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입니다.
우석이 글도 있고....여러 선배님들 글도 올라오고 그걸 읽어보구선..
갑자기 생각 나는 말이 있어 몇자 적어 보려구요..(수백자쯤..될까나-_-)
저두 고등학교때 밴드부를 했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실태지만..전 부일외국어고등학교 다녔습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고...학비도-_-;; 타인문계2배라...저희 대학이랑
느낌이 비슷합니다.(그렇다고 수준이 부산외고정도나 되믄..기분이라두
좋죠...첨 생겼다구 공부몬하는애들이나 잘하는애들이나 다 섞어버려서
-_-;;;췌~)
그리구 저희 밴드부도 제가 입학해서 빌고 빌고 빌어서 생겼답니다.
(제가 저희학교 3기입니다-_-)
학생주임선생님한테 깨지고....다리 붙들고 울고 불면서 얻어낸게..
학교 강당 구석에 공연 대기실이었습니다.
크기로 보면 저희 동방 반만하죠..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얻어낸 서클실이 저희로썬 얼마나 좋았던지...
체육시간에 쓰는 매트리스 아시죠? 그걸 바닥에 깔고..맨날 닦아가면서
점심시간이면 선배들이랑 동기들이랑 모여서 웃고 떠들고 음악 예기하구
^^ 꿈만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밴드부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드럼이나 기타나 앰프하나 없는 상태였습니
다.
학교 이름을 알리고 학생들 성적이나 신경쓰는 학교 측에서는 10원의
보조금이나 투자는 없었죠.
선배들도 그게 미안하셨고 안타까워했습니다.
드럼이나 앰프를 위해선...회비를 모아야 겠다고...
저희기 애들을 우선 많이 모집하자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밴드부애들은 '연주부/연구부' 로 꼭 연주가 아니더라도
음악적 교류를 원하는 사람은 다 받아버렸죠.
초기엔 밴드라는 이름이 멋있어서 들어온 아이들이 많았었죠.
20명쯤 모였을까요?
다른인문계 반밖에 안돼는 학생수에서 그정도면 엄청난 수였죠.
회비를 걷으면서..점점 균열이 가기 시작하더군요.
선배들은 급한 마음에 어서 빨리 드럼이라두 사서 기강을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기타나 앰프는 우선 선배들 자비로 구입해서 서클실에 기증하셨구요.
합주는 고사하고 연습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안는 밴드부의 모습에..
아이들은 하나둘씩 빠져나갔습니다.
거의다 하는일없는 연구부 아이들이었고...연주부 아이들도 불만은
대단했었습니다.
회비문제도 있었고...여하간...
돈이 모여서 50만원짜리 드럼세트를 구입하고...
여차여차해서 보컬2명 베이스 한명
기타 두명..이렇게 멤버는 갖춰졌고..드럼은 칠사람이 없어서 제가 치
게 됐습니다. (보컬 한명은 여자였구요.)
확실히 드럼이 생기구 나니..서클실은 예전같은 활기가 넘쳐나고 매일
매일 씨끄러워 공부못하겠단 불만까지 듣게 되었죠^^
그말이 들리건 말건 저희들은 기분이 좋았답니다~
제가 2학년이 되서는 제가 저희 서클 회장이 되었습니다.
후배들을 받고 보니깐..애들 관리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더군요.
30명이나 되는 후배들에게 모두 연주에 기회가 돌아가기는 힘든거구요.
연구부로 들어온 애들도...사실상 밴드부에 연구부란 심부름 꾼이나 다
름없었구요,
서클실에와도 할일이 없는건 당연했구요. 드럼이나 악기에 자리가 비었
다구 해도 배우고 싶은녀석들은 열심히 배우려구 했지만..그냥 음악 듣
는게 좋은 애들은 교실이나 밴치에 앉아서 음악 듣는걸 더 좋아했죠.
특히나 여자애들은 매점이나 스탠드에 앉아 수다 떠는게 더 좋았구요.
끼리끼리 노는건 어디서나 존재하더군요.
특히 저희 학굔 영어과,일어과 식으로 과가 나눠 있기때문에 더했던거
같습니다.
선배 공경이런 문제는 없었습니다만(학교측에서 기강 잡는다고 무척 심
하게 잡았거든요..)
문제는 후배들의 단합이었죠.
인간관계라는건 강압적으로 시킨다구 되는게 아니었습니다.
당연한거지만 아무리 오티를 주건 말로 하건...힘든건 힘든거 같았습니다
30명의 아이들이...일순간에...5명으로 줄었을때 기분 아십니까? ^^;;
제가 회장을 할때 25명의 아이들이 우르르르 와선...
"탈퇴하겠습니다"
라는데....다리가 후들거려서...-_-;;;
재미가 없다는겁니다. 할게 없다는겁니다.
물론 저두 어렸구 그넘들도 어렸기 때문이란 핑계가 있겠습니다만..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일단 받아둔 애들인데...
그애들에게 할일을 만들어 주지 못한 제가..회장으로서 정말 미안했고.
학교의 지원이 전혀 없기에...악기를 사야하는 실정에서...
그 아이들을 돈줄로 이용했다는 생각도 들고...미안해서...
말없이 보내줬습니다.
제 위에 선배가 계셨지만 실질적인것은 저희기가 이끌어야 했기때문에
(2기 선배들때는 드럼이랑 악기 만드는게 급해서....학년 말이나 되서
야 정리가 된 상태였습니다-_-;;)
전통도 없고...깜깜했죠...방법도 모르고..지도교사두 없구..-_-;
하여간 그렇게 그렇게 제가 고3이돼고.. 새로이 1학년을 받구...
여전히 기강은 흔들리고~ 단합은 힘들고..
이런 상황에서 1.2.3학년 모두를 하나로 뭉칠 사건이 터졌습니다.
"부일외고 수학여행 버스사고-_-;;;"
거의 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만..
그 사고의 학교가 저희 학교였습니다.
저희 학굔 특이하게 1학년때 수학여행을 가죠.
1학년 기타(준영이)와 베이스(혜정이)가..사망자 명단에 있더군요.
사고가 난날 저희는 폭풍주의보란 소리만 듣고 일찍 귀가하게 되었지만
뉴스 속보가 나와....-_-
그날은 애들 찾느라고..정신이 없었습니다.
서로서로를 생각하게 만든 사고였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얼마나 소중한건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선배건 후배건 하나가 되었죠.
참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그 사고 이후에 준영이 기타와 gt-3를
부모께서서 기증해주시더군요.
관리는 잘 하구 있을지...
여하간 신기하게두 저흰 자연스래 단합이 되었고.
제가 졸업하구 새로 받은 1학년들에게두 영향을 미쳐..신기하게두
서클은 잘 돌아갑니다..
뭘 이렇게 적었는지 허허~ 정신이 없군요.
그냥 갑자기 끄적여 보구 싶었답니다.
만약에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우헤헤 감사하구요~
동방 자주 갈께요^^ 공연할때만 오는 지현이 소리 안들어야죠..-_-;;
그럼 담에 뵐께요~
ps. 음..5기때부터...단합은 어려워 졌더랬죠-_-;;마치 저희
동아리 처럼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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