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과 곰탕이 어떻게 다른지 확실히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될까?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딱부러지게 뭐가 다른지 모르고 살아왔다.
막연히 뭔가 다른 것이겠지 정도로 생각하고 무심코 먹어 왔다.
동아일보에 연재중인 허영만의 "식객"이란 만화를 읽다가 확실히 알게되었다.
설렁탕과 곰탕의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차이점은 딱 한가지다.
설렁탕은 뼈 국물이고, 곰탕은 고기 국물이라는 점이다.
설렁탕은 사골을 고아서 울거낸 것이고,
곰탕은 고기를 삶아서 울거낸 국물이라는 것이다.
물론 부재료로 양지나 사태, 소머리 등등 여러 부위가 들어가긴하지만...
내가 자주 가는 설렁탕집은 "한촌설농탕"이라고 부천에 있는 식당이다.
수십년의 전통이 말해주듯이 설렁탕의 진미를 느낄 수 있는 집이다.
손님층은 근처 회사에 다니는 젊은이들도 없지 않지만,
주로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이다.
설렁탕 보통이 6000원이고 특은 8000원인데도 불구하고 늘 손님들로 붐빈다.
술 한잔 할 때 안주감으로 좋은 수육 맛도 기가막히다.
오늘 설령탕과 곰탕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사실 다른 데 있다.
세상사물에 대해 잘 모르면서
막연히 그런 거겠지 하고 살아온 점이 많다는 것이다.
내가 쓰는 어휘들 역시 막연하게 이런 뜻이겠지 하고
쓰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전혀 엉뚱한 것을
내 나름대로 적당히 쓰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철자법도 그렇고, 띄어쓰기도 그렇고...
엉터리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요즘은 뭔가 좀 미심쩍으면
사전을 찾아 보지만 만만치 않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설렁탕인 줄 알았는데 곰탕 같은 사람,
곰탕인 줄 알았는데 설렁탕 같은 사람...
그간 보아온 모습으로 봐서 이런 사람이겠지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을 경우가 있다.
좋을 때는 누구나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만
산다는 게 늘 좋을 수만은 없다.
그럴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이 나타나고
웃음 뒤에 비수를 감추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참 어이없고 허망하고, 당혹스럽고 슬프고, 난감하고 절망스럽다.
어쨌든 설렁탕과 곰탕은 엄연히 다른 것이니
그 정도는 구분하고 살아야할 것 같다.
설렁탕을 곰탕으로, 곰탕을 설렁탕으로 안다고
뭐 큰 일날 일이야 있겠냐만...
그러나 설령 그 맛이 그 맛이라 해도
최소한 구분은 할 줄 알아야지 싶다.
첫댓글 참 오랜만입니다... 꼭 한번 뵙죠.............
어~설렁탕..묵고..설렁설렁..타시져?ㅋㅋㅋ....곰탕먹고..곰곰이 생각해야하나?...하하.....설렁탕 함 묵읍시당^^*
저두여.... ^^
설렁탕은 뼈 국물이고, 곰탕은 고기 국물이라는 사실을 형님덕에 첨 알았네요..^^...저는 설렁탕은 설렁탕같고 곰탕은 곰탕같은게 좋을거 같네요.. 안그러면 왠지 속는기분이 들거같기도하고..ㅎㅎ.. 하지만 설렁탕이나 곰탕이나 다같은 음식이네요..ㅋㅋㅋ.환절기에 감기조심하세요..꾸뻑~~
도가니탕은 안 될까요? 요즘..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도가니가.. 시리내요..ㅋㅋ
따끈한 국물 ~~~ 추워지면 더 생각 나죠 진한 국물에 맛있게 익은 깍두기 캬~~~먹고싶다 빨랑 날 잡아주세요*^^*
다리때문에 요즘 뼈국물 실컷 먹었는데 또 설렁탕이라니 맙쏘사 ㅋㅋㅋ 찐한 설렁탕 국물에 시원한 깍두기 침이 넘어가네여
전예전에 들어본적있거든요 근데 꼭 돌아서면 까먹어서 나중에 아는척좀 할라치믄 기억안남 ㅡ.ㅡ 궁금한게 있는데요 곰탕같은 사람이 좋은건가요 설렁탕같은 사람이 좋은건가요 ^^*
변하지 않는 사람이 좋은거 같은데요..^^ 형 얼굴좀 봐요~
오래감만에 오셨네요...연합로드때 뵙지만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