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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상(食傷)한이야기 #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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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잠이 깬 세라는 샤워를 하고 나오자마자 다시 침대에 앉았다.
세라는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당연히 버려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자켓 속의 이민우를 노려보며 한참 테이블 주위를 서성이던 세라는,
루즈한 느낌의 인트로가 흐르고, 세라는 쇼파 위로 무너지듯 앉았다.
헤어진 이후로, 이민우 노래는 처음 듣는다.
트랙이 바뀌며 인트로와 비슷한 느낌의 전주가 흘렀다.
세라는 고개를 뒤로 젖혔다.
먼저 끝내자고 한 건 분명 자신이다.
한참 생각에 잠겨있던 세라를 깨운 것은 초인종 소리였다.
"누구세요."
인터폰을 켜자 화면에는 도넛가게 로고만 보인다.
"아침도 안 먹고 있었지?"
"이제 막 일어났어."
희주가 쇼파 위에 자켓과 가방을 벗어 두며 그러자
"근데 바쁘신 분이 우리 집까진 왠 일로 행차하셨어?"
도넛 상자를 여는 희주에게 세라가 그러자, 희주가 대답대신 웃어 보인다.
"난 언니가 우리 집 올 때마다 그렇게 불안하드라."
"나, 다시 갈까?"
"맨날 폭탄발언하러 오잖아.
희주가 도넛 하나를 집다가 어깨를 으쓱 해 보였다.
"이게 뭔데?"
오늘 날짜인 스포츠 신문들이다.
이민우, 현재 애인 앞에서 옛 애인과 재회?
기도 안 막히는 제목들이다.
"8일 오후 6시에 열린 인기가수 이민우의 쇼케이스에 의외의 인물이 등장해 화제다.
여유있게 기사 내용을 소리내어 읽은 세라가 희주를 바라보며 씩 웃는다.
"이런 반응 기대하고 있는 거잖아.
막 신문을 봤을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세라의 반응에 희주는 조금 당황스러워졌다.
"괜찮아 정말?"
"안 괜찮을 건 또 뭐야."
그러면서 다시 도넛을 입에 문다.
"겨우 이것때문에 온 거야? 안희주가?"
세라가 도넛을 우물거리며 그러자 희주는 고개를 젓는다.
"사실은, 이건 전야고-"
"또 뭔데 그럼."
웃음기있는 세라의 얼굴을 바라보며, 희주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감독, 작가, 주요스텝, 주연배우들.
하며 말끝을 흐린다.
"언니가 왜 이렇게 쩔쩔매냐.
평소같으면 길길이 뛸 것이 아주 독하게 맘을 먹었구나,
"사실, 병호씨 어제 정우리 스케줄 데려다 주다가 가벼운 접촉사고 나서
"왜? 어디 많이 다쳤대?"
"심한 건 아니고, 그냥 약간 후유증이 있나봐.
희주가 장난스레 그러자, 세라가 짓궂게도 너무 솔직한 거 아니냐며 웃는다.
"괜찮아 정말?"
"괜찮다니까.
그러며 웃는 세라는 정말 괜찮은 것 같아서, 희주는 마음을 놓기로 했다.
*
이민우의 쇼케이스에 출현한 윤세라에 대한 기사를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읽고 있던 동완은,
문이 열리고 또각또각 소리가 들렸다.
"사람이 들어왔으면, 좀 쳐다봐 주세요."
낯선 목소리에 동완은 고개를 들었다.
제 앞에 서 있는 것은 막 촬영을 끝내고 왔는지 하늘하늘한 옷차림의 정우리.
그런데, 부르지도 않은 저 당돌한 아가씨가 왜 제 앞에 직접 왔을까.
"무슨 일이지?"
"윤세라랑 이민우오빠랑 영화 같이 한다고 들었어요."
발칙하게도, 저 좋아하는 이민우는 '오빠'고 윤세라 뒤엔 아무 존칭도 없다.
"그래서?"
"대본도 봤어요, 병호오빠 차에 있길래."
"아- 병호형.
"병호오빤 괜찮아요.
입을 비죽이며 그러던 우리의 시선이 동완의 손에 들린 신문으로 내려왔다.
"민우오빠랑 윤세라, 아직 사귀는 사이예요?"
눈을 빛내며 묻는 우리를 보며 동완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민우 팬인데 이민우 지금 한주희랑 사귀는 거 모르니?"
"양다리 걸쳐요 혹시?
보통 다른 신인들은 선배 연예인보다 소속사 사장님이 훨씬 무서울 텐데,
"나보다 이민우랑 전진이 더 친해.
"..."
"확실한 건, 윤세라가 자길 놓고 양다릴 걸치는 거 죽어도 용납 못한다는 거야.
제 말에, 우리의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잘됐다.
정말 기가 막혀 웃음밖에 안 나오는 아가씨다.
"여기까지 혼자, 매니저도 없이 찾아온 이유가 뭐야?
웃고있던 표정이 진지해지며 눈을 빛낸다.
"영화, 출연시켜 주세요."
"...?"
"윤세라랑 민우오빠랑 하는 영화, 저도 출연하게 해 달라구요."
잠시 웃음짓던 동완이 표정을 굳혔다.
"재밌는 아가씬 줄은 알았는데, 도가 지나치네."
"..."
"너 이민우 팬이라서 얼굴 가까이서 보고 싶어 연예인하겠다 나선 거지."
제 말에, 아니라는 대답을 못한다.
"이민우 따라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대충 뭔지 알겠는데-
부러 웃으며 그러자 울 것 같은 얼굴이다.
"재밌는 줄 알았는데, 건방진 거였네 지나치게.
"..."
"더 이뻐지고, 더 연기 잘 해서 떠.
울 듯한 얼굴이 동완이 얘기하는 동안 점점 굳어진다. 여전히 재밌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동완이 "그만 가 봐" 했다.
"이세영 작가한테 물어봐, 혹시 여자애 캐릭터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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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 부지런히 써서 제작회의까지하고 흐린이야기 2편을 함께 올리려 했지만 저는 게으르니까요ㅠㅠ 그렇지만 이번 주말 전에 제작회의하고 흐린이야기 3편까지 올리겠슴다 반드시! 공수표 남발하는 것 같아 초큼 불안하지만?ㅠㅠ 게다가 제작회의는 이세영과 윤세라의 파바박과 윤세라와 ㅇㅁㅇ의 )$#*$)#$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으흐흐흐
요즘 보니까 떳신이, 특히 이성연재방 점점 침체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안좋네요.. 휴
ps. 9집 정규가 내일 나오는군요? 저는 리미티드를 샀기 때문에 정규는 바로 못사고 좀 나중에 사게 될 것 같아욤 리미티드도 발매전에 공개됐던 트랙리스트하고 달라서-빠진 곡이 좀 많아서ㅠㅠ- 혹시 정규에 추가되지 않을까 기대도 걸어 보네요. 여하튼 저는 릭민라인-프리스타일이랑 we can get in on-을 무한반복하며 하악질이구요. 진짜 스킵할 곡이 하나도 없지만 릭민 프로젝트, 혹은 에릭횽 솔로앨범을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저에게 위의 두곡은 단비와도 같구요 휴. 자켓에 김동완사장님은 너무 멋있구요 진짜 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잘생겨ㅠㅠ 못된남자!!<
그런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저한테는 너무 큰 힘이 된답니다♡
괜히 오승아라는 캐릭터랑 윤세라랑 겹쳐 보이더라구요. 윤세라가 그렇게 막장으로 싸가지없는 캐릭터는 아니지만..;ㅎㅎ 저는 지금 7회까지 봤는데, 그거 보면 스캔들 생각나고 쓰고 싶고 그래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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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리미티드 샀어요^^ 와- 이번엔 정말 일찍 오셨네요.. 학교가기 전에 잠시 켰다가 깜놀랬어요.. ㅎㅎ 세라가 참 많이 안 쓰러워요.. 아직 민우를 많이 그리워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가.. 그 때 캐스팅이 고아라였나?? 잘 생각은 안 나지만 굉장히 톡톡 튀고 약간은 무대뽀(?)적인 것도 없지 않아 있지만..여하튼.. 신선한 바람을 불어줄 것 같네요.. 좋은 하루 되시구요, 다음에도 일찍 오세요~
우와 이렇게 일찍 와주시다니 감동이에요 ㅠ_ㅠ! 저도 샀는댕...ㅋㅋㅋ저는 민우찡그린사진에서 헤어나올수가 업떠용 꺄 좋죠???? 히히 빨리 민우랑 세라랑 !@##$ 보고싶어요 ! 기대되요~~~~ 잘 읽고 가용~ 감사합니당 !♡
음하하 온에어의 힘인가요? 작가님 오랜만이에요:) 음, 또 하나의 무대뽀가 투입되는 군요ㅋㅋㅋㅋ 기대되요!