 시장은 '승자 독식'으로 굳어지고 있다. 중간이 사라지는 시대, 평균을 뛰어 넘는 당신만의 대체 불가한 전략은 무엇인가?"라고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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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른바 양극화는 시장 경제에서 뿐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도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특목고자사고와 일반고 양극화이고, 앞으로 정시 확대로 인해 자사고와 강남급 일반고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번에 <<학군지도>> 개정3판(2023년 1월 출간 예정)을 준비하며 데이터를 정리해 보니, 학군에서도 1등학군 쏠림 현상, 같은 학군에서도 1등 학교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전에는 명문학군, 준 명문학군, 비학군지의 삼분 구조였다면 이제는 명문학군 아니면 비학군지인 것이다. 가운데가 없다. 중간이 없다.
중간에 있는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필자는 몇 년전 부터 계속
"35만이 4년제 대학을 졸업해서 10만 정도만 본인이 전공하고 공부한 내용으로 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시대에 나머지 25만은 어떻게 자기 살길을 찾아야 하나?"
라는 질문을 독자나 강의를 듣는 부모님들께 드려왔다.
입시에서는 바로 이 25만이 중간이고 평균이다. 수능 기준으로 1,2등급 드는 아이들은 현역이나 재수, 삼수를 해서라도 10만명 안에 든다. 나머지 25만이 수능 기준 3-5등급 받는 아이들이고 전국 Top 40-50위에서 100위권 대학을 가는 아이들이다. 앞으로 이런 아이들의 취업이나 설 자리가 사회에서 점점 줄어드는 것이다. 더 이상 회사나 나라에서 이런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쉽지 않다.
그러면 이론적으로는 수능 기준 3-5등급 아이들은 냉정하게 과연 내가 이 입시라는 레이스를 계속 달려야 할지, 4년제 대학 학부에 꼭 가야 할지 생각을 해 봐야 한다. 공부를 하지 말라는게 아니다 공부를 하려면 차라리 학부를 스킵하고(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대학원이나 유학을 가거나 사회에서 바로 부딛혀 보며 자기 적성과 진로를 찾아 볼 수도 있다.
차리라 고등학교에서 내신 6-9등급 아이들은 이런 전략적 선택이 빠르다. 어차피 의미 있는 대학도 못 가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회 생활을 경험해 보거나 공부 이외 다른 길을 찾아 보기도 한다. 문제는 중간이다.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못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아이들이다. 전문가들이 위험하다고 보는 아이들이 바로 이 중간에 서 있는 아이들이다. 무언가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데, 대안이 없으니 우선 절벽 끝까지 가보자는 가정이 너무 많다.
세부 과목 공부에서도 필요한 선택과 집중
구체적으로 과목별 학습에서도 평균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에 대학 교수님 자녀 교육 상담을 해 준 적이 있는데, 아이가 영어가 부족해서 영어 학원을 보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적이 있다. 본인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교수도 되었고 대학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입시 현실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시에서는 못하는 것을 잘 하게 해 주기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50점인 아이를 70점 만들어 주는 것을 별로 의미가 없다. 유의미한 등급 이상으로 올라가야지 평균 가까운 점수를 만드는 것은 그냥 입시라는 게임에 참가에 의의를 두는 것과 다름 없다.
현실 입시에서도 수능 국어 1등급, 영어 3등급, 수학 5등급 나오는 아이들이 전략적으로 국어 가산점을 주거나 수학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을 전략적으로 지원해서 합격 확률을 높을 수 있다. 국어 3등급, 영어 3등급, 수학 3등급이 제일 애매하다. 어설프게 원서 썼다가는 정시 3개 지원 대학도 다 떨어질 수 있다.
입시에서 평균 2등급 이상 학생이 아니라면 못하는 과목을 평균 수준으로 올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잘하는 과목을 더 확실히 잘하고, 어떤 시험 난이도에서도 수능 기준 1등급 혹은 2등급이 나올 수 있는 강점 과목이 있게 해야 한다.
냉정하게 우리 아이의 입시 경쟁력을 파악하기
우리 아이의 문제지 푸는 공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서 어설픈 중간의 늪에 서 있지 않게 할 필요가 있다. 중학교 2학년 내신에서부터 아이가 국영수 모두 A 가 나오는 아이들은 국영수 모두를 열심히 해서 수능 기준으로 2등급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입시 공부와 문제지 푸는 공부로 달리는 것이 맞다. 이런 아이들에게 학군과 사교육이 의미가 있다.
하지만 국영수 모두 A 가 아닌 아이들은 못 하는 과목을 A 받기 위해 학원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중학교에서 A 받는 과목을 고등학교에서도 내신, 수능 1등급 받기 위해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붙어야 한다. 잘 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영수 모두가 A가 아니거나 최소한 B 도 안 나오는 아이들은 문제지 푸는 공부가 아닌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주도적으로 찾아 나가야 한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잘 안 보인다면 비싼 학군지에 갈 필요도 부담 되는 사교육을 시킬 필요도 없다. 그 비용을 아껴 아이가 나중에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는데 보탬이 되도록 종자돈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이야기를 현재 초중고 부모님께 수 없이 이야기 해도 알아 듣는 분들이 많지 않다. 알아들어도 주위에서 그렇게 하지 않으니 용기를 내어 아이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기 쉽지 않다.공부가 중간인 아이들이 공부 이외 다른 길을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너무 막막할 것이다. 결국 아이가 대학 입시 한번 겪어 보고, 더 정확히는 4년제 대학 졸업하고 취업 안되고, 아르바이트 전전 하는 모습을 봐야 무슨 이야기인지 깨닫게 된다.
거칠게 이야기 하면 입시로 달려야 할 아이들은 현역 기준으로 상위 30% 선이고, 나머지 중고생 70%는 다중 지능 검사를 열심히 해서 자기 강점을 찾아가는 주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학교와 학원이 해 주지 않으니, 깨어 있는 부모들이나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찾아가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정말 용기가 필요하고 옆에서 격려해주고 같이 갈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하다.
김난도 교수가 나에게 "평균 실종의 시대에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강점 강화'라는 답을 하고 싶다. 문제지 푸는 공부가 강점인 아이들은 열심히 문제지 풀어서 수능 2등급 이상을 목표로 달리면 살길이 보인다. 문제지 푸는 공부에 강점이 없는 아이들을 다른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 표준과 평균의 함정에서 빨리 빠져 나와 '각자 도생'해야 입시라는 잔치판의 들러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Wx-MV5pAEQ&t=1339s
<칼럼니스트 소개: 심정섭>
2009년 부터 텐인텐에서 "사교육비 경감", "올바른 자녀 교육"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강남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에게 20년 동안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입시지도를 했고, 이제는 20대 좋은 학부입학을 넘어 30,40대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삶을 아이들에게 전하기 위해 글을 쓰고 새로운 교육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주로 고3과 대학생, 임용 고시 준비생을 지도했지만, 지금의 사교육과 가정의 해체로는 나라의 비전이 없다고 보고, 사교육비 경감과 가정의 회복, 자연출산 및 부모 교육, 유대인식 독서, 토론 교육의 확산을 위한 이론을 정비하고 실천에 이르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언스쿨링 가족여행> (더디퍼런스, 2021), <학군 상담소 개정판> (진서원, 2021 전자책), <하루 15분 인문학 지혜독서법> (체인지업, 2020), <학력은 가정에서 자란다> (진서원, 2020), <공부보다 공부그릇> (더디퍼런스, 2020), <대한민국 학군지도_개정판>(진서원, 2019), <대한민국 입시지도>, (진서원, 2019), <역사 하브루타>(더디퍼런스, 2019), <질문이 있는 식탁,유대인 교육의 비밀> (예담 프렌드, 2016), <1% 유대인의 생각훈련> (매경, 2018) 자연교육법적인 원리에서 현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강남에서 서울대 많이 보내는 진짜 이유>, (나무의 철학, 2014)와 유대인식 누적 암송을 통해 영어를 정복하는 방법을 제시한 <20살 넘어 다시 하는 영어>(명진출판, 2011)가 있습니다.
진정한 부모 교육은 태교와 출산교육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자연출산 운동에도 관심을 갖고 <평화로운 출산, 히프노버딩>(샨티, 2012)를 번역하였습니다.
현재 더나음연구소를 설립하여 뜻을 같이 하는 부모들과 더나은 육아와 교육적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식 자녀 교육의 한국적 적용과, 입시교육과 대안교육의 한계를 넘어 가정 중심의 더나은 교육을 실천하는데 관심이 있고, 유대인 자녀교육의 한국적 적용을 다룬 저서와 탈무드 관련 저서를 집필 중에 있습니다.
저서
언스쿨링 가족여행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1440515
학군상담소 http://www.yes24.com/Product/Goods/98866112?OzSrank=1
하루 15분 인문학 지혜독서법 http://www.yes24.com/Product/Goods/92523942?OzSrank=1
학력은 가정에서 자란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89306965?Acode=101
공부보다 공부그릇 http://www.yes24.com/Product/Goods/88320151?scode=032&OzSrank=1
대한민국 학군지도 http://www.yes24.com/Product/Goods/73299650?scode=032&OzSrank=1
대한민국 입시지도 http://www.yes24.com/Product/Goods/66983573?scode=032&OzSrank=2
역사 하브루타 http://www.yes24.com/Product/Goods/69672303?scode=032&OzSrank=6
강남에서 서울대 많이 보내는 진짜 이유 http://www.yes24.com/24/goods/13606873?scode=032&OzSrank=1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 http://www.yes24.com/24/goods/24333069?scode=032&OzSrank=1
1% 유대인의 생각훈련 http://www.yes24.com/24/goods/57840483?scode=032&OzSrank=3
심정섭의 학군과 교육 블로그 http://blog.naver.com/jonathanshim
유튜브 채널: 심정섭 TV https://www.youtube.com/channel/UC7cZrVYmD8L9vvOmBDZV1kA/videos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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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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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실종;; 많은 생각이 들게하네요
감사합니다
애들 교육은 잘하는걸 찾아가는 과정.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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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이 제자리만 찾아가도 ..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글이군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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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운 입장에서 공감합니다
좋은글(조언) 감사합니다
ㄱㅅ합니다
내가 잘하고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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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공감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적극 공감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핵공감요!!
머리로는 이해되는데, 막상 닥치니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