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러입니다.
요즘은 날씨가 질주본능을 깨우네요.
안전운행 하세요.
내일은 우리 운영자 박기원군 결혼식인데...
아마도 장아치와 저는 일 때문에 참석이 어려울 것 같네요.
미안해요~ 기원씨~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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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퇴근하던 길에 덤프트럭이 앞에 가는 것을 보면서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글 올립니다.
1995년 즈음에 아르바이트로 친구와 함께 덤프트럭을 2년 정도 운전을 했었습니다.
그 당시엔 덤프 기사도 별로 없어서 수입이 꽤 짭잘했지요.
아마 제 기억으로 2년 동안 대략 5천만원 정도 벌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돈으로 말이지요.
그러면서 사고도 한 번 있었고...
여러 위험한 순간을 넘기면서 나중에 그만두면 절대 덤프차 주위로 다니지도 않는다!!!
라고 몇 번 씩 다짐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일을 하면서 알게 된 덤프트럭의 몇 가지 사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읽어보시고 주위에 덤프트럭이 지나갈 때 꼭 주의하세요.
길을 다니다 보면 덤프트럭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보통 덤프트럭의 뒤를 따라가지 않는게 상식인데요...
왜 조심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요게 제가 그 당시에 몰던 ASIA 에서 나온 15톤 덤프 트럭 '그랜토'입니다.
차축이 앞에 1개...뒤에 2개...총 3개...
요즘엔 없지만 옛날에 8톤 덤프트럭도 있었습니다.
그건 차축이 앞과 뒤에 하나씩 2개가 있습니다.
트럭은 공차중량과 적재중량이란 것이 있습니다.
보통 순정상태의 공차중량은 약 13톤 입니다.
하지만 덤프트럭이 일을 하는 여건은 흙만 싣는 것이 아니라
바위나 자갈 등도 싣기 때문에 적재함에 상처가 나기 쉽지요.
그래서 '보강' 이라는 것을 필수적으로 합니다.
10mm 두께의 강철판을 적재함 내부에 덧대어 용접하게 되는데...
이 '보강'을 거칠 경우 공차중량은 약 20톤 가까이 됩니다.
거기에 흙이나 자갈 등을 싣게되면...
절대 정량을 싣지 않습니다.
약간 넘치게 싣지요...
일을 주는 회사의 횡포랄까요..
그러면 차량 총 중량은 대략 35~38 톤 정도가 됩니다.
이런 중량으로 달리면...
거의 달리는 흉기 수준이 아니라...
재앙에 가깝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으로...
소형 승용차들이나...드물게 바이크들이 덤프트럭과 실랑이가 벌어질 경우...
트럭 앞에 가서 브레이크를 밟는다거나...
앞에서 느리게 갔다...빠르게 갔다 약을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건 거의 자살행위입니다.
왜 그런지...아래 사진에서 설명드립니다.
이건 덤프트럭의 뒷 바퀴입니다.
덤프트럭엔 총 10개의 타이어가 있습니다.
각 타이어의 무게와 휠의 무게를 합하면...
1톤 입니다.
바퀴 하나에 타이어와 휠 포함해서 약 100kg 정도 되지요.
다들 잘 아시는 바...
제아무리 브레이크가 좋아도...
브레이크 디스크가 뭐가 되었든...
결국 제동이란 것은 타이어와 노면의 작업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 영화의 대사 중 이런 말이 나옵니다.
'이놈은 한계점을 넘으면 수복이 안된다...'
너무도 잘 아시겠지만...
모토GP에선 바퀴가 Lock이 걸리기 직전까지 아슬아슬에게 잡아대며 달리고...
선수들 본인도 자기 바이크의 브레이크 한계점을 잘 아니까...
절대 Lock이 걸리지 않게 달릴 수 있습니다.
뛰어난 브레이크의 성능도 한 몫 하겠구요.
예전에 한부장님이 한바탕 달리고 난 R1000을 본 적이 있는데...
앞 디스크가 시커멓게 변색이 되었더군요.
한부장님 역시도 그 브레이크의 한계점 부근까지 아슬아슬하게 접근하며 브레이킹을 하셨을겁니다.
바이크는 차와 달라서...
최대로 짧은 거리 내에서 최대한 강하게 브레이크를 잡아서...
빠르게 코너를 돌아나가는게
서킷에서 승리를 가져다 주는 요인일 것이고...
자동차도 마찬가지 이구요...
차나...바이크나 브레이킹 시 Lock이 걸리면
그 브레이킹은 실패이고...
고속일 경우 자칫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아주 큽니다.
ABS라는 것도 그 바퀴의 Lock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사고를 방지하고자
만든 것이니까요.
이야기가 샜군요...죄송합니다.
좌우간 한계점이란게 있지요.
속도가 해당 차량이 감당할 수 없게 너무 빠르면 주행 중 접지력을 상실한다던가...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 에어스포일러와 에어댐이 있지요...)
너무 고속에서 브레이크를 잘못 잡을 경우 접지력을 잃게 되던가...
또는 너무 무거울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덤프트럭...40톤에 가까운 차량이 시속 100km로 달릴 경우...
브레이크를 밟으면 어떻게 될까요?
참고로 덤프트럭의 브레이크...성능 죽음입니다.
화물차량의 특성상 모두 드럼브레이크 이고...
각 드럼의 크기는 거의 자동차 타이어 크기 인데다...
브레이크 패드는 얼굴만한 크기에 두께도 장난이 아닙니다.
그걸 고압공기로 컨트롤 하니까...
저 거대한 타이어 10개의 접지면적과
브레이크의 성능으로
빈 차량 일 경우엔 부드럽게든...그대로 딱 서버리든...할 수 있습니다.
그 답력과 제동성능은 가히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짐을 실었을 경우엔 정 반대입니다.
돌발의 경우 바퀴는 브레이크를 콱 밟는 즉시 딱 서버립니다.
그대로 Lock!!!
정비불량인 차의 경우...
제동이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워낙에 무거우니까요...
하지만 관성때문에 차는 계속 앞으로 나갑니다.
서질 못하거든요...
아니...설 수 없습니다.
실례로...
같이 일하던 동료기사가 운행중 깜박 졸아서...
고가차로 내리막에 차량들이 정체로 줄줄이 서 있는 것을 못 보다...
급브레이크...
서질 못해서....
뒤에서 톡...정말 톡...하고 받아버렸습니다.
제가 그 뒤에 있었기에 전 모두 보고 있었지요.
서행하다가 톡 받았는데...
앞의 자동차 30대를 연쇄추돌 시켰습니다.
출근정체 탓에 차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생길 수 밖에 없었던
다중 추돌사고였지만...
덤프트럭의 무서움을 알 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덤프트럭의 힘은 대단합니다.
버스가 트럭보다 길어서 비슷해 보입니다만...
예전에 시골길에서 버스가 도랑에 빠져 꺼내준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덤프트럭이 버스를 끌고 나가는 모습은...
애완견을 주인이 목줄 걸어서 질질 끌고가는 모습과 다를바가 없었습니다...ㅎㅎ
때문에 소형차나 바이크가 앞에서 실랑이하다가 자칫 브레이크를
잘못 컨트롤하기라도 하는 날엔 그대로 덤프트럭 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차 높이가 있어서 들이받고 튕겨나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대로 빨려들어갑니다.
타이어가 크고 무게가 있어서 미끄러지면서 다른 방향으로
틀어지지도 않고 똑바로 나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덤프트럭은 옆이나 뒤보다 앞이 더 위험합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사고가...
이 적재함에서 떨어져나오는 자잘한 자갈이나 흙덩어리에
뒤따라가던 차가 맞는 사고입니다.
어쩔 수 없이 뒤를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안전거리를 반드시 확보하시고...
기회가 닿으면 재빨리 차선을 바꿔서 멀찍이 앞서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
뒤 타이어는 2개가 1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뒤를 따라가실 경우...
이 타이어 사이를 유심히 보세요.
가끔 큼지막한 돌이 끼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달리던 중에 뒤로 튀어나가면...
대형사고 입니다.
뒤를 따라가는 것도...아주 위험합니다.
이놈은 일명 '압사발' 입니다.
24톤 덤프트럭으로...앞 축이 1개 더 있습니다.
크기가 다를 뿐 다 똑같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덤프트럭은 앞, 뒤, 옆으로 가는 것 모두가 좋지 못합니다.
그저 멀찍이 피해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아시는 분도 있으시겠으나...
이런 이유들로 덤프트럭은 시내에 들어올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 시간 외에 시내에서 어슬렁거리면 무조건 딱지 뗍니다.
주로 간선도로로 다니도록 되어있습니다.
그 외의 것으로...
바퀴에서 나는 주행소음 때문에 무척 빠르게 다니는 것 처럼 보입니다만...
대부분의 덤프트럭은 Limit이 걸려있어서 시속 120km 이상으로 달리지 못합니다.
그리고 타이어가 그 이상의 속도에선 버티질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달리는 경우도 별로 없습니다.
운전하기는 무척 편하게 되어있습니다.
웬만한 세단보다도 편안하구요...
기어 쉬프트...브레이크...클러치 모두 공기압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힘도 거의 들지 않습니다.
시트도 공기쿠션이 있어서...소파에 앉아있는 느낌입니다.
배기량은 15톤 기준으로 약 17.000cc 이므로...힘도 넘치구요...
하루 300km 주행 시 약 1드럼...200리터 정도 기름을 먹습니다.
수동에 기어 6단...후진 1단 입니다.
24톤 압사발의 경우...
기어가 12단~14단 입니다.
1단~6단 사이에 Low 와 High 기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압사발은 짐을 실으면 출발이 아주 느립니다.
1단 Low의 경우 풀 스로틀해도 사람 걷는 속도와 비슷할 정도입니다.
힘이 무지막지해서...
빈 차의 경우 3단으로 출발합니다.
압사발들이 옆에서 출발할때 푸식푸식 거리는 소리가 기어 바꾸는 소리입니다.
볼보에서 나오는 압사발 중 고급사양은 1단부터 3단까지는 오토미션...
그 이후엔 수동으로 전환되는 것도 있습니다.
덤프트럭들이 신호위반을 하는 경우는...
보통 섰다가 다시 가려면 제 속도까지 올리는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귀찮을 경우와...
접근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제 때 설 수 없을 경우입니다.
이 때 덤프 앞에서 가다가 신호 바뀌었다고 그냥 서버리면...
역시 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언제나...덤프트럭 앞에서 가는게 제일 위험합니다.
마지막으로...
트레일러...
일명 '추레라' 입니다.
이 놈은 옆에서 같이 가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돌발 상황 시 급브레이크를 실행하면...
뒤에 딸린 트레일러가 좌로...또는 우로 꺾이면서 맨 앞 운전석까지 들어옵니다.
자칫 상황발생 시 그 사이에 끼이게 될 수 있으므로...
옆에서 같이 주행하는 것도 절대 금해야 할 일입니다.
제가 같이 일하던 덤프 기사님 한 분도 이 트레일러 빗길 사고로...
뒤의 트레일러가 운전석 옆으로 돌아와 들이치는 바람에...
다리를 다쳐 평생 절고 다니셔야 하는 분이었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위험성을 알려드리고 싶어 쓴 글인데...
막상 쓰고보니 너무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읽으시고 다시 한 번
위험성에 대하여 재고하게 되시거나...
조심하게 되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이번 시즌도 무사고 기원입니다!!!
첫댓글 석기야 기아 들어갈때 푸싱 소리나는것도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