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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과 항구의 도시 아델라 왕국. 어떤 이는 바다로부터 쌓인 부를 칭송하고 어떤 이는 이 왕국의 강력한 군대를 칭송했다. 그리고 이 왕국의 중심부 왕성에 루와 린 그리고 하나가 있었다.
“으아, 내가 살다 살다 왕국 침대에 다 누워보고 이게 무슨 일이냐!”
씻은 후 대충 머리를 말린 린은 그대로 침대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곧 루에게 잡히며 억지로 일으켜졌다.
“놔라 놔! 지금 저 푹신푹신한 침대가 부르고 있는 게 들리지 않냔 말이야!”
린은 최대한 저항 해봤지만 루는 그런 린을 무시한 채 강제로 수건을 이용해 머리에 묻은 물기를 털어내기 시작했다.
“다 씻은 건가?”
문을 열고 들어온 마리나가 루와 린 하나를 향해 말했다.
“네, 다 씻었어요.”
하나가 대답하자 마리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배고플 텐데 식사하러 나올 텐가?”
“뭐 밥? 밥이라고? 밥 먹자!”
린은 그녀의 머리를 말리고 있는 루를 신경 쓰지 않은 채 뛰기 시작했고 루는 끌려가다시피 방문 밖으로 사라졌다. 하나는 그런 둘을 보며 웃음 지었다.
“식당이 어딘지도 모를 텐데? 함께 가지.”
마리나는 하나를 향해 에스코트하듯 가볍게 손을 내밀었고 하나는 마리나의 손바닥을 가볍게 터치한 후 마리나의 인도를 받아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에는 이미 메이와 페이를 비롯해 많은 사람이 밥을 먹고 있었고 하나도 빈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루와 린은 식사가 십여 분의 시간이 더 지난 뒤에야 완전 지친 목소리를 내며 식당에 도착했다.
“너무하지 않나? 왜 아무도 식당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은 거야….”
린의 원망섞인 말에 루는 린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네가 말도 듣지 않고 그냥 달려가서 그런 거잖아.”
“루는 맨날 나한테만 뭐라 그래….”
다 죽어 가는 린의 말에 모두가 다 같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고 곧이어 린과 루의 왕성한 식욕에 다시 한번 감탄을 했다. 둘의 식사는 두 개의 탑이 완성된 뒤 끝나기 시작했고 이를 본 하나가 입을 열었다.
“저어? 혹시 세르니온 씨는 안 오시는 건가요?”
“세르니온은 잠시 처리할 일이 있다고 조금 있다 먹겠다더군.”
마리나가 입에 묻은 후식용 케이크를 닦으며 대답했다.
“그렇군요.”
하나는 그대로 일어나 마리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우선 위험한 상황에서 구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려요.”
마리나는 그럴 필요 없다는 듯 손을 좌우로 가볍게 저었다.
“나한테 감사 인사 할 필요는 없어. 너희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어떻게든 구해야 한다면서 이야기한 것도 세르니온이고 마지막에 직접 달려든 것도 녀석이니까.”
“그래도 결국 직접 애써주신 것은 아델라 왕국 분들이니까요. 여기에 대해서 감사를 표하는 건 당연한 거예요.”
하나의 표정을 본 마리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그 인사를 받도록 하지.”
“사례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딱히 사례를 할 필요는 없어. 어차피 그 녀석도 너희가 필요해서 구해준 것일 테니까. 있다가 오면 물어봐.”
말을 마친 마리나는 홍차를 가볍게 따른 후 한 모금을 삼켰다.
“그렇다면 세르니온 씨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아쉽게도 그것 역시 그 녀석에게 직접 물어봐. 내가 듣긴 했지만, 솔직히 설명할 자신이 없어.”
“뭐야 뭐야? 너희들도 세르니온을 아는 거야?”
갑자기 이야기에 끼어든 것은 막 식사를 마친 마리안이었다.
“당신은?”
“난 마리안. 천재 티탄 과학자지. 이번에 산타의 썰매랑 저기 멋진 뿔을 가지고 있는 녀석의 나이트메어도 이 몸의 작품이라고.”
마리안의 말을 들은 루는 식사를 멈추고 고개를 들어 마리안을 바라봤다.
“네가 만들었다고?”
“그래, 진짜 세르니온 녀석 구해준 건 고마운데 진짜 아주 악독하게 날 이용하려고 작정했다니까. 막 별거 다 만들어 달래잖아. 솔직히 내 몸이 두 개도 아니고 아주 잠도 못 자게 부려 먹어. 그런데 그 녀석이 말하는 내용들을 듣고 있으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단 말이야. 어떻게 과학자가 그런 말을 듣고 무시할 수 있겠어. 어떻게든 해봐야지. 그건 그렇고 그 무기 이름 말이야 잘 짓지 않았어? 나이트메어. 산타클로스는 분명히 누군가에게는 축복이지만 동시에 악몽이기도 하니까 그 역설적 의미를 담아 지어봤는데 말이야.”
루는 나이트메어를 떠올렸다. ‘그 센스 없는 이름이 누구 작품인가?’하는 생각은 했는데 막상 이렇게 유쾌하게 말하는 걸 보니 뭐라 딴지 걸 마음이 사라졌다. 마리안이 이어서 계속 입을 열려 할 때 하나가 끼어들었다.
“그렇다면, 마리안 씨도 세르니온 씨를 알고 있었단 말인가요?”
“아니, 최소한 그 녀석이 구해주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어. 그런데 그 녀석이 날 알고 있더라.”
“그게 무슨?”
마리안은 잠시 식당 문을 바라봤다. 세르니온이 문을 열고 들어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마리안은 옅은 휘파람을 내고는 하나를 바라봤다.
“뭐 아직 녀석이 오기도 전이고 다들 녀석에게 들을 이야기도 있는 것 같으니 그러면 잠시 내 이야기를 좀 해볼까?”
“마리나 님 국왕이 찾으십니다.”
마리안이 입을 열기 직전 한 남자가 끼어들었다. 마리나와 같은 군복을 입고 있지만 남자는 상당히 편하게 그 군복을 소화하고 있었다. 군복을 대충 입은 것처럼 얼굴의 수염도 대충 깎아 군데군데 듬성듬성 자라난 남자였다.
“포트, 내가 항상 말하지. 용모를 단정히 하는 것도 군인의 일이라고.”
마리나의 지적에도 포트는 귀찮다는 듯 대답했다.
“제가 항상 말씀드리죠. 그렇게 하면 제 업무 효율이 나오지 않는다고.”
포트의 말을 들은 마리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일어났다.
“말을 안 들어. 난 잠시 국왕 폐하를 뵙고 오겠어.”
마리나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고 마리나가 사라진 것을 본 마리안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
“하하하, 그러니까 말이야. 오늘도 마누라가 엄청나게 구박했다니까.”
“아저씨 또 혼났어요? 맨날 말로만 ‘남자가 쥐어 잡아야지.’ 하는 거예요?”
“하하, 야 다 내가 봐주고 있어서 그러는 거야. 남자는 원래 내 여자한테는 약해야 하는 거니까.”
뒤에서 들려오는 소소한 이야기들. 여느 날처럼 왕국 곳곳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평화 속에서 누리는 또는 평화 속에서 낭비하는 시간. 그러나 지금의 이야기는 달랐다. 이야기하는 그 누구의 얼굴도 웃고 있지 못했다. 다가오는 죽음을 알고 있기에.
“괜찮아 마리안?”
마리안은 자신이 만든 소형 티탄에 탄 마티를 보았다.
“당연하지. 걱정하지 마. 내가 만든 아이언 티탄과 소형 티탄 부대면 인베이더 부대들도 문제없어. 아무 걱정하지 마.”
애써 씨익 웃었지만, 마리안의 표정은 그녀의 말과 달리 굳어져 있었다. 사실, 마티 역시 마리안과 같은 마음이었기에 천천히 다가와 마리안의 손을 잡았다. 마리안이 당황하며 마티를 쳐다보았다.
“야야, 너 뭐 하는 거야!”
“에이, 친구끼리 손도 못 잡냐?”
마티는 너무도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짓자, 마리안도 살짝 웃으며 그 손을 잡았다.
“나 너무 무서워. 내가 만든 것들은 최고야. 다만…. 그 녀석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것과 전혀 다른 이질적인 괴물들이야. 과연 이걸로 충분할까?”
“모르지.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네 덕분에 우리가 싸울 수 있다는 거야.”
“싸울 수 있다고?”
“그래, 네가 이렇게 우리를 위해 병기들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저것들에 대해 저항조차 하지 못했을 거야. 하지만 평소에 이런 상황을 생각하고 준비했던 네가 있었기에 우리는 싸울 수 있어. 힘이 없었다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거야. 그러니 믿어보자. 너를 그리고 우리를.”
“어휴, 아주 그냥 말만 늘었어.”
“당연하지, 이렇게 마티 엄마도 꼬셨는걸.”
마티와 마리안 사이에 어색한 공기가 흐르려는 순간, 부관이 마티에게 다가왔다.
“마티님! 죽음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수는 측정 불가입니다.”
“미안, 가봐야겠다.”
“응. 있다 보자.”
“그래.”
마티는 마리안을 뒤로 한 채 병사들 앞으로 섰다. 병사들의 얼굴에는 다가오는 전투에 대한 공포심이 가득했고 일부는 당장에라도 도망칠 것처럼 보였다.
“다들 무섭지? 나도 무서워. 그러니 다 같이 손잡고 도망칠까?”
갑작스러운 마티의 말에 병사들은 당황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진짜야, 무서우면 도망가도 돼. 왕국이라 하지만 사실 우리 티탄들에게 왕은 없잖아. 다 같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공동체지. 그러니까 아무도 이 전투를 강요하지 않아. 게다가 지금 우리를 향해 오는 죽음은 그 정체나 능력 어떤 것도 알려지지 않은 마치 소문 속의 괴물이니까. 그러니 도망간다고 해서 비난하지도, 말리지도 않겠어. 그렇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우리를 향해 오는 저 녀석들이 우리의 고향을 향해 오고 있다는 거야.”
마티는 잠시 호흡을 고른 후 말을 이어 나갔다.
“저 괴물들은 아무런 감정도 없이 부셔나가겠지, 우리가 살던 집을, 마을을, 그리고 이 왕국을 죽여나가겠지, 내 가족을, 사랑하는 연인을 그리고 이 왕국의 모든 생명체를. 그러니 혹시라도 계속 싸울 용기가 있다면 함께 싸우자. 그리고 지켜내자. 우리의 고향을. 우리의 가족을. 그리고 반드시 살아남아 줘.”
전투를 앞에 둔 사령관의 말이라기에는 너무도 나약한 외침. 그러나 그 누구도 이 말에 불안함을 느끼지 않았다. 다만 모두는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 다가오는 죽음을 앞두고 두려워하는 얼굴들. 그러나 그 얼굴들은 서로가 지켜줘야 할 전우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뒤를 보았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이 지켜야 할 모든 것이 있는 곳을.
“싸우자!”
“그래 한번 붙어보자!”
각자가 자신의 불안감을 날리기 위해서 기합을 내지르고 있을 때, 죽음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가까워졌다.
“죽음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거리는 이제 1킬로.”
“잠시 아직 쏘지 마.”
당장에라도 화력을 쏟아내려 하던 병사들은 마티의 말을 들으며 기다렸다. 마티는 조금 더 기다렸다. 모두의 화력이 정확하게 들어갈 시간을.
“발사!”
마티가 소리치자 기다리던 모든 병사가 각자의 화력을 뿜어내었다. 평소라면 한발 한발이 대지에 떨어지는 소리로도 귀가 찢어질 만한 병기들이 죽음과 부딪히며 폭발해 갔다.
“계속 발사! 녀석들이 붙을 틈을 주면 안 돼!”
쾅! 쾅! 쾅!
병기들은 끊임없이 폭발했고 연기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대지는 이미 원래의 형태에서 많이 달라져 있었다.
“사격 중지. 빨리 탄약 보충해!”
명령을 내린 마티는 곧바로 연기로 자욱한 전장을 바라봤다. 연기가 걷히며 곧 죽음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크르르!”
수많은 포탄을 뒤집어쓰고도 죽음들은 살아있었다. 분명 깊은 상처를 입고 제대로 움직이기 힘들어 보였다. 보통이라면 생명체라면 진작에 죽었어야 할 상처를 입고도 죽음들은 그 뒤틀린 육체를 일으키며 달려들었다.
“발사!”
다시 한번 병기들이 불을 뿜었고 죽지 않을 것 같았던 죽음들 역시 형체가 남아나지 않았다.
“이겼다!”
병사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소리치며 기뻐하고 있었다. 마티 역시 웃고 있을 때 앞에서 상황 파악을 위해 나갔던 병사가 소리쳤다.
“죽음이 계속해서 오고 있습니다. 숫자 아까 격퇴한 녀석들에 비해 다섯…. 아니 열 배 이상. 그 숫자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쏴! 계속 쏴!”
마티가 소리를 질렀고 그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화력을 쏟아부었다. 한발 한발 강력하게 터지는 폭발에 죽음들 역시 쉽게 전진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다른 죽음을 넘어서 마치 파도처럼 끝없이 몰려들었다.
“죽어 죽어!”
“탄약이 부족해.”
준비되었던 탄약들이 떨어지거나 계속해서 불을 뿜었던 포신들이 이제 녹아버릴 지경이 되자 죽음들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다.
“으아아!”
“도망가!”
다가오는 죽음들을 보며 맨 앞에 있는 병사들은 페닉에 빠졌고 방어선이 무너지려 할 때 마리안의 아이언 티탄이 앞에 나섰다. 아이언 티탄의 육중한 발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죽음들이 하늘 위로 날아갔다.
“모두 뭐 하는 거야? 자리를 지켜!”
마리안을 따라서 다른 아이언 티탄들이 전선 앞으로 오며 벽을 만들어 냈고 그 뒤로 병사들이 대오를 갖춰갔다. 마리안을 향해 마티가 소리쳤다.
“마리안 뒤로 빠져! 넌 병사가 아니야.”
“미쳤어? 지금 병사고 아니고가 어딨어? 다들 도망가지 마, 맞서 싸워!”
순식간에 넘어갈 뻔한 분위기가 다시 티탄 쪽으로 넘어왔다. 비록 직접 맞붙으며 티탄들의 피해가 늘어나고는 있었지만, 티탄들은 누구 하나 도망가지 않았다. 전선 앞에 있던 한 티탄은 죽음의 머리를 터뜨려 버렸다.
“뭐야 별 것 아니잖아?”
탕!
한 발의 총성이 죽음들 쪽에서 울려 퍼지며, 티탄의 얼굴을 뚫고 나갔고 티탄은 뇌수를 뿜어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뭐야?”
탕! 총알 소리가 들렸고 또 다른 티탄은 자신에게 가해진 운동에너지를 이겨내지 못한 채 총알과 함께 뒤로 쓰러졌다.
“카하하! 이 생각도 못 하는 멍청이들아! 내가 길을 뚫어주마!”
총알 소리가 난 곳에는 강철의 왼팔을 가지고 온몸 곳곳에 흉터가 나 있고 자신의 팔만한 거대한 총을 가지고 있는 여인이 있었다, 마티는 그녀가 누구인지 바로 알아봤다.
“오르카? 어째서?”
여러 전장을 돌아다니며 전투 그 자체를 즐기는 전쟁광, 아델라 왕국을 공격할 때 인베이더의 편에 서서 마리안의 한쪽 눈과 자기 왼팔을 바꾼 오르카가 이번엔 죽음 편에서 자신들을 향해 네메시스를 겨누고 있었다.
“다들 저 여자를 조심해.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자는 저 여자를 향해 쏴!”
마티의 말이 끝나기 몇몇 티탄이 오르카를 향해 공격했다.
“미안하지만 너희 같은 아마추어에게 당하지 않아.”
오르카는 자신을 향한 공격을 피하며 수류탄을 던졌다.
펑!
오르카의 수류탄은 보통 수류탄과 달리 주위의 온도를 낮추며 폭발로 부서진 상처를 얼어붙게 만들어서 더 큰 고통을 주었다. 애초부터 한 번에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닌 최대한 고통스럽게 죽게 하는 것이 목적인 악의로 가득 찬 것이었다.
“카하하, 더욱 비명을 들려줘!”
팽팽했던 전세는 순식간에 기울어버렸다. 오르카는 전선 곳곳에 균열을 만들어 냈고 죽음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막아! 막아!”
소형 티탄들이 빈틈을 메꾸려 했지만 전투가 길어짐에 따라 망가져 갔다. 거대한 아이언 티탄들 역시 하나씩 무너졌다.
“젠장. 죽어버려!”
마리안의 아이언 티탄이 쓰러지는 다른 아이언 티탄들을 뒤로한 채 앞으로 나섰다. 그러나 마리안의 아이언 티탄에 죽음들이 달라붙으며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오르카가 조종석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쾅!
수류탄은 조종석 근처에서 터졌고 그 충격으로 인해 마리안이 조종간을 놓자마자 아이언 티탄은 쓰러져 버렸다. 그동안의 원한을 갚으려는 듯 아니면 단순히 표적을 잡으려는 듯 죽음들이 조종석 근처로 움직였다.
“마리안!”
마티가 주위의 죽음들을 베어내며 조종석에 다가갔다. 마티가 수류탄으로 인해 얼어버린 조종석을 거칠게 뜯어내자 고통스러워하며 신음소리를 내는 마리안이 있었다.
“정신 차려!”
마티가 마리안을 데리고 나가려 했지만, 죽음들이 몰려들자,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죽음들을 겨우 막아내고 있었고 마리안은 겨우 정신을 차리며 힘겹게 말했다.
“마티, 도망쳐.”
“헛소리하지 마, 얼른 일어나.”
마티는 자신이 타고 있던 소형티탄에 몇 가지 명령어를 입력한 후 내리자, 소형 티탄은 마리안을 조종석에 태웠다.
“멍청아, 뭐 하는 거야?”
“이미 전선은 무너지고 있어. 이미 다른 소형 티탄들은 전선을 이탈 왕국 사람들을 데리고 도망치라고 명령을 내렸어. 네가 내 대신 사람들을…. 주니어를 부탁해.”
마리안이 명령어를 다시 입력하려 했지만, 소형 티탄은 기다리지 않은 채 전선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마리안이 주위를 돌아보았을 때 다른 소형 티탄들이 마리안에게 다가왔다.
“마티님께 이야기 들었습니다. 만에 하나를 대비해 마리안 님께서 준비하신 게 있으니 마리안 님의 명령을 들으라고요.”
‘이, 멍청이….’
슬픔에 좌절하고 있을 시간이 없기에 마리안은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억눌렀다.
“다들, 잘 들어, 지금 왕성에 사람들이 모여있을 거야. 혹시 그곳에 없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니,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다 모아줘.”
“왕성으로요? 그곳에서 버텨봤자 얼마 버티지 못합니다. 당장 도망가야 해요.”
“지금 마을에 있는 사람은 싸울 수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야. 그들이 도망가봤자 얼마나 도망갈 수 있겠어?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준비해 둔 게 있어. 그러니 너희들은 최대한 빨리 성안으로 사람들을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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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이제 다 끝나가고 새해가 다가오네요.
다들 올 연말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전 창세기전과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하실 분들은 큰 맘 먹고 하시길....
그리고 102위 길드 용용용이 길원 모집합니다. 생각 있으신 분은 가입 신청 부탁드릴게요 ㅎㅎ
첫댓글 창세기전 1,2 안해본 사람도 할만할까요 ? 저는 택틱스오우거 살금살금 하고 있습니다.
게임으로서는 함량미달입니다.
단 스토리가 좋기에 할인할때 사시면 쉬움 난이도오 스토리만 미시는걸 추천드립니다.
2 안하셨으면 솔직히.... 추천은 못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