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영월서 안양집으로 돌아온후 일기예보를 신경써서 들었습니다.
이번주 내내 비예보가 있고,일부 지역은 호우주의보까지 .....
단양을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입니다.
그러나 단양에서는 아무소식이 없어서 조금 오는 비정도는 그냥맞고 청소하나보다하며
월요일 오전근무 하고 점심먹고 바로 집으로 온 남편은 숨돌릴틈도 없이 옷부터 갈아입습니다.
저는 저대로 갑자기 일정이 생겨서 평소 한달에 한번 병원가서 약을 처방받아야하는데,
이번에는 병원 갈 시간도 나지 않았습니다.
월요일 오전,부지런히 집안일을 하고 퇴근한 남편과 병원부터 들렀다가 단양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2시 40분쯤 안양을 출발했습니다.
가는길, 여우가 시집을 가는지, 호랑이가 장가를 가는지 여우비가 내립니다.ㅎㅎ
하늘은 맑고 해가 쨍쨍한데 비가 내립니다.
단양집 들어가는 길, 여전히 개울에는 물살이 기세등등합니다.
단양집 다와서 동네분이 지나가길래 차를 세우고 인사를 합니다.
부부가 인사를 받으며 '내일 부역있어요' 하시길래,
'녜, 그것때문에 왔어요. 내일 뵐게요'하고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리고 지하수때문에 무지 고생한 아랫집아저씨가 너무 고맙고 미안해서 안양서 미리 수박을 사왔기에
아랫집부터 바로 갔습니다.
지하수이야기 한참하다가 아랫집아저씨가 마을청소가 무기한연기되었다고 대신 복날이니 경로당에 삼계탕먹으러
오라는 문자가 왔다합니다.
저는 그 문자는 받지 못했습니다.
일부러 시간 내어, 경비 들여서 멀리서 왔는데.......
왜 저에게는 문자를 하지않았을까요? ㅠㅠ
엉망인 기분으로 집으로 올라와서 창문부터 엽니다.
청소하기전 집안 열기가 빠지길 기다리면서 마당부터 살핍니다.
일일초
아랫집언니가 빨간꽃이 이쁘다고 심어보라고 준 식물이 싹이 난걸 보니 새깃유홍초 같습니다.
넝쿨식물인데.....ㅠㅠ
언니가 무조건 이쁘다해서 심은 제가 잘못이지요 ㅠㅠ
화단 한가운데 떠억하니 심었으니.....
단양에도 범부채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목수국
루드베키아
에키네시아
다알리아는 이번에 가니 빨간색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드디어 해바라기도 꽃이 피었습니다.
집밖 담장가에도 루드베키아랑 에키네시아꽃이 한창입니다.
이렇게 겹루드베키아도 있습니다. 호호님표~
ㅎㅎㅎ
수세미가 유인줄 따라 올라갑니다.
집안의 더운공기가 빠졌길래 청소부터 합니다.
저녁은 급하게 준비한 훈제치킨
연달아 시골에 가니 안주도 먹을게 없습니다.ㅎㅎ
밤하늘에는 구름이 많아 흐릿한 별이 셀 수 있을만큼만 보입니다.
내일 일찍 일어나 선선하고 비가 오기전에 일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일찍 누웠습니다.
6시쯤 남편은 어쩐 일로 먼저 일어나 일 할 복장으로 갈아입습니다.
보통은 밥을 꼭 먼저 먹고 일 시작하는데.....
밥 먹을 시간없다며 먼저 나가네요.ㅎㅎ
황당해서 저도 얼른 준비해서 뒤따라 나갔습니다.ㅎㅎ
저희집 맞은편 길가에 풀이 많아서 예초기 돌렸습니다.
저는 잘린 풀들을 빗자루로 쓸었습니다.
한결 보기좋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밭에도 예초기 돌립니다.
저는 농작물 수확했습니다.
가지,고추,청양고추....
가지는 너무 많아서 마침 지나가는 아랫집언니 좀 드렸습니다.
방울토마토도 제법 익었습니다.
옥수수도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고구마밭은 심란합니다.ㅠㅠ
풀이 큰게 많아서.....ㅠㅠ
풀울 뽑으니 고구마가 같이 뽑혀서 그냥 포기했습니다.ㅠㅠ
밤송이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맷돌호박이 엄청 기세등등하게 뻗어가고 있습니다.
야호~~~
호박이 하나 달렸습니다.ㅎㅎ
올해 첫수확입니다.
앞으로 줄줄이 달리겠지요.
좋은 일이 있으면 좋지않은 일도 있습니다.ㅠㅠ
이상하게 자두가 익으면서 썩어서 떨어집니다.ㅠㅠ
지난번 왔을떄도 멀쩡했는데....ㅠㅠ
올해는 자두도 깨끗히 포기해야하나봅니다.ㅠㅠ
비가 너무 자주 와서 그럴까요?ㅠㅠ
올해 제가 제일 심혈을 기울이는 대파 ㅎㅎ
풀 뽑고 북줬습니다.
이렇게 하면 대파의 흰부분이 더 길어진다합니다.
지하수를 3집이 공동으로 사용하니, 이번처럼 고장이 나면 이웃끼리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번에 윗집때문에 아랫집이 서운했나봅니다.
어제도 많은 이야기를 하시더니 오늘 아침에도 그동안 속상했던 이야기를 쏟아내십니다.
이래서 시골은 이웃끼리 잘 지내는게 더 힘듭니다.ㅠㅠ
아침도 못먹고 한참 이야기 들어드렸습니다.ㅎㅎ
먼저 들어간 남편이 불러서 겨우 탈출 ㅎㅎ
남편은 허기가 지는지 짜증까지 냅니다.ㅎㅎ
저는 저대로 할말이 많은데....ㅎㅎ
얼른 식사준비해서 밥먹고, 남편은 밥숟가락 놓자마자 살충제 뿌리러 나갔습니다.
비가 올줄 빤히 알지만 나무에 선녀벌레가 너무 기승이라 약을 뿌려야한답니다.ㅠㅠ
그리고 계속 안전문자가 와서 비가 오기전에 얼른 안양으로 돌아가기로해서
저는 저대로 다시 짐을 정리하느라 바빴습니다.
누마루에는 엄나무 줄기랑 잎이 잘 마르고 있습니다.
결국 남편의 일이 끝나기전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철수!
떠나기전, 예초기 돌린 길가가 깨끗해서 다시 봐줍니다.
11시 15분쯤 출발했으니까, 꼭 18시간 머물다 갑니다.
돌아오는길, 장대비가 쏟아집니다.
비상등 켜고 달립니다.
근데 여주쯤 오니,여긴 바닥에 물기 하나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꽤 넓습니다.
2시가 다 된 시간에 안양에 들어와서 일단 밖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오니 어제 출발한 시간이랑 비슷합니다.
꼭 24시간만의 귀가입니다.
시골살이가 오래되다보니 오늘 같은 날도 있습니다.
그나저나 비피해없이 장마가 지나가길 간절히 바랍니다.
첫댓글 예. 피해 없이 장마가 지나가기 바랍니다.
이장님이 문자를 왜 안 하셨을까요?
요즘은 뉴스보기가 망설여집니다.
제발 더이상의 비피해가 없길 바랍니다.
분명 단체문자를 보냈을텐데,
참석하라는 문자는 왔는데, 연기되었다는 문자는 못받은 이유는 저도 이해가 되지않습니다.
저희가 문자 받지 못해서 왔다는걸 아랫집에서 아시니 금방 이장님 귀에도 들어갔을겁니다.
그리고 저희가 온걸 동네분이 보셨으니, 이장님도 저희가 온걸 아실겁니다.
다음에 만나면 뭔가 말씀이 있겠지요.
그러나 엄청 속상했습니다.ㅎㅎ
@툇마루 그러게 말입니다. 그 폭우속에 시간을 만들어서 갔는데. 거참 말도 안 되는 일을 했고 사과도 없다니 그거 참….
@seamaker 이렇게 평일에 일정이 잡히면 저희처럼 주말에 다니는 사람은 시간내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참석하지않으면 10만원도 적지않은 금액이고요.
또한 마을분께 미안해해야하고요.
단양은 마을근처에 유원지가 있어서 주말에는 청소 같은 공동작업을 할수없다고는 했지만,
저희같은 사람도 시간맞추는게 쉽지않습니다.
요즘은 그래도 남편이 시간이 나서 갔는데.....
제 일정까지 맞추느라 힘들게 조정해서 갔는데 참 허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