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11월 15일(수)
▲싱어게인 시즌 3 ③
◾‘굴하지 않는 용기와 희망을!’
◀질풍 가도(Windy Road)
*LG 트윈스
29년만 한국시리즈 우승 콜
◼에이티즈(ATEEZ)
ㅡ ◀질풍 가도
*쾌걸 근육맨 2세 OST
◼74호 가수 유정석
◀숲
◼58호 가수(홍이삭)
◀기다린 만큼 더
◼27호 가수(임지수)
◀습관
◼68호 가수(양리진)
◀내게 사랑은 너무 써
◼31호 가수(서윤혁)
◀님은 먼곳에
◼25호 가수(강성희)
◉이틀 전 LG 트윈스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습니다.
29년 만의 우승이니
잠실 야구장에 일렁이는
감동과 감격의 물결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LG가 우승하던 순간
우승콜과 함께 귀에 익은
응원가 한 곡이
BGM으로 흘러나왔습니다.
◉‘드넓은 대지에
다시 새길 희망을 안고
달려갈 거야 너에게’
원곡은 아니고 보이그룹
에이티즈(ATEEZ)가
리메이크 한 노래
‘질풍 가도’입니다.
바로 LG가 우승할 때까지
숱하게 불러온 응원가였습니다.
그만큼 팀의 힘을 북돋워 주고
승리를 기원하기에
적격인 응원가로
대접받아 온 노래입니다.
LG의 우승 장면과
그 뒤로 흐르는 ‘질풍 가도’를
들어보고 시작합니다.
‘한 번 더 너에게
질풍 같은 용기를
거친 파도에 굴하지 않게’
https://youtu.be/yXetirRq6j8?si=ec5YGvGulOmIkbET
◉물론 이 응원가는 LG의
독점응원가는 아닙니다.
한화도 부르고 롯데도 부르고
기아도 부르고 SSG도 부릅니다.
축구장에서도 부르고
농구장에서도 불렀던
응원가입니다.
그렇게 보면 응원가의
대명사 가운데 하나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32년 우승하지 못한 롯데도
25년 우승하지 못한 한화도
우승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불러야 할
응원가이기도 합니다.
◉‘질풍 가도’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애니메이션
‘쾌걸 근육맨 2세’의
OST입니다.
2004년에 등장한 이후
가수가 누구인지도
작곡가가 누구인지도
잘 모른 채
저작권도 내지 않고
그저 운동경기장에서
유명해진 응원가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싱어게인 시즌 3에
이 노래의 부른
원곡자가 나타났습니다.
무려 15년 만의 등장입니다.
나이 마흔아홉 살의
74호 가수 유정석이 바로
이 노래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본인이 방송에서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지 않았지만
굴곡 많은 삶의 터널을 지나
다시 무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시 용기를 내라는
팬들의 댓글과
‘질풍 가도’를 작곡했던
선배인 작곡가 박정식이 준
용기에 힘입어 다시
노래의 길에 나섰습니다.
74호 가수 유정석의 등장은
많은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싱어게인 시즌 3에서
최대인 5백만이 넘는
핫 클립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질풍 가도’를 달려가는
74호 가수의 핫클립입니다.
https://youtu.be/pIUXq-Djv7U?si=qZMMvnAMJ_ZhWl3f
◉유정석은 그동안
슈가맨 출연 제의도 거절하는 등
활동을 접은 이유를
개인 사정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사정을 들여다보면
개인 사정치고는 너무 기구합니다.
노래가 나온 지 얼마 뒤
누나가 병에 걸리고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뒤
누나도 곧이어 떠납니다.
어머니는 파킨슨으로 쓰러지고
그들을 돌보던 자신은
신경 마비 증세가 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우울증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유정석은
노래 가사처럼 스스로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어
다시 나섰습니다.
그런 그의 모습은
싱어게인에 도전장을 내민
여러 무명 가수와
지켜보는 시청자의 마음에도
굴하지 않은 용기와 희망을
전파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만합니다.
74호 유정석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는
좋은 가수로 남아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름을 얻기 위해
서바이벌 오디션에 나선
무명 가수들의 도전기-
싱어게인 시즌 3,
1라운드가 마무리됐습니다.
39팀이 오디션을 통해
2라운드에 올랐습니다.
4팀은 심사위원의 선택으로
2라운드에 올라
모두 43팀이 다음 경선을
펼치게 됐습니다.
33팀은 번호표를 떼고
이름을 밝힌 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숨어 있던 실력파
음악 고수를 함께 만나는
신선함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들이 놀랄만한 실력과
기량을 보여줄 때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씁쓸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하거나 좋은 성적으로
상금도 받고 이름도 어느 정도
알렸던 인물이 다시
무명 가수 신세가 돼
등장한 모습을 봤을 때는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오디션에서 우승해도
다시 도전해야 하는
대중음악계의 안타까운 현실을 -
읽게 돼서 서글프기도 합니다.
재도전한 싱어게인에서
그들이 좋은 성적으로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면
그래도 낫지만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실 경우
안타까움은 더 합니다.
이번 시즌 3에서도
‘팬텀싱어 시즌 1’ 우승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의
테너 김현수와
KBS ‘새 가수’에서
우승한 류정운
슈퍼 스타 K2 출신의 김지수 등이
1라운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습니다.
◉오디션에서 우승해도
해당 프로그램이 끝나면
체계적인 지원 계획 없이
사실상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승해도 별다른 메리트도 없고
설 수 있는 무대도 없으니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오디션을 주최한
방송사 등의 책임이
적지 않습니다.
◉‘슈퍼밴드 1’ 출신으로
꽤 인지도가 있는 홍이삭도
‘유통기한을 알고 싶은 가수’라는
소개 글을 내걸고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습니다.
번호는 58번을 달았습니다.
나름 안정궤도에 들었다고
생각기도 했지만
언제까지 노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가급적 유통기한을
늘려보자고 생각했나 봅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노래를
골라 나왔습니다.
후배 가수 최유라의 ‘숲’입니다.
포근한 목소리로
마음에 와닿는 ‘숲’을
그려가는 58호 홍이삭의
무대는 All Again을 받았습니다.
https://youtu.be/lgbNqF9k5Qg?si=_F5l93l3YE1hzzNQ
◉또 한 명의 오디션 우승자 출신
27호 가수 임지수입니다.
채널 A의 ‘보컬 플레이’
우승자지만 여전히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승했지만 설 무대가
별로 없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노래를 들어보면
중저음에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입니다.
◉그녀의 노래를 이전에
들어봤다는 임재범은
숨겨진 무기가 있는 가수로
인정했습니다.
버클리 음대에서
음악 공부를 했으니
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드라마 ‘또 오해영’의 OST
‘기다린 만큼 더’라는
검정치마의 노래를 들고나와
자신의 색깔로 채색했습니다.
선미가 누르지 않아
7 어게인이 됐지만 그건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습니다.
시즌 1 때 1라운드에서
7 어게인을 받은 이승윤이
나중에 우승한 사례도
있습니다.
27호의 극강 저음을 만나봅니다.
https://youtu.be/4HbIQ_DQK5Q?si=kOZQr9hnMMdaa-XG
◉앨범 한두 장 달랑 내고
가수로서 출전 자격을 얻었지만
대중들이 전혀 모르는 ‘찐무명’
가수 가운데 물건들이
꽤 많이 나타납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입니다.
꾸밈없는 표정과 웃음이
매력적인 18살의 여고 3년생을
먼저 만나봅니다.
68호 가수 양리진입니다.
자신을 ‘럭키한 가수’로
소개했습니다.
롤러코스터가 부른 ‘습관’을
경연곡으로 들고나왔습니다.
풋풋한 젊음과 매력 넘치는
가창력이 어우러진 무대는
핫클립으로 길게 만나봅니다.
https://youtu.be/NBCCrxsGZQ0?si=ZR0nwXdGDALxP7c4
◉이번에는 한 살 어린
열일곱 살의 최연소 참가자입니다.
‘싱어게인 키즈’로
자신을 소개한 31호 가수는
리라아트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서윤혁입니다.
지난해 경향 콩쿠르에서
자작곡 ‘시’로 대상을 받았던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은 어른 같은 친구입니다.
역시 ‘찐무명’ 스타 자질이
보아는 친구입니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노래 산울림의
‘내게 사랑은 너무 써’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 찬구의 무대 역시
핫클립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BqgM-MuBmxo?si=cw3GTV5ltCP3wjL9
◉팀은 유명한 데
자신은 무명이라 ‘찐무명’의
이름을 달고 등장한
‘신촌 블루스’의 여성 보컬을
만나볼 차례입니다.
25번 번호를 달고 등장한 가수는
2014년부터 ‘신촌 블루스’
여성 보컬로 활동 중인
40대의 강성희입니다.
10년 가까이 ‘신촌 블루스’의
보컬로 활동했다면 내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짐작대로 놀랄만한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부른 노래는 잘 알려진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입니다.
아쟁 같은 국악기 소리가
들린다는 평을 받은 무대를
만나봅니다.
https://youtu.be/C0Kp3kU2Ieg?si=y8Q_415Y26c2fnwp
◉주목할 만한 도전자가
그 외에도 적지 않습니다.
다음 라운드에서 여전한 기량을
뽐낸다면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시대 최고 가수가 된
임영웅을 비롯해 잘나가는
트롯 가수 영탁과 이찬원,
김호중 장민호, 정동원 등은
유명 가수를 넘어
이제는 스타급으로 성장했습니다.
‘미스터트롯’이 인기가 있고
시청률이 높기는 했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 우승자와
성적상위자가 스타 반열로
올라선 것은 아닐 것입니다.
방송사가 오디션 이후에도
식상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들을 키워내는 프로그램을
계속하면서 이들을 대중에게
알릴 기회를 만들어 갔습니다.
◉‘사랑의 콜센터’,
‘뽕숭아 학당’, ‘불타는 장미단’
같은 프로그램을 스핀 오프
(Spin Off) 프로그램이라고
부릅니다.
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파생돼 나온 이런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백업하면서
이들을 스타급으로 키워냈습니다.
물론 방송사의 필요에
의한 것이긴 하지만
이렇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길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싱어게인’도
타 방송사의 이런 사례들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가수를 뽑는데
머물지 말고
잘 키워 나갈 준비도
함께 해나가면 ‘싱어게인’이
진정한 ‘무명가수전’으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듯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