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배우님의 막공을 다녀와보게 되는 날이 오긴 오네요.
마지막 티켓팅 일정이 나왔을 때 월요일 낮공임을 알고 살짝 망연자실할 뻔했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어떻게든 가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갈 수 있는 기회와 지혜가 생기더이다. 그리하여 무사히 막공을, 캉윈 자여섯, 웃남 총 자아홉을 마무리합니다. (제 생애 최고의 회전문 수)
막공인만큼 캉윈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표정, 목소리, 노래를 귀에, 머리에, 마음에 담아보려고 노력했어요.
일단, 아직 한번도 못 만났던 아역 윤윈이 딱 마침 캉윈 막공에 출연해줘서 이로써 전캐를 다 찍었습니다! 목소리 진짜 정말 맑고 깨끗하고 딕션과 전달력 좋은 아역이네요!
민파파 일단와쇼 관객 호응은 지난 주말 때와 동일하게 '반을 나눠 박수 3번, 박수 5번,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여기 영국인데 이걸 어떻게 알지?' 드립 후 무대 왼쪽 끝과 오른쪽 끝을 다 다니며 '왜 나만 쳐다봐? 내가 그렇게 잘생겼어? 아이구 미안합니다' 하며 막공답게 드립이 더욱 더 길어졌네요. 공연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단 말에 손을 든 승데이빗에게 '넌 안 시킨다'고 하자 삐진 승데이빗이 앉은 의자를 들고 무대 바깥까지 퇴장했다가 만류하자 다시 들어왔어요 ㅋ
(승데이빗도 막공이라고 장난끼 발동함)
'대혼란을 무찌르다'는 여느 때와 같이 캉윈님 정말 정성스럽게 표정 연기하고 노래하네요. 어린 시절은 진짜 애기같은 표정 입 뻥긋뻥긋 😆
'궁전'은 이번엔 민파파가 캉윈 양쪽 귀를 잡아당겨서 캉윈의 '아아아' 비명소리가 이어지는 애드립 ㅋ
데아가 '더 말해줘 나도 볼 수 있게'하고 나면 '사실 나도 잘 모르는데'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표정을 짓다가 ‘에라 모르겠다’하며 '바닥엔 대리석~' 하는 부분은 늘 보면서도 그 디테일함에 감탄하게 됩니다! 궁전 '넘버' 끝나고 캉윈 막공이니 민파파가 '오늘은 니가 쏴라'하자, 캉윈이 '그래, 가자!' 하는 애드립으로 마무리!
근데, 이 때 부터 이미 얼굴엔 땀이 주륵주륵 흘러서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목소리는 감미롭고 ㅠㅠ
날 닮은 사람, 조시아나 유혹을 뿌리칠 때 '고마워요~ 진짜 고마워요~ 진짜진짜진짜 고마워요~'는 늘 웃음지뢰
'행복할 권리'는 민파파의 '너 혼자 행복하겠다구?' 하는 말에 어이없어서 '하아~' 하는 😒 소리를 두 번 크게 낸 후 '난 뭐 행복하면 안 돼요?'해서 그때그때 느껴지는 대로 연기하는 배우님의 자유자재의 매력을 또 다시 느꼈습니다. 오늘은 마이크 사운드가 음향에 비해 조금 작은 느낌이 전반적으로 들었었는데, 이 넘버는 예외더군요. 쩌렁쩌렁 짱짱하게 세종에 울려퍼졌어요!
'내 삶의 전부'에선 솔데아가 어찌나 눈물 글썽거리며 잘 우는지ㅠㅠ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인데 왜 그렇게 슬프게 들렸는지...
'말도 안돼' 역시나 말도 안 되게 쩌렁쩌렁~ 하지만 너무 힘든 1막 마지막이라 역시 좀 더 빨리 기절한 느낌? 😭
<2막>
막공인 솔데아 눈물 연기가 미쳤네요ㅠ 이 때까지 안 울다가 솔데아가 절절하게 우는데 같이 눈물 팍~ 민파파의 '미어지는 가슴'에 눈물 또 퐉~ 😭
클랜찰리 부부 초상화가 노래할 때 어머니 역할의 배우님 목소리가 너무 예쁘다는 것을 새삼 느낌.
부모님을 생각하며 눈물이 그렁그렁하는 캉윈이는 언제 봐도 사랑스럽네요.
오늘 음향사고 제일 심했던 때는 바로 그윈이 과거 회상씬 때! 어린 그윈플렌이 노래부를 때 지지직 소리가 한참 이어져서 음향이 너무나 아쉬웠어요ㅠㅠ 마이크 사운드도 전반적으로 작았어요.
과거 회상 후 돌아와서 울먹거리며 돌아가려는 표정, '모두의 세상' 시작도 전에 감정이 깊어졌는데도 막상 노래는... 하아, 정말 완벽하네요.
승데이빗과 베어의 인연으로 그런지, 특히나 승데이빗과 함께일 때 캉윈이 데이빗 말투를 더 오버해서 따라하며 빈정대는 게 더 심한 것 같아요! ㅎ
데이빗과의 검투씬은 19일 때 봤던 스파크가 착각이 아니었구나 싶게 두 세 번 정도 강한 스파크가 번쩍 해서 입틀막 하고 봤네요 😢 언제 봐도 멋진 캉윈의 왈츠씬과 검투씬입니다! 👍 👍 👍
'그 눈을 떠' 듣다가 마지막 음 길게 뽑는게 최고로 길어서 저도 모르게 '와아' 감탄을 했어요. 절실히 호소하는 목소리에 가슴이 미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ㅠㅠ
'웃는남자' 제 개인적으론 공연 후반에 와선 초연, 재연, 삼연 초반에 흰자위만 보이는 하이드 같은 괴물이 된 조커같은 모습에서, 한이 많아 억울하고 분함을 표출하고 포효하는 우는남자로 표현이 바뀐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계산된 하이드 같은 연기가 아닌, 자신의 파란만장하고 한 많은 인생이 투영된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감정이 실려져서 연기하다보니 조시아나에게 '데이빗에게 이 작위 따위 가져가시고 둘이 결혼하세요!' 대사를 한 후 노래할 차례가 되어 '둘은 아주 잘 어울려요!' 대사는 못 하고 바로 노래로 넘어감~ (아주 자연스러웠어)
엔딩은 역시 '최후의~' 한 후 거친 숨 두 번을 몰아쉰 후 '웃는남자'를 부르며 포효하는 '우는 남자' 😭
진짜 마지막 남은 기운까지 탈탈 털어서 다 뽑아내고 터덜터덜 퇴장하는 모습은 진짜 다리가 휘청휘청 하더라구요.
(막공 때 눈물사진 찍을 기운도 없을 정도로 남은 에너지 다 뽑아냈다는걸 여실히 보여주었어요 😭)
캔잇비 리프라이즈. 더 이상의 공연이 없으니 오열의 끝판을 보여주었네요. (하아 우는남자여 ㅠㅠ) 눈 감고 깊은 잠에 든 데아마저 코끝이 빨개져가는 모습은 안비밀 ㅋㅠ
커튼콜 '그 눈을 떠'는 역대 최고로 길게 끌었던 것 같습니다. ‘그 눈을 떠’한 후 호흡을 크게 들이쉰 후 ‘봐~’를 끌어가시는데 보통 때 끝나야 할 때 안 끝나고 더 끌고 더 끌고 더 끌고 가셨어요, 진짜 삼연 통틀어 최장시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뽑아내셨어요ㅠㅠ
배우님 인스타 라이브에서 말씀하신 오글 렌즈가 객석에서 반짝반짝 하는게 보인다고… 여러분들은 저와 눈이 마주쳤다고 느꼈겠다고 하셨던 것처럼, 저 역시도 2층 1열에서 배우님의 눈과 마주쳤다고 생각한 그런 순간이 많이 느껴져서 어제는 배우님이 객석을 정말 골고루 보셨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오글은 망원경이라 알이 커서 무대에서도 렌즈 두 개가 빛나는게 좀 더 잘 보였을 듯 ㅋ 막공에선 민파파, 향시아나, 특히 눈 멀어서 아득히 먼 곳에 시선을 둔 솔데아와 시선이 자주 마주쳐서 좋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도 팔이 후들거리네요 ㅠㅠ)
(무대인사 후기는 2탄으로 내일 올릴게요)
첫댓글 막공 가셨다니 너므 부러워요ㅠㅠ저는 지방러에다가 고3이라서 3연을 아예 보질 못했는데ㅠㅠ이렇게 후기로라도 보게 되어 다행이에요ㅠㅠ
고3 화이팅입니다!!! 웨사스로 한을 꼭 푸시길!!!
갔다왔지만 후기보니 또 설레임니다^^
와 진짜 부러워요!
덕분에 생생하게 막공을 느낄 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막공가셨다니 부럽습니다ㅜㅜ 고3이라 학교땜에 가질못했는데 후기를 보니 위안이 됩니다ㅜㅜ
후기 감사해요ㅠㅠ 진짜 가고 싶었는데 아쉽네요ㅠㅠ
막공 진짜 짱이셨죠,, 그 눈을 떠와 웃는남자 부르시면서 엄청 우시는 거 같던데 그 모습이 저를 더 울렸어요 ㅠㅜ
나노 후기 진짜 진짜 진짜 고마워요 ㅜㅠ 막공 못 간 한이 위로가 됩니다 😍
세세한 후기덕에 어제의 막공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막 살아나는거 같아요ㅠㅠ 감사합니다ㅠㅠ
막공 못 가서 속상했는데 이렇게 자세하고 생생한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세한 후기 감사해요!! 막공 가셨다니 부럽습니다ㅎㅎ
후기 감사합니다! 막공 여운이 아직도 있네요ㅠㅠ
막공 너무 부러워요 ㅠㅠㅠㅠ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