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기 #1
① 지구 반대편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 Buenos Aires 로 떠나다. "보카 주니어스 Vs. 리베르 플라테"
② Sofitel 소피텔, El Ateneo 아테네오 서점 그리고 호텔 Faena 파에나에서의 "Rojo Tango 붉은탱고"
③ Recoleta에 잠든 EVITA (에바 페론) 그리고 전설의 탱고가수 "까를로스 가르델 Carlos Gardel"
④ 7월9일 광장 그리고 Teatro Colon 콜론 극장에서 만나는 오페라 Un Ballo in Maschera 가면무도회
⑤ 푸에르토 마데로, 라틴 아메리카 미술관 MALBA 그리고 카페 도레고 Doreego 와 토르토니 Tortoni
1st DAY -부에노스아이레스 첫째날
지구 반대편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 Buenos Aires 로 떠나다.
"보카 주니어스 Vs. 리베르 플라테"
어저께 새벽 2시에야 부산 집에 도착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댈러스로 10시간 비행 그리고 댈러스에서 인천까지 15시간 비행
무려 편도 비행시간만 25시간 (왕복 50시간)이 걸리는 긴 여정입니다.
올 가을은 그 어느해보다 매너리즘에 빠진양 기운없이 보내던 나날이었습니다.
애초 계획은 내년 월드컵 기간에 맞추어 가려던 남미여행이었으나
12월초, 약 일주일간 시간을 낼 수 있음에 주저하지 않고 부에노스아이레스 행 왕복 티켓을
구입해버렸습니다.
남미여행은 오랜동안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고
또 무언가 여행과 휴가를 통해서 무기력함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13시간의 비행끝에 DFW 달라스/포스워스 국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AA 어메리칸 항공의 본사가 있는 댈러스 공항은 미 중부의 대표적인 허브 공항이고
남미여행을 미국을 경유해서 가려면 LA 또는 이곳 댈러스 공항을 경유해서 가는게 가장 일반적입니다.
마침 석양이 지는 모습은, 그 언젠가 텍사스 주의 노을지는 화보사진에서 본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약 3시간 환승대기시간 끝에 다시 댈러스 공항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A997편에 오릅니다.
13시간 비행끝에 다시 10시간 30분 ㅋㅋㅋ 만만하지 않군요
DFW 댈러스 공항은 좌로 Forth Worth 포스워스와 우로 Dallas 댈러스 다운타운 사이에 있는데
잠시 이륙하자 댈러스 다운타운을 지나갑니다.
그렇게 한참 시간이 지난 뒤, 창을 보니 막 동이 트려는 모양입니다. 지금 이 비행기는 남태평양 바다 위를 날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미대륙 칠레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안데스 산맥을 넘어서, 비옥한 땅 아르헨티나 영토 위를 날아가고 있습니다.
아침 6시 무렵 도착한 비행기는 드디어 최종 목적지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세이사 공항 도착
지구 반대편 나라, 아르헨티나에 도착했습니다.
위도도 정반도 경도도 정반대, 시차도 정확하게 -12시간, 그리고 계절도 반대로 한 여름 입니다.
다행히 얼리 체크인이 되어서 4박 5일간 머무르기로 한 Sofitel 소피텔에 짐만 풀어 둔채
가장 먼저 향한 곳은 La Boca 라보카 였습니다.
라보카는 바로 탱고가 잉태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구 항구를 일컫는 말입니다.
또, 그 중에서 Caminito 카미니토 거리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한 곳 입니다.
우선 허기를 면하기 위해, 라이브 음악과 작은 탱고 무대가 있는 거리의 음식점에 자리하였습니다.
대부분 관광객들이 전문댄서와 한 컷을 찍으면서 수입을 올리는 상황이었습니다만
마침 한 관광객이 무대에 올라와서 춤을 추는데 상당한 실력을 갖춘 탱고춤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러자 이내 땅게라도 음악에 맞추어 그와 즉석에서 춤을 추었고
밴드들도 신이 나서 목소리를 높여 노래를 부릅니다.
계절이 갑자기 바뀌어 30도를 넘나드는 여름이기에 시원한 맥주를 청해 봅니다. 현지 맥주 브랜드인 뀔메스
그리고 라 보카 지역을 걷다 보면 골목사이에서 주변과 어울리지 않게 거대한 노란 건물을
만날 수 있는데 바로 그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클럽, 보카주니어스 경기장 입니다.
마침 오늘은 아르헨티나 국내 1부리그 즉, Primera Division 프리메라 디비시온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사이트 검색을 할 땐 홈 경기인지 어웨이 경기인지는 알 수가 없었고
직접 방문해서야 오늘 보카 주니어스의 게임은 원정게임임을 알 수 가 있었습니다.
보카 주니어스란 '라 보카 동네의 아이들' 이란 의미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도 가장 서민적인 지역
즉 서민층을 대표하는 축구 클럽 입니다.
정식명칭은 알베르토 J. 아르만도 스타디움 이지만, 애칭으로 '라 봄보네라 La Bombonera' 라고
부릅니다. 즉, 스타디움의 노란 모양이 '봉봉(초콜릿 과자) 상자'를 연상시켜 이렇게 부르는 것 입니다.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리그 사상 전무후무한 23번의 우승을 이룬 명문 축구팀, 보카 주니어스의 홈구장입니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카를로스 테베즈 등 아르헨티나 출신의 무수히 많은 스타 선수들이
이곳에서 배출 되었지만, 가장 상징적인 인물은 바로 디에고 마라도나일 것입니다.
보카 주니어스 클럽은 1905년 이 곳 라보카 지역에 뿌리를 내린 이탈리아 이민자들
특히, 제노바 출신들을 중심으로 창단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열광적인 보카 주니어스 팬의 핵심은
이탈리아 이민자들 입니다. 바로 부둣가의 극반자들이죠.
노란색과 파란색의 줄무늬로 되어 있는 보카주니어스의 아름답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이 패턴은
스웨덴 국기와 같아서, 라 보카 항구에 들어오는 스웨덴 선박에 달린 깃발을 보고 옮겨왔다고 합니다.
오늘은 Domingo 일요일이기에 라보카에선 잠시 식사를 하는 것을 일정으로 하고
노천시장이 열리는 San Telmo 산텔모로 향합니다.
일요일 10:00~17:00 까지의 산 텔모에서는 골동품 시장 Fiera 이 열리기에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상인과 여행자, 거리의 에술가들이 섞여 광장과 주변거리가 활기를 띱니다.
버스 안에는 나처럼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것도 남자들로 말입니다. ㅋㅋㅋ
이동하는 중에 가이드 역활을 하는 잽싸게 생긴 친구가 스페인어와 영어로 관람 안내를 해주었는데 꽤 살벌하게 이야기 하네요
사진 찍는 것도 조심하고, 경기가 졌을땐 무리와 떨어지지 말아야 하며 ... 어쩌구 저쩌구
경기장으로 가는 길도 꽤 삼엄했는데 ... 중무장을 한 경찰차가 몇 대는 서있고
엘 모뉴멘탈은 6만 5천명 정도가 들어가는 엄청나게 큰 경기장 입니다.
FC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4강 경기까지 직관했을 정도로 좋아하기에
오늘 아르헨티나 1부리그 경기도 사뭇 기대가 컸습니다.
작년에 다시 승급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현실입니다.
저도 호텔로 향합니다. 이렇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첫날 밤, 긴 하루가 지나갑니다.
첫댓글 비행시간 이십.... 대단하십니다....
20 받고 5 더^^
항상 가고싶어하지만 뱅기타는게 겁나 망설이고 있었는데 부럽습니다~
저도 휴유증에 그만 몸살감기 ㅠㅠ
가보고 싶은 나란데 덕분에 잘 구경했네요.
내년 쯤 갈 일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아르헨티나, 아직 개발하지 못한 잠재 목재시장 규모가 엄청난가봐요. 곧 해피송님의 무대가 되실 듯^^
진짜 저도 가보고 싶은 나라인데...잘 봤습니다^^
저도 발도장 찍고 싶었던 버컷리스트 중 한 곳 이었습니다.
한번은 가볼만한 나라죠...저도 이전에 함 가봤는데 파리를 거쳐 갔었지요...시간은 얼추 비슷하게 들었네요...다시 가고 싶지만 이제는 24시간이 넘는 비행기를 탈 엄두가 안나네요....
귀국길엔 댈러스에서 이틀 쉬다가... 온 덕분에 그나마 조금 덜 힘들었음에도 만만치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역쉬 멀구나~~ 눈팅으로도 즐겁구나^^
^^ 케빈님 못뵌지 또 오래네요.
여행 맘대로 하시는 분 정말 부러워요. ^^
저도 오래간만에 혼자 떠난 여행^^
20시간비행, 그 까이꺼 겁나지않다는~~~ㅎㅎㅎ
2년후에는 아마 가질듯 합니다 *^^*
길거리 바에서도 저렇게 탱고를~~ 남미... 아 떠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