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루나무
지행
나는 온 종일
높은 하늘을 쳐다보고
구름을 바라보는 키다리 입니다
가끔 까치집을 짓게 내어주고
쫓기는 참새들 숨겨주는
시골길 가로수 입니다
나는 키만 컸지
부드럽고 나약해 수명이 짧지만
사람들에게 젓가락 성냥개비
가구 종이펄프를 줍니다
버섯을 키우는 톱밥도 남깁니다
그러나 나로 인해
판문점 도끼 만행이 있어
무척 괴로웠습니다
그리고 나는
서대문 형무소 길목에서
독립을 보지 못하고 사형장으로 가는
독립지사를 바라볼수 밖에 없어
매우 애통 했었습니다
나는 북 아메리카에서 온
포플러 이름으로도 불려지는
사연 많은 꺽다리 미루나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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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행의 글 (168) - 미루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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