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답니다.
제가 8년 넘어 배워왔던 것들을 잡글로 남겨 봅니다 ^^
1. 종신보험을 들면 좋은 점은? 사망보험금이 두둑합니다.
복잡해보이지만 어떤 보험상품도 간단히 분류를 해보면 치료비와
사망보험금 그리고 그 중간단계인 후유장해보험금을 나눠볼 수 있습니다.
치료비는 복구비용으로, 사망보험금은 유산의 뜻이, 후유장해보험금은
생존(병*신되면 살아 있어도 죽은 만 못하여 더 힘들 수 있지요.)을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그런데 종신보험은 치료비에 포인트를 두었다기 보다는
사망보험금을 기준으로 삼품이 개발된 것으로
lum34님 지적대로 유산의 상속을 위한 상품입니다.
2. 종신보험 들면 모든 게 다 보장된다구요? 맞거나 틀립니다.
사망보험금을 제외한 치료비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데
애매하게 말씀드려 뭣 하지만 먼저 보험사를 구분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업반장님이 인식하시는 것처럼 보험사는 대별하여 생명보험사(이하 생보)와
손해보험사(이하 손보)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생명보험사는 지급의 조건을 '생명'의 존립 그 자체에 둡니다.
즉 죽거나 후유장해시에 지급보험금의 규모가 커질 수 있지요.
손해보험사는 지급의 조건을 '손해'를 본 것에 대한 복구를 보험계약의
목적으로 합니다. 즉, 사고로 내 주머니에서 치료비를 지불하였으므로 채워주고,
후유장해시나 사망시에도 생산능력이 상실되었으니 복구해주는 방식으로...
그런 생보와 손보의 설립 목적의 차이 때문에 치료비 부분에서는
손보쪽 상품이 훨씬 유리합니다. 치료비도 순수치료비와 입원시 일당이 있는데
생보 상품은 치료비의 지급 조건을 4일 이상 입원을 반드시 단서로 붙입니다.
즉, 3일간 입원하면 거의 한 푼도 지급이 없는 게 보통이지요
(뼈가 부러지거나 수술을 하지 않는 한...).
그러나 손보 상품은 단 하루만 입원해도 치료비와 일당이 각각 나가고
또는 아예 입원하지 않고 통원치료를 하여도 나가지요.
생보상품과 손보상품의 차이점은 회사별 차이가 아니라 법규차이랍니다.
생보와 손보를 구분하는 방법은 보험사 이름에 '생명'이라는 말이 있으면 생보,
자동차보험을 같이 취급하고 있으면 '손보'(교보자동차보험 등 온라인차보험사는
손해보험사가 아닙니다. 그냥 자동차보험회사일 뿐...)
3. 종신보험이 아니라 변액보험이 대세? 정기보험을 가입하시길...
종신보험/변액보험/정기보험, 혼동되시죠? 똑같은 보장조건에 보장기간이나
만기금의 유무를 놓고 상품이름을 다르게 부르는 겁니다.
즉, 평생동안 보장(평생 치료비까지 보장해주는 건 아니고 사망보험금만)을
해주는 것을 전통적인 의미의 종신보험이고,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동안(50세/60세/80세 등)만 보장해주겠다는 뜻이고,
변액보험은 일정기간 보장 받은 후에 연금으로 전환하거나 아니면 보장기간중에
납입보험료의 일부를 보험사가 별도 투자하여 투자의 결과에 따라 성과금을
별도 지급하겠다는 약정이 들어 있는 상품이지요.
한 2년 전까지 4~5년동안 전통적인 종신보험이 생보쪽에서 많이 판매되었습니다.
광고도 참 많이 하여 대단한 붐을 일으켰었는데...
'가족을 사랑하십니까? 그러면 얼마만큼 사랑하십니까?'
이런 식으로 말꼬리를 이어가면서...
전통적인 종신보험은 평생에 거쳐 사망의 원인이 무엇(질병, 재해 등)이든 간에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조건에 비해 보험료 납입은 싼 편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만기금이 없거나 적은 보장성보험이었기 때문이지요.
(상대적으로 만기금이 납입금의 100%이상인 상품을 저축성보험이라 하지요)
그렇게 생보에서 4~5년동안 종신보험으로 두둑한 보험료(최소 10만에서 몇 십만원씩)를
울궈 먹고 나니 대부분의 (지불능력이 있는) 가정에선 1~2건 정도씩 종신보험이
가입된 상태가 되었고 추가의 신계약이 발생하지 않아서 경영의 압박을
받게 되어 정기보험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제는 정기보험이 대세~'라고 하면서
기존에 가입하였던 '종신보험보다 더 싸다'고 하면서 기존의 종신보험을 해지시키고
정기보험(같은 맥락에서 변액보험도...)을 권유했던 거지요.
생보 자신들이 판매하였던 상품이 좋지 않다고 인정하면서 똑같은 복사품을 단지
수명이 짧은 것으로 바꾸어주겠다고 나선 거지요. 엄청난 원금손실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가시키고, 몇 가지 특약만 더 개발해서 더 좋은 상품이라고
요란스럽게 광고하면서...
그렇지만 손보쪽에선 생보쪽에서 종신보험을 판매하고 정기보험으로 넘어오는 동안에도
정기보험만 판매하였습니다. 보험법의 제한에 걸려 최장 80세까지만 사망보험금과
다양한 치료비를 보장하는...
여기서 간단한 대화와 산수를 해보는 것도 괜챦겠네요.
내가 찐하게 기쁜 마음으로 일하는 이유는? 나와 내 가족의 생활과 은퇴를 위해서...
언제까지 자녀들을 부양하는 것이 좋을까? 자녀들의 교육을 끝나는 22~25세까지...
자녀부양이 끝날 때 내 나이는? 현재 30세라면 52세~55세
55세~60세 이후에 내게 필요한 건? 행복한 은퇴를 위한 여유자금
자녀들에게 남겨줄 유산은? 은퇴자금이 확실히 준비된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변액보험은 만기금 없는 전통적인 종신보험에 생각 짧은 고객들이 서운해하고
보험료 적은 정기보험 판매수당으로는 성에 안 차 하는 설계사들과
역시 치열한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덩치를 키울 필요성을 느끼는 보험사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서 만들어낸 작품(?)인데 절대 비추 입니다.
노후연금이나 투자한 결과에 대해 지급을 약속한다 하지만 투자결과 손해 나면
그 손해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해당 보험사가 정말이지 적극적으로
고객의 이익을 위해 투자노력을 하느냐에 대해서도 솔찌기 미지수이고...
4.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지요?
보험사에는 적금보험도 저축성보험도 가입해선 절대 안됩니다.
오직 순수한 보장성보험만 가입하고, 좀 더 여유 있고 직장인이라면
세제혜택도 고려하여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됩니다.
순수보장성 보험계약을 가입하고 만기금 없어 서운하면
만기금 100% 나오는 보험계약과의 보험료 차액은
그냥 은행에 적금 넣고 보험기간과 같은 기간동안 운용하면 됩니다.
그게 결과와 과정의 2가지 면에서 훨씬 유리하지요.
결과, 즉 만기금 면에서도 보험사의 만기금은 단리(원금에 이자만 지급)이지만
은행권은 복리(원금의 이자에 이자)를 선택이 가능하므로 만기금이 더 높습니다.
과정, 즉 보험기간동안의 경제적 위험(계약자의 신체적 위험이 아닌
급전이 필요하거나 보험료 납입능력의 감소 등)이 발생할 때에 통채로 저축성보험에
가입해둔 경우엔 그 계약 자체를 해약해야 하므로 막대한 원금손실이 생기지만,
보험과 적금으로 분리 운용한 경우에는 먼저 급한 문제를 적금으로 해결하면
원금손실이 없이 이자만 손해 날 뿐이니 좋고 그래도 힘들 때는 보험계약을
해지할 수 있으니 선택에 있어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지요.
그런데도 보험사와 보험영업사원은 입에 게거품 물면서
'이건 보장도 받고 만기금도 좋은 저축성보험이야'하면서 떠들어들 대지요?
(특히나 생보쪽 설계사가 이런 주장을 많이 하는데 그건 생보 상품의 보상부분이
법적인 한계로 치료비가 제한되기 때문에 그 단점을 눈가리기 위한 꽁수이지요)
그건 표면적으로는 고객을 위하는 척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설계사 자신과 보험사를 위한 것입니다.
수금보험료를 높이기 위한... 좁쌀을 5바뀌 굴리나 콩 한 바퀴 굴리나 마찬가지라서...^^
어떻게 확신하느냐고요? 보험영업쪽에 9년째 몸담고 있으면서
주변 동료들이나 경쟁자들를 지켜보았고 업계정보를 살펴보기 때문이지요^^
학교에선 모든 사람들을 순순해야하고 정당한 댓가를 얻는데 노력해야한다고 배웠지만
현실은 사실 그렇지 못하지요? 온갖 사람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만일 제가 고객이라면 컨설턴트(보통 모두 생보 분들임)에게 이렇게 주문을 해보겠습니다.
'당신의 보험사만이 아니라 손보 상품도 비교해 주실 수 있나요?
또한 당신네 상품에 대해 같은 보장 조건에 대해 만기금을 갖는 저축성보험과
순수보장성보험에 은행적금(복리상품)을 선택했을 때의 만기금을 산출해주실 수 있나요?
그 근거를 문서로 설명 안내 부탁드립니다.'
5. 현명한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보험이라는 건 누구나 1~2건 정도는 가입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상품은 아니랍니다. 그리고 싼 상품도 아니지요.
월납 15만원씩에 20년 납입한다 가정하면 3,600만원 뭉칫돈이 들어가는...
그렇지만 삶이 만만한 것이 아닌 것처럼 돈도 만만한 것이 아닌 것처럼,
보험도 만만한 것이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것이긴 하지요.
이런 이야기에 머리 아프다고 머리를 절래절래 흔드는 건
'행복하고 싶습니까? 난 행복하고 싶지 않아'라고 하는 것과 같지요^^
복잡해보이긴 하지만 알고 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부디 우리 횐님들은 최소한 엑셀로 복리와 단리의 이자율 정도는
계산하실 줄 아는 수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낄 수 있다고 어느 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저는 거기다가 한 마디 덧붙이고 싶습니다. 느끼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고...
작업반장님의 직업을 말씀주셨으면 좀 더 구체적으로 금액까지도
간략하게 말씀드릴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혹시 더욱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meet2you@paran.com으로...
오늘도 어제보다 더 많이 웃는 하루가 되시길...
첫댓글 와우 해박한 지식 브라보..
헤헤, 제가 먹고사는 밥줄이라서... ^^;
야~~~ 감탄감탄... 정보가 쏙쏙 나오는데요. 저는 반도체업에서 일하고 있네요. 미리 말씀못드려 죄송합니다. 근데 힐님은 어디사세요? 가까운 곳이면 좋으련만...
저는 서울 살지요^^ 반도체생산라인에 근무하시나보지요? 사무직이신 지 아님 직접 작업 참가 아니면 작업반장님이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