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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야기-서현이 입학선물
2016년 3월 2일 목요일은 우리 가족에게 있어 참 소중한 날이다.
내 사랑하는 손녀 서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는 날이기에 그렇다.
그 입학을 기념해서 뭔가 선물을 하나 해야 했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정한 선물은 다육이 화분이었다.
물을 잘 주지 않아도 쉽게 죽지 않아서 관리하기가 쉽다는 점과, 꽃이 필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려서 그 꽃핌을 기다릴 줄 아는 끈기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선물이다.
내 그렇게 선물한다는 사실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서현이에게 미리 알렸다.
다육이 화분을 사진으로 찍어 보냈고, 그 사진에 서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축하하는 뜻과 다육이를 선물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문자메시지를 더 보탰다.
그 내용, 곧 이랬다.
‘서현이 입학을 축하해. 방금 보낸 사진은 할아버지가 서현이에게 선물해주는 예쁜 화분이야. 다육이라고 하는 건데, 서현이가 그 다육이처럼 몸도 토실토실 마음도 토실토실 지혜도 토실토실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선물하는 거야. 그런데 다육이는 잘 크는 식물이 아니야. 세월이 많이 많이 흘러야 꽃도 피고 식구도 늘어나는 그런 식물이야. 그러니까 끈기가 필요한 거지. 서현이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 잘 하잖아. 다육이도 그렇게 잘 키울 것이라고 믿고 서현이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주는 거야. 잘 키우기를 바래.’
뭔가 좀 부족한 듯했다.
덕담 한 마디 더 하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문자메시지를 또 한 통 더 보냈다.
그 내용, 곧 이랬다.
‘또 하나 축하할 것이 있어. 그것은 서현이의 어른 됨이야. 어른이 된다는 것은 엄마 아빠에게 기대지 않고 서현이 혼자 서야 한다는 걸 의미해. 또 어려운 일도 잘 감당해야 해. 그것은 끈기를 말하는 거야. 쉽게 싫증을 내서는 안 돼. 일단 뭔가 하기 시작했으면, 그 끝을 볼 때까지 이겨내야 하는 거야. 또 하나 더 있어. 쪽팔린다는 생각을 하면 안 돼. 그것은 뭔가 선뜻 나서서 하지를 못하고 쭈뼛쭈뼛 거리는 사람들이나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서현이가 이 할아버지와 달리기를 해봐서도 잘 알 것이지만, 내가 서현이에게 졌다 해서 쪽팔려 하지 않았었잖아. 어른은 그런 거야. 나이로 따진 어른이 아닌, 마음의 크기로 본 그런 어른, 그게 곧 서현이의 오늘 모습이야.’
이제 그 서현이 입학선물을 들고 서현이가 다닐 서울 개포동 양전초등학교로 달려갈 참이다.
첫댓글 벌써 서현이가 여덟살이 되어 입학을 하는군요.
서현아 입학 축하해,항상 건강하고 마음 먹은대로
공부도 잘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길 빈데이..^^
서현아
입학 축하해!
할매 할배의 사랑이
가득 전해져 오네요
고마워요. 책가방 값도 챙겨주고 마음으로 축하도 해주고....
감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